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뉴비씨 시즌2를 시작하며 ⑴ 언론인으로서 자세를 가다듬는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뉴비씨 시즌2를 시작하며 ⑴ 언론인으로서 자세를 가다듬는다

“태도가 본질”이란 문재인 대통령 말씀을 하루에도 몇 번씩 곱씹었습니다
기사입력 2018.10.11 13:58
댓글 5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권순욱 뉴비씨 대표가 ‘뉴비씨 시즌2’를 준비하게 된 계기와 과정 그리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10일 오후 3시간 20분에 달하는 시간동안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권 대표가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6개의 꼭지로 나눠 전문 게재한다. [편집자주]


resize_오프닝.jpg

한 달여 동안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언론계 선후배들을 많이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의 정체성은 무엇보다 언론인입니다. 그동안 제가 언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지켰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했습니다. 언론인이 가져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해 많은 충고도 들었고 쓴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모두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하는 비판은 비난이 되고 말았습니다.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은 좋지 못한 자세와 태도를 변명하지 못합니다. 맥락을 왜곡하지 말라는 경고에 해당할 뿐입니다.

위악이 반복되면 악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스스로 저의 말과 글을 위악이라 합리화했습니다.


절차가 잘못되면 결과가 무효이듯, 태도가 잘못되면 비판도 무효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태도가 본질이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곱씹었습니다.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생각했습니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유주의, 공화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합의한 규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합의된 규정에 따라 경쟁하고, 그 경쟁의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공정한 절차를 모두 지켰을 때 정당합니다.

법이 정한 절차를 위반한 수사가 위법이 되듯,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가 증거능력을 갖지 못하듯, 위법한 절차에 의한 판결은 적법한 판결로 성립하지 못하듯, 법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뼈에 새겼던 ‘Due process of law’를 잊고 살았습니다.

그 결과가 아무리 정의로워도 과정이 올바르지 못하면 정의로울 수 없듯이, 태도와 자세에 문제가 있으면 그 내용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정당성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5월초, 저는 방송을 통해 더 이상 욕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 이후로 잘 지켜왔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한번인가 방송 중에 개새끼라는 욕을 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도 더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당시 이 방송을 통해 저의 개인적인 원한을 이야기했습니다. 거슬러 가면 제가 욕을 자제하지 않고 남용하게 된 것은 2004년부터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물어뜯을 때 그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조중동으로부터 시작된 ‘노무현 대통령 물어뜯기’는 전 국민의 놀이가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분리 작업, 이른바 게토화 작업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소위 진보언론도 조중동의 대통령 지지자들 고립작전에 가세하고, 더 나아가 같은 시민들이 다른 시민들을 ‘무뇌노빠’, ‘광노빠’라 칭하며 너도 나도 “나는 노빠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 지지자들도 소수로 고립되어 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손가락질 받는 그 세상을 향한 분노를 제한 없이 표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9년 5월 23일 그 마지막 순간까지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시민들로부터 배신을 당했을 때 극한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슴 속에 한을 지닌 채 살아온 10년이었습니다.

저의 그 개인적인 감정이 무엇이듯, 저는 제가 서있는 자리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팟캐스트 <정치신세계>는 본업과는 별개의 취미생활로 시작했습니다. 자유로운 시민의 위치에서, 평범한 개인으로서의 자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정치신세계가 이 세상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졌을 때에도 저는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시민으로서, 개인으로서, 주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resize_1 언론인으로서의 자세.jpg

좋은 언론인이 되는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은 잘못

그러나 외부에서는 그렇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인식과 외부의 인식에 커다란 괴리가 존재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저는 외부에서 제가 하는 방송을 과대평가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그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었습니다. 영향력이 크든 작든 저는 제가 하는 말이 더 멀리, 더 넓게 퍼지기 위해서라도 태도와 자세를 돌아봐야 했습니다.

정치신세계를 함께 했던 윤갑희, 하승주, 김남훈님 등이 좋은 조언을 했을 때에도, 언론계 선후배들이 충고를 했을 때에도, 페이스븍과 트위터의 친구들이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을 때에도,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이 쓴 소리를 했을 때에도 저는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알겠다고 했지만 제가 가진 태도와 자세가 갖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언론계의 어떤 후배는 “언론인 출신으로 팟캐스트에 갔으면 기존 팟캐스트가 갖고 있는 문제를 극복했어야지 그 문제점을 고스란히 반복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내용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팟캐스트가 사실 여부의 중요성을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로 음모론과 의혹을 떠들어대는 것과는 달리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방송 내용은 좋았지만 욕설과 상스러움이 난무하는 기존 팟캐스트의 형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답습하는 바람에 내용의 정당성도 스스로 훼손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적으로 수긍합니다. 이미 이런 내용의 비판을 많이 들었던 터였고, 다만 제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개새끼’를 영원히 떠나보내며

제가 유일하게 사용한 욕이 개새끼였습니다. 다른 팟캐스트에서 사용하는 저속한 욕설에 비하면 욕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욕은 그냥 욕일뿐입니다. 양과 질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 어떤 욕도 그냥 저속한 욕일뿐입니다.

반성합니다. 저의 욕으로 인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묻혀버렸습니다. 자업자득입니다. 특히 분노가 담긴 욕은 시청자들조차 벌벌 떨게 했다고 합니다. 함께 방송을 하던 동료들도 무서웠다고 합니다.

‘노무현’ 이름 석 자 앞에서 분노는 절제력을 상실했습니다.

‘진보’라는 이름 앞에서,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이라는 이름 앞에서.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라는 이름 앞에서 자제력을 상실하고 분노하는 모습도 더 이상 보여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서입니다. 그동안 제가 욕을 했던 정치인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개새끼라는 욕을 했던 정치인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전 의원, 특히 고등학교 선배인 권성동 의원은 가장 많이 저로부터 개새끼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밖에 일일이 거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그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절제된 언어로 비판다운 비판을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용진, 금태섭, 박홍근, 김부겸, 설훈, 표창원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원외 정치인으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광진 전 의원이 있습니다. 저의 욕설을 감내하셨던 이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동시에, 절차가 잘못되면 그 결과가 정당하지 못하듯이, 저의 비판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저의 비판도 정당하지 못합니다. 그동안의 비판은 비난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수긍하고 저의 비판도 저 스스로 무효화합니다.

앞으로 언어의 남용을 절제하고, 태도를 바르게 가지겠습니다. 저를 지켜보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아들과 아버지가 되겠습니다.

저를 아끼는 언론계, 정치계, 학계,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선후배님들을 걱정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제가 더 큰 언론인이 되기를 바라는 뉴비씨 후원자님들, 시청자 및 청취자님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많은 친구분들이 더 이상 저로 인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의 거친 언사로 불편하셨던, 걱정하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품격 있는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댓글 5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저작권자ⓒ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뉴비씨 NewBC & news.newb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4410
댓글5
  •  
  • 건승뉴비씨
    • 항상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우리의 모습을 만들고자 애쓰는 모습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올바른 태도를 가지기위해 뒤돌아보고 노력하겠습니다.
    • 3
  •  
  • 수진이아빠
    • 권순욱씨 아마 뉴비씨 창립되고 초창기에 회원 가입했던 사람이요. 그리고 회원 유치에도 노력했었고..  대안언론으로써 성장해야 한다고..  고일석 기자나 하승주 소장등 좋은 분들도 영입해 기대했엇오.  여기 기사들 퍼나르기도 했어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후원은 못했지만..  정치신세계도 한편도 빠짐없이 듣던 애청자였고요. 권순욱씨가 다시 돌아온다기에 좀 지켜볼까 했더니만..  기대를 역시나 저버리는 군요. 이 글을 마지막으로 탈퇴합나다. 언론인 답지 않은 상스러운 표현 그리고 감사별 노릇..  이게 분탕질이오. 
      <br/>
      <br/>당신이 도채체 뭔데? 이명박 박근혜 정권때는 뭘 했는데... 언론인 이라면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를 해야지..  김어준이 언제 일반 시민을 작전세력으로 칭했소. 이재명을 이용 민주진영의 갈라치기 하는 세력들이 존재 할테니 유의하라는 취지 아니오   김어준과 한판 붙겠다는 이야기이오..  그리고 뭐요 민주당을 어째요..  감히 말하고 뉴비씨는 당신 때문에망하게 될꺼요.. 앞으로 민주당 인사들은 뉴비씨 근처에도 얼씬 하지 마시오
    • 0
  •  
  • 짱짱
    • 응원합니다.
    • 1
  •  
  • 이영일
    • 처음 몇번듣다가 관심껐는데, 돌아온것 보면 그 단물중독이 상당한듯 하군요. 권기자가 뭘 하던 별관심은 없지만, 김 어준의 검정 넥타이, 이이제이 노무현특집을 들은 나로써는 그들을 씹어대는 자체가 그냥 관종으로 보일뿐이니, 앞으로도 쭉 관심 끊는걸ㄹᆢ
    • 0
  •  
  • 가오동문파
    • 권기자님 팬입니다. 권기자님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전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좋은 방송 많이 해주세요.
      열심히 시청, 청취하겠습니다.
    • 0
 
 
 
 
 
  • 주식회사 엠아시아  |  설립일 : 2017년 4월 16일  |  대표이사 : 김형석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4, 오피스텔 820호 (내수동)
  • 미디어등록번호 : 서울, 아04596  | 등록일자 : 2017년 7월 3일  | 제호 : 뉴비씨(http://news.newbc.kr/)  |  발행인 김형석, 편집인 권순욱 
  • 사업자등록번호 : 247-88-00704  |  통신판매신고 : 제2017-서울종로-0685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경탁
  • 대표전화 : 02-735-0416 [오전 11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newbc416@gmail.com 
  • Copyright ⓒ NEWBC All rights reserved.
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뉴비씨 New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