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최말단의 개발자들이 죽어나는 게 ‘정상적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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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말단의 개발자들이 죽어나는 게 ‘정상적 현상’인가?

“특수성”으로 포장된 SW업계 고질적 악습들…당신이나 그렇게 일해라
기사입력 2018.12.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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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인벤1.jpg▲ 토론회 개최 소식을 전한 IT전문지 인벤의 기사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같은당 이동섭·김수민 의원과 공동 주관으로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ICT 분야 52시간 근무, 정답인가? - 저녁이 있는 삶과 선택근로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SI전문가인 박지훈 볼랜드포럼 대표시샵은 이 토론회와 관련해 발제자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의 주장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52시간 근무제’ 추진에 대한 세간의 여러 잘못된 인식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했다. 필자의 양해를 얻어 해당 포스팅의 일부 표현을 순화해 전문 게재한다. 아래 삽입된 사진의 캡션들은 모두 편집자가 임의로 집어넣은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편집자주]

바른미래당이 비록 질 낮은 잡탕정당이긴 해도 극우까지는 아니라 보는데, 어디서 ‘극우인사’ 이병태를 데려다놓고 토론이랍시고 했단다.

제목부터 불길하다. “ICT 분야 52시간 근무, 정답인가?”

토론회 발제를 맡은 사람은 카이스트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였다.

‘카이스트 이병태’가 누군가, “헬조선이라 빈정대지 마라”에서 노골적으로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을 거의 조롱조로 비아냥댔던 바로 그 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정책마다 사사건건이 시비를 걸고 조선 기사를 즐겨 인용하며 태극기집회를 옹호하는, 부인할레야 부인할 수가 없는 극우 인사다.

난 이 양반이 IT업계에 아무런 전문성이 없음은 물론 최소한의 지식조차 없다고 보는데, 이런 자리에 냉큼 끼어들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경제학자의 탈을 쓴 극우논객을 불러 IT업계 관련 토론에 무려 발제씩이나 맡겼을까?

바미당 토론회 괴수.jpg▲ 토론회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신용현 의원, 이병태 교수, 손학규 대표, 이동섭 의원, 김수민 의원. 사진=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블로그

신용현 홈피도 없어.jpg▲ IT관련 토론회의 공동주최자 중 맨 앞에 이름이 쓰여져 있는 신용현 의원에 대한 국회 홈페이지 소개글. 홈페이지가 아예 없다.;;;;

바미당 신용현이 주최를 했다는데, 신용현은 물리학자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뱃지를 단 사람인데, 역시 IT업계와 무관하다.

전체 참석자들의 리스트를 찾아봤는데, 8명중 IT업계 전문성과 관련이라도 있을만한 사람은 오직 한국게임산업협회와 IT서비스산업협회를 대표해 나온 둘 뿐이다. 이 둘조차도 정작 이들이 난도질한 52시간 근무제와 별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 토론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SW개발자 등 노동자들은 쏙 빼놓고 사용자 측과 법학자, 극우논객 등을 불러놓고 왈가왈부를 했다는 거다.

그러니 결론은 지극히 뻔한 것 아닌가? 억지소리만 잔뜩 나왔다. 개발자가 무슨 사고파는 가축이냐? 도마 위의 고기냐? 어떻게 개발자는 쏙 빼놓고 개발자들의 삶을 지들 멋대로 난도질하는 토론회를 열고 멋대로 떠들어대는가?

바미당 토론회 손학규.jpg▲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구호를 주창했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토론회 축사에서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고 무의미한 일자리 숫자만 늘린다면 ‘배고픈 저녁이 있는 삶’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작자들의 헛소리들은 다 참겠지만, 이병태의 헛소리들은 꼭 씹어줘야겠다. 이자가 바로 ‘굇수’다.

아마도 시간상 맘대로 다 하지 못했을 토론회 발언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말 써놓은 페북 글에서 발췌해 씹어보겠다.

이병태.jpg▲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포스팅. “기업이 싸구려로 사람 부려먹는다고 비난이다. 왜 그런 기업에서 일을 하나? 제값 처주는 산업이나 외국 가서 일하면 되지. 참으로 한심한 젊은이들을 우리는 기르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제값은 ‘쳐주는’ 게 맞다. ‘처먹다’와 헷갈린 게 아닐까 합리적 의심.

[SW산업이 특수한 이유]

1. 사전 공수 예측이 어렵고 프로젝트 중에 사양변경이 빈번하다.

→ 예측이 어렵고 변경이 많으면 그걸 못하게 막거나 적절한 추가 대가를 지불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게 다른 모든 업계들의 당연한 상식이다.

예를 들어 집을 짓는데 건축주가 갑자기 설계에도 없던 방을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하면, 시공사는 돈 더 내놓고 완공 시기도 당연히 더 미뤄야 한다고 한다. 그걸 노동자들 갈궈서 야근해서라도 방 하나 더 만들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개발자들에겐 야근을 하든 뭘 하든 원래 일정대로 만들어내란다.


2. 납기 지연이 일어날 경우 납기를 통제할 수단이 잘 없다. 육체노동과는 달리 암묵적 지식노동은 신참을 투입하면 고참이 신참을 가르치다가 공수가 되려 더 느려지는 산업이 SW산업이다.

→ 어려우면 그런 통제 수단에 대한 대안을 만들어내는 게 당신과 같은 학계의 일이기도 하다.

할 일은 안하고 피라미드에서 가장 밑에서 헉헉대는 개발자더러 야근하란다.

고참이 신참 가르치다 공수가 늘어난다는 논리는 가만히 따져보면 SW업계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업계라도 마찬가지다.

정비소에서 일이 밀리면 새 정비사를 채용하는 대신 고참 정비사에게 야근해서라도 두배 세배 일하라고 하던가?

서울 야경.jpg▲ 서울 야경. 화려한 야경은 참혹한 야근의 다른 말이다.

3. 공기의 단축은 공급자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프로젝트의 스폰서(사용자)의 협업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 이건 SI업계만을 가리키는 건데, 말하는 걸 보니 SW(소프트웨어)업계와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구축)업계의 범주를 잘 구분조차 못하는 것 같다.

SI업계 말고도 서비스 계통 업계들은 많건 적건 다 비슷하다. 특히 주문형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그렇다. 거기서 다 노동자들을 월화수목금금금 일시키더냐?


4. 공기 지연이 임의로 가능하지 않다. 기간 시스템은 현업이 사용하지 않는 때에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대부분 구정, 추석 연휴에 시행한다. 따라서 구정 연휴를 맞추지 못하면 다음 추석까지 연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 이것도 역시 SI업계, 그중에서도 특히 금융 SI에 해당되는 문제다. 이런 문제는 SI업계의 ‘폐해’지 ‘특성’이 아니다. 잘못된 프로젝트 관행으로 프로젝트 런칭 일정이 하루 단위까지 빠듯해지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 금융 프로젝트들 들여다보면 발주사와 수주사 양쪽 모두 온갖 말도 안되는 짓거리들을 벌여서 프로젝트를 개판 만들어놓은 경우들이다.

정작 이 갑과 을의 삽질로 죄 없이 피해보고 있는 건 최말단의 개발자들인데, 잘못은 없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개발자들이 살인적인 야근으로 갑과 을의 실책들을 대신 때우라는 거다.

이병태 울화통.jpg▲ 극우가 좋아하는 교수

5. 시간제한으로 원가가 급상승해서 시장에서 높은 단가와 전보다 두 배 쯤 긴 공기로 납품할 수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우리나라 SW산업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으로 영세업체들이 덤핑을 하고 기술력이 아니라 공수에 의한 단가를 계산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자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 경영학 교수라는 자가 이토록 기막히게 무식하다. 시장원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 자기 주장에서는 시장원리쯤 가볍게 무시해주신다.

‘52시간 근무제’가 법 준수로 강제 정착되면 ‘시장원리에 따라’ 공수가 올라가고 그에 따라 공급자 가격도 올라간다. 당신이 걱정할 문제가 전혀 아니고, 오히려 비전문가 당신 같은 작자의 배 놔라 감 놔라 개입이 현장에 더 큰 혼란을 일으키는 거다.

경영학 교수란 자가 SW산업에서 현업을 몇 년이나 뛰어보셨길래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진실인양 떠드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문제는 대기업 SI업체들의 뜬금없는 덤핑 경쟁이다.

그것도 공급과잉이 원인이라 우기고 싶겠지만 국내 메이저급 대기업 계열 SI업체는 몇 개 되지도 않고 프로젝트당 실제 경쟁하는 SI업체는 2~3개에 불과하다. 그 2~3개가 대형 SI마다 제살 깎아먹기 단가경쟁을 해대는 것이다. 이 SI업체들이 각 그룹 내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SW업계에서 공수에 의한 단가를 계산하는 게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어떤 원리나 당위성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갑과 을 사이의 지들 편의상의 관행, 잘못된 관행이다.

그런데 잘못된 기업 관행에 대해 개선점을 찾아야 할 경영학 교수란 자가 잘못된 관행은 그냥 두고 개발자들이 계속 감내하고 희생하라는 훈시와 강요 일색인 거다. 이 자는 지난해 글에서도 청년층 전체를 대상으로도 그따위로 떠들어댔었다.

이병태 헬조선 한경.jpg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억지소리다. 아니 억지소리에 그치지 않는다.

“참으로 한심한 젊은이들을 우리는 기르고 있다”는 이병태. 이 땅의 젊은이들을 몽땅 모욕까지 하는 소리다. 

다들 눈치 채셨겠지만, 이병태가 떠들어대는 “SW산업의 특수성”이란, SW 기술 자체의 특수성을 말하는 게 전혀 아니다.

SW업계의 고질적인 악습들을 “특수성”이란 기만적인 말로 포장하고서는, ‘당연히 그런 거니까’ 손대선 안 된다는 전제를 세운 후, 어쩔 수 없으니까 최말단의 개발자들이 대신 죽어나는 게 이 업계의 지극히 정상적 현상이라는 거다.

왜? SW산업은 특수하니까! 노동자 마구 갈궈 먹어도 되는 업계니까! 왜? 극우논객 이병태가 그렇게 정의하니까!

천하의 썩을 인간. 이 자가 주업인 문재인 씹기, 젊은이 씹기 외에 요즘 한참 거품 물고 있는 문제들 중 하나가 연구비 횡령으로 검찰 고발된 카이스트 총장을 해임하지 말라며 실드 치는 거던데, 총장이랑 손잡고 같이 떠나라. 알량한 교수직이 무슨 무적의 까방권이라도 되냐?

행여 교수 잘리기라도 하면 꼭, 반드시 52시간 근무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살인적인 환경에서 죽도록! 굴림 당하기를 바라겠다. 그런 게 좋은 세상이라 철저하게 믿고 있으니.

it맨의 사직서.png▲ 2007년 6월 ‘내가 IT를 그만둔 이유’라는 블로그 포스팅이 한국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IT맨의 사직서’라는 키워드로 많은 관련기사가 쏟아졌고, 작성자는 공중파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1년이 더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됐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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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파드마
    • 전공조차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문과를 오랫전에 졸업한 저는
      'SI'가 뭘 말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ㅎ

      물리학자 국회의원이
      경영학 교수가
      마치 그쪽 분야 전문가인 양
      행세하는군요.

      이제는 통합교과형 교육이라서 그런가??
      하기에는
      참 뻔뻔합니다.

      속아넘어가지 않으려면
      뉴비씨 칼럼을 부지런히 정독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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