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우리에게는 왜 닌텐도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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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왜 닌텐도가 없을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사람들이 열광하는 건 1970년대의 ‘퀸’ 그 자체
기사입력 2018.12.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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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샤아 레이.jpg
 
서브 컬쳐 커뮤니티 ‘루리웹’의 유머 게시판에는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소재로 한 유머 게시물이 자주 올라온다.


‘건담’ 시리즈는 1979년에 첫 작품이 나온 이후 수십 편의 후속작들이 나와 있다. 그러나 그 중에 유머 소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건담은 1979년의 작품이다.


얼마 전에도 여느 때처럼 건담 유머글이 올라왔다. 거기엔 이런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꽤 오래된 작품인데 다들 알아듣고 농담하는 게 신기하다.’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주 이용자가 20대 남성인 곳인데 1979년에 나온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가 당연하게 통용되고 있으니.


나는 2001년에 건담을 봤다. 그때도 건담은 나온지 20년이 넘은 컨텐츠였다. 그렇게 오래된 작품을 이제 와서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서브컬쳐계에서는 건담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영미건담.jpg▲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여전했던 지난 3월, 대한민국 여자 컬링대표팀에게 보내는 응원의 뜻을 담은 ‘영미건담’이 제작된 일도 있다.

건담에서 파생된 양질의 2차 창작 작품도 많았고, 건담과 관계없는 작품에서도 건담의 패러디는 불쑥 튀어나오기 일쑤였다.


건담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많다 보니 다른 작품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도 건담 얘기로 이어졌고, 덕후들이 모이면 너무 당연하게 건담 얘기가 시작됐다. 서브 컬쳐의 세계는 건담을 모르는 사람에겐 너무도 불친절했다.


결국 나도 ‘건담을 아는 사람’ 대열에 끼기 위해 건담을 보고야 말았다. 그게 17년 전이다.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덕후들은 건담을 이야기한다. 17년 전에 건담 얘기를 하던 사람들만 서브컬쳐계에 남아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한편 우리나라는 지금 퀸 열풍에 빠져 있다.


퀸이 새 앨범을 낸 것도 아니고, 재결합을 한 것도 아니고, 퀸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을 뿐인데 말이다.


보헤미안 랩소디.jpg

TV에서도 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퀸 음악이 나온다. 국내 음원 차트에도 퀸 음악이 올라온다. MBC는 1985년에 생중계한 ‘라이브 에이드’를 33년만에 재방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는 62%에 불과하다.


대놓고 상업적인 영화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20편에 달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 중 70% 미만의 점수를 받은 작품이 2편밖에 없고 그나마 그 2편도 보헤미안 랩소디보다는 높다.


다만 이 영화에는 특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혹평한 영화는 남에게 보지 말라고 권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혹평을 하는 사람들조차 남에게 보라고 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심지어 혹평하면서도 굳이 2차, 3차 재관람을 하기도 한다.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현상이다.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퀸의 음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과 무대의 재현에 할애하느라 전개는 급해지고, 이야기는 단순해지고, 인물에 대한 묘사도 깊게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음악에 의존한 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그 점이 이 영화를 다른 사람에게 권하게 하고, 재관람을 하게 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영화는 퀸이라는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을 알리는 데에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 영화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사람들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는 것은 1970년대의 영국 밴드 ‘퀸’ 그 자체이며 영화는 2018년의 사람들과 퀸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이명박 닌텐도.jpg

“우리나라는 왜 닌텐도 같은 게임기 못 만듭니까?”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유명한 발언이다. 저 발언 이후 이명박 정부는 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건담과 퀸은 1970년대에 생산되어 2018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소비되고 있다. 아마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사람들은 건담 애니메이션을 보고 퀸 음악을 들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왜 닌텐도가 없을까? 


그건 바로 마리오와 포켓몬이 없기 때문이다.


건담과 퀸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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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코쿤몽
    • 닌텐도? 인기 떨어진 아이템 아닌지요? 건담도 한물 갔고 요즘은 마블이죠.  퀸이 열풍인건 맞는데 퀸 이전에는 맘마미아로 열풍이었죠. 다 한때입니다. 그리고 우리만의 컨텐츠로 성공한게 응답하라  아닐까요? 응답 시리즈 끝나면 해당 시절 음악이 유행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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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드마
    • 음...저는
      건담에 대한 관심조차 없으며
      더더욱 영화평론가의 평은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며칠 전에야 영화를 봤습니다.
      그것도 n차.

      영화 리뷰를 쓰는 자리가 아니며
      건담에 대한  관심이 없으니
      기자님의 관점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왜 닌텐도가 없을까??
      기자님의 문제의식은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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