기사제목 "김상조가 오만하다"는 중앙일보 이정재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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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가 오만하다"는 중앙일보 이정재의 오만

그의 편협한 시각과 민낯
기사입력 2017.09.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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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이정재는 "김상조의 오만"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재했다. 해당 칼럼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칼럼의 취지는 다음과 같다. 권력 기관장, 일종의 '갑'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라는 상대적 '을'에게 감히 제멋대로 매우 박한 평가를 하는, 소위 '갑질'을 해서 오만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그가 편협한 시각에 갇혀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은 물론이고, 사실관계조차 제멋대로 왜곡한 것이다.

그의 칼럼대로라면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마치 특정 기업인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평가절하했다는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하게 된 취지는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가 네이버의 총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을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직무상 발언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4조 1항에 의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산정한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시대상 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게 되어있다. 네이버의 자산이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5조 원을 초과하였기 때문에 해당 법의 규제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게다가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동법(同法) 제14조의5에 따라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고 기업집단의 투명성 등을 제고하기 위하여 해당 기업의 각종 일반 현황을 공개할 권한이 있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총수를 지정하여 신고할 의무가 발생한다. 이에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이해진 창업주가 네이버의 '사실상' 총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해진 창업주가 경영상 네이버에 행사하는 실질적 영향력을 기준으로 삼았고, 이 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을 언론에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한 셈이다.

이외에도 이 칼럼니스트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면 온갖 궤변으로 가득 차 있다. 칼럼에 따르면, 김상조 위원장이 삼성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 재판에서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을 때 김상조 위원장이 “내 증언이 길게 보면 삼성과 한국 경제 발전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 발언한 것을 두고 "누가 그에게 재계 후계자들의 자질과 승계의 정당성을 자기 식대로 평가할 전능의 잣대를 쥐여줬는가"라며 비판적 의문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그의 논리대로 역으로 그에게 묻고 싶다. 누가 당신에게 '재벌 상조', '재벌 저격수'라는 국민 별명을 가진 그의 자질과 성과를 자기 식대로 평가할 펜대를 쥐여줬는가?

심지어 이 칼럼니스트의 과거 칼럼은 보다 더 심각하다. 다음은 올해 4월 13일 자로 쓴 "한 달 후 대한민국"이라는 그의 칼럼이다.


올해 4월 13일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적폐세력들이 언론 기득권과 야합해 여론을 조작하면서까지 문재인 vs 안철수라는 거짓 양강구도가 형성된 시기이다. 위 칼럼의 내용은 본인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사실관계 전달이나 주장이 아닌, 문재인 당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가정하고 쓴 소설이었다. 아침부터 코스피가 1000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원/달러 환율이 2000원을 넘어서면서 국가 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현실은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350~2400을 넘나들고 있으며, 탄핵정국에 비해서 경제적 안정성과 국가 신뢰도가 크게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도 큰 변동 없이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칼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좌파 대통령이라서" 취임 일주일이 넘도록 트럼프 美 대통령의 축하 전화도 받지 못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현실은 5월 9일 개표방송 직후, 당선인 신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예상 대응이다. 칼럼에서는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에서 대응 사격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자, 주요 안보 참모 라인이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ICBM 발사와 제6차 핵실험을 강행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소통하면서 한미 연합작전의 일환인 미사일 공동훈련으로 맞대응했다. 지난 9년간 대북 확성기만 틀어대던 '자칭' 보수 정권은 꿈꾸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단언컨대, 기성 언론이 지난 몇 년에 걸쳐 신뢰도를 크게 상실한 이유 중 대표적인 사례를 뽑자면 감히 이 칼럼니스트의 칼럼들을 추천하고 싶다. 언론인으로서 정확한 사실관계에 따른 합리적인 분석은 집어 던지고, 자신의 정파적 이해관계 또는 그 뒤에 버티고 있을 거대한 자본 적폐세력의 지원을 의식하여 왜곡과 날조 및 선동으로 기사를 쓰는 자들은 더는 언론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대사를 변형하여 인용하자면, 그들은 애국 언론인이 아니라 나라를 좀먹는 자들이자 적폐의 하수인 및 부역자에 불과하다. 양심이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경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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