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악의적 제목으로도 못 감춘 ‘파파미’ 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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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제목으로도 못 감춘 ‘파파미’ 문재인 정부

중앙일보, 문재인 정부 공격했지만 청렴성과 우수한 시스템만 부각돼
기사입력 2018.11.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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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중앙일보는 <“귤이 왜 이리 더딘가”...文, 세 차례 독촉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지만, 제목과 사진 구성 등 편집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고 말겠다는 다분히 악의적인 의도가 느껴진다. 

애초에 중앙일보가 독자들로부터 이끌어내고 싶었던 반응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귤을 보내기 위해 세 차례나 독촉한 사람이다. 대통령은 경제 생각은 안하고 북한 생각만 한다’와 같은 반응 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또는 유감스럽게도(?) 중앙일보의 바람과는 달리, 이 기사는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가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해주고 말았다.

네이버 지식 백과사전에 따르면, ‘자충수’라는 말은 바둑에서 자기의 수를 줄이는 돌, 즉 상대방에게 유리한 수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는데, 중앙일보의 해당 기사는 그러한 의미에서 완벽한 자충수였다.

귤이 왜 이리 더딘가.jpg

기사는 “북한으로 갈 귤은 왜 아직 준비가 안 되는 겁니까?”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한다.

그 아래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정겹게 백두산 천지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실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에 증오심을 가진 수구 보수 진영의 인물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적대감을 유도한다.

그러고 나서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상회담 직후 문 대통령이 북한에서 맛보기 어려운 귤을 답례품으로 정하고 준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9월-10월에 수확이 가능한 극조생귤의 공급에 한계가 있어 자칫 200t을 청와대에서 사버리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준비가 늦어졌다”는 구절을 실었다.

이어서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3차례에 걸쳐 귤의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한 별도의 재촉도 있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는 시장에 대한 영향을 이유로 귤 구입을 거부했고, 그래서 귤이 충분히 공급된 11월이 되어서야 북한에 귤을 답례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사는 “그런데 무슨 돈으로?”라는 소제목이 달린 문단으로 이어진다. 귤 200t은 5-6억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 한나라당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감행한 것을 두고, ‘퍼주기’라는 근거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비난을 퍼부었고, 이러한 퍼주기론은 의외로 세금에 민감한 일반 국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여, 민주정부가 왜곡된 비난에 직면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중앙일보의 귤값 운운은 이러한 ‘퍼주기’ 프레임을 통해 수구 세력 지지층들의 결집을 노린 결과일 것이다.

기사는 그래서 ‘5·24 조치’로 인해 남북간 모든 반-출입 품목은 통일부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소개하며, 어떤 예산 항목으로 귤을 샀는지를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처음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임종석 실장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역시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한다. 

중앙일보가 전한 여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총무비서관실에서는 남북협력 기금을 쓰려면 실제 협력사업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답례품 성격의 귤에 협력기금을 쓸 경우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청와대 업무추진비로 지출하는 방안이 관철됐다”고 한다.

이후 기사는 군 수송기로 귤이 북한에 이송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끝을 맺는다. 

귤 북송.jpg▲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감사 표시로 청와대가 업무추진비를 아껴서 구매한 제주 감귤이 11일 제주국제공항에서 공군 수송기에 실리는 모습.

기사는 악의적인 제목 뿐만 아니라, 북한으로 한국의 물자가 이동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웃으며 찍은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를 쓰다듬는 모습, 서귀포의 감귤농가 주민의 침통하게 찍힌 표정 등 전반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씌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한다.

하지만 기사가 소개한 전반적인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후 북한에 빨리 귤을 답례로 보내주고 싶어했다. 그러나 총무비서관은 ‘귤의 수확 초기에 청와대에서 귤을 200t이나 구입하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11월에나 귤의 구입을 허용했다.

핵심 포인트는 청와대가 이정도 총무비서관의 몫을 온전히 존중하고, 귤의 구입을 미루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청와대는 당초 통일부의 조언에 따라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귤을 구입하려 했다. 그러나 이 시도 역시 이정도 총무비서관의 ‘이것이 협력사업의 취지에 맞습니까?’라는 반대의견에 의해 철회되었고, 결국 귤은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아껴 구입하게 되었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권위주의 정권이라면 이러한 장면이 가능했을까? 문재인 정부가 민주정부이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origin_취재진질문에답하는이정도靑총무비서관.jpg▲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9월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업무추진비와 회의비 부적절한 사용 의혹’ 주장에 대해 반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심 의원의 의혹제기와 드러난 사실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오랜 시간 독재를 거친 대한민국에서는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식의 상명하복식 의사결정 구조가 익숙하다.

권위주의를 완전히 극복한 문재인 정부와 참여정부가 아닌 다른 정부였더라면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죄로 즉시 해고되었을 것이다. 혹은 이정도 총무비서관의 반대 의견은 묵살하고 대통령의 뜻대로 귤의 구입과 귤 구입비 지출은 진행되었을 것이다.

이승만의 민간독재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독재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었다.

원고지에 대통령(大統領)을 실수로 점을 잘못 찍어 견통령(犬統領)이라고 썼다는 이유로 기자가 해고당하기도 했고, 대통령이 방귀를 뀌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웃지못할 아부가 나오기도 했던 시절이었던 시절이 군사독재 시절이었다.

심지어는 민주화 투사가 대통령이 된 문민정부와 국민의정부에서도 시대적 한계로 상명하복식 권위주의 정치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은 민간인임에도 안기부에서 보고서를 제공받고 국정에 관여하는 등 ‘소통령’이라고까지 불렸다.

참여정부에 와서야 권위주의는 완벽하게 청와대 시스템이라는 형태로 청산되었는데, 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10년의 정권 동안 다시 군사독재 시절로 후퇴해버렸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1년 만에, 다시 참여정부 시절처럼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고,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의 일을 하고, 수석들은 수석의 일을 하고, 총무비서관은 또 총무비서관의 일을 하는 등 각자가 각자의 몫을 다하고, 또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원칙에 근거한 정치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는 엄청나게 고무적인 일이다.

흔히들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시스템의 유무를 이야기한다. 선진국은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어 매뉴얼대로 하면 누가 국가의 업무를 맡더라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지만, 후진국은 시스템이 미비하여 어떤 사람이 국가적 업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큰 향방이 갈린다는 것이다.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큰 골격은 흔들리지 않은 미국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등장으로 큰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 필리핀의 차이가 바로 이러한 시스템 유무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경쟁력이 박근혜 시절의 26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인 셈이다. 

이정도2.jpg▲ 이정도 총무비서관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이 만든 짤도 다양한 버전으로 등장했다.
 
이정도.jpg

본래 청와대의 돈 지출을 관리하는 총무비서관은 으레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맡아왔다. 이명박 정부의 집사 비서관으로 불린 대통령의 대학 친구 김백준씨나, 박근혜 정부에서의 최순실의 인맥이자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이재만씨가 대표적이다.

참여정부에서도 이는 예외가 아니어서,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친구였던 정상문씨와 최도술씨가 각각 총무비서관을 역임했다.

그런데 2017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총무비서관에 기획재정부 예산관료 출신 이정도씨를 임명한다.

이것은 상당한 파격이었다.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총무비서관을 맡긴 관례를 깼다는 것이 첫번째 파격이었고, 일면식도 없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에게 총무비서관을 맡겼다는 것이 두번째 파격이었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으로 근무하던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정통 예산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출신들만 모인다는 기획재정부 실-국장급 중 유일한 비고시 출신으로 7급의 신화를 썼다고 평가받는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참여정부에서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의 비서관을 지내기는 했지만, 이명박정부에서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서관을 지내고, 박근혜 정권에서 국장급으로 승진하는 등 정치색이 전혀 옅은 인물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는 면식도 없지만 코드조차도 맞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면식도 없고, 코드도 맞지 않은 예산 전문가를 총무비서관이라는 자리에 맡긴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한 원칙주의가 작용한 결과였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에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철저하게 부응하고 있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업무추진비부터 시작하여 청와대의 모든 지출을 낭비없이 관리하고, 심지어는 대통령 기념시계의 수량까지도 엄격하게 통제하는 깐깐한 원칙주의로 정평이 나 있어 대통령도 이정도 총무비서관 앞에서는 꼼짝 못한다고 한다. 

자신과 아무런 인연도 없었던 원칙주의자에게 총무비서관이라는 중책을 맡기고, 이정도 총무비서관의 역할을 100퍼센트 온전하게 존중하는 원칙주의자 문재인 대통령의 스토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귀감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뜻밖의 미담은 문재인 대통령을 까내리기 위해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었다가,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청렴함만을 부각시키는 자충수를 둔 중앙일보 덕에 새삼 세상의 주목을 다시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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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  
  • 파드마
    •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여권 핵심 관계자'~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죠.
      친일군사독재정치의 복종과 명령에 길들여진 노령층,
      그런 노령층 부모에 익숙해진 중장년층,
      들은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렵죠.

      언론이 문재인정부를 악의적으로 무차별난사하니..
      언론이 자한당보다 더 싫어지곤 합니다. ㅎ
    • 3
  •  
  • 샤인
    •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1년 만에, 다시 참여정부 시절처럼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을 하고,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의 일을 하고, 수석들은 수석의 일을 하고, 총무비서관은 또 총무비서관의 일을 하는 등 각자가 각자의 몫을 다하고, 또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는 원칙에 근거한 정치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님, 응원합니다^^!
    • 2
  •  
  • 해팔
    • ㅋㅋㅋ 기사 재미있습니다.
      기사에 공감도 되는데 역시 사람 문제 아닌가 싶어지기도 하고.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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