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언론해부실] 특검의 노골적인 언론플레이... 황당한 [단독] 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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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해부실] 특검의 노골적인 언론플레이... 황당한 [단독] 기사들

결국 맹탕으로 끝날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한 특검과 언론의 우려의 결과
기사입력 2018.08.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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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에게 보장된 '사건의 대국민보고' 권한


사건마다 그때그때 ‘제정’되는 특별검사법은 수사 대상과 인원, 기간 등을 제외하고는 항상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 빠짐없이 포함되는 조항이 ‘사건의 대국민보고’ 조항이다.

 

이는 ‘언론공표’ 조항으로 “특별검사 또는 특별검사의 명을 받은 특별검사보는 제2조 각 호의 사건에 대하여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하여 피의사실 외의 수사과정에 관한 언론브리핑을 실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 조항에 근거하여 특검은 검찰 수사보다 훨씬 더 빈번한 브리핑을 당당하게 실시한다.

 

이 조항이 어떤 연유로 특검법의 기본 조항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정치 공세의 목적으로 실시되는 특검에서는 이 ‘언론공표’ 조항이 가장 중요한 규정이 된다.

 

수사상황을 ‘법에 근거하여’ 실시간 브리핑함으로써 특검 수사 대상자에 대해 망신을 주는 것이 특검의 사실상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사 대상자의 입장에서는 특검이 수용되는 순간 언론을 통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특검은 형식적으로라도 전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공식 브리핑’의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허익범 특검은 법이 정한 언론브리핑이 아닌 특정 언론을 찍어 정보를 흘려주는 노골적인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특검에서는 보기 힘든 행태다.

 

 

허익범 특검의 노골적인 언론플레이

 

온라인뉴스에서 [단독]이라는 표제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뭔가 대단한 뉴스인 것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종’은 언론의 원초적인 욕망의 대상이다. 지면 배치가 따로 없는 온라인 뉴스와는 달리 지면에서는 자사의 특종 기사를 더 중요한 면에, 더 중요한 위치에 배치시켜 독자의 주목을 유도한다.

 

특정 정보를 특정 언론에게만 제공하여 언론으로 하여금 ‘단독’과 ‘특종’의 이름으로 더 중요한 뉴스로 확대시키고 높은 비중을 부여하게 하는 것은 언론플레이의 고전적인 방식이다.

 

허익범 특검이 출범한 6월 27일 이후 [단독]의 표제를 달고 보도된 ‘특검 발’ 기사는 모두 23건이다. “김경수 지사 압수수색 날 돌연 휴가”(뉴스1)과 같은 자체적인 삽질 단독기사를 제외하고 특검을 취재원으로 한 단독 기사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들 기사는 모두 언론사의 취재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특검의 의도적인 언론플레이의 결과다. 기사 내용들이 모두 특검 내부의 협조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중 16개의 기사가 고 노회찬 전 의원이 사망한 7월 23일 이후에 보도됐다. 이는 본질을 벗어난 곁다리 수사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불의의 희생을 낳은 이후 소위 ‘본류’ 수사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특검의 언론플레이가 본격화된 것을 의미한다.

 

 

매체마다 다른 [단독] 기사의 특징… 조직적 언론플레이의 증거

 

특징적인 것은 23건의 단독 기사 중 동아, 중앙, 한국이 무려 20건을 차지하고 있다. 동아가 10건, 중앙이 5건, 한국이 5건으로 대부분의 단독 기사가 이 세 언론사에 집중되고 있다.

 

이 세 언론사의 보도 내용도 뚜렷한 특징과 경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수사 방향에 대한 내용, 중앙은 수사 기법, 그리고 가장 많은 양을 보도하고 있는 동아는 메신저 대화 내용과 통화기록, 드루킹이 작성한 파일 내용 등 대단히 구체적인 수사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매체마다 단독 기사들이 분명한 경향과 특징을 나타낸다는 것은 특검이 각 매체마다 전담 ‘빨대’를 두고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일보

 

7월 20일 [단독] 특검 ‘김경수의 느릅나무 2시간’ 주목

7월 31일 [단독] 김경수 블로그 게시 기사에 드루킹 일당 댓글 작업했나

8월 1일 [단독] 특검, ‘드루킹과 공범’ 김경수 피의자 신분 전환

8월 2일 [단독] 특검, 김경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포착

8월 3일 [단독] 김경수, 드루킹 산채 3회 방문… 특검, 공범 근거로 보는 듯

 

한국일보 보도의 특징은 ‘단서’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그것을 통해 수사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다는 내용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7월 31일자 “[단독] 김경수 블로그 게시 기사에 드루킹 일당 댓글 작업했나” 기사에서 “특검이 김경수 지사의 의원 시절 블로그에 공유한 기사가 실질적인 ‘작업 지시’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고, 8월 1일에는 “특검이 김경수 지사를 드루킹과 공범으로 간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6월 29일 [단독] “드루킹-경공모 회원, 김경수 국회사무실 18차례 방문”

7월 4일 [단독] 김경수-드루킹, 9차례 휴대전화 통화

7월 8일 [단독] 드루킹 “김경수 매달 만났다” 특검 첫 진술…진위 확인중

7월 23일 [단독] “靑 인사기준에 부적합… 김경수 뜻”… 前보좌관, 드루킹과 2월께 통화

7월 25일 [단독] 드루킹, ‘체포 직전 숨긴 USB’ 특검 제출

7월 31일 [단독] 김경수, 작년 대선 전 드루킹에 ‘재벌개혁 공약’ 의견 구했다

8월 1일 [단독] 드루킹, 김경수에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도 제안했다

8월 2일 [단독] 드루킹, 안희정 통해 재벌개혁 추진 구상했다

8월 3일 [단독] 드루킹 “靑서 경공모 변호사에 아리랑TV 비상임이사직 제안”

8월 6일 [단독] 드루킹 “김경수, 지방선거까지 도와달라 요청” 면담내용 기록

 

드루킹 관련 단독 기사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동아일보는 특검 관계자가 수사 중인 자료를 직접 보여주거나 제공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대단히 구체적인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일보는 7월 23일 드루킹과 김경수 지사의 전 보좌관과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고, 드루킹이 제출했다는 USB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김 지사 면담 후 작성한 파일, 자동삭제 기능이 있다고 알려진 메신저 ‘시그널’에서의 대화 화면 캡처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모두 황당한 내용의 [단독] 기사들

 

그러나 이와 같은 특검의 언론플레이에 의한 [단독] 기사들은 모두 황당무계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김경수 지사가 여러 차례 지적한 대로 이미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고 알려진 내용들을 재탕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국일보의 8월 2일자 “[단독] 특검, 김경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포착” 기사다. 이 기사는 사건에 대한 일방적 예단과 특종 욕심이 결합해 언론의 상식과 양식을 모두 저버린 기사의 전형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다”는 드루킹의 진술에 따라 “드루킹 일당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킹크랩(자동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댓글 작업을 했는지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특검이나, 이를 단독 보도랍시고 보도하고 있는 한국일보나 제대로 된 정신머리로는 할 수 없는 얘기다.

 

동아일보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 간 연속으로 USB에 담겨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김경수,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공약’ 의견 구했다”, “드루킹 ‘개성공단 2000만평 개발 정책” 제안“, ”드루킹, 안희정 통해 재벌개혁 추진 구상했다“ 등의 보도들은 드루킹이 매우 중요한 위치였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역력하지만, 그 내용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내용이거나 김경수 지사와 대선 캠프와는 무관한 일방적인 주장들이다.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수사 기간 동안 특검의 언론플레이와 이에 부화뇌동하는 언론의 무뇌 보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노골적이고도 이성을 잃은 언론플레이는 결국 수사의 결과가 맹탕으로 그칠 것이라는 특검과 언론의 우려를 더욱 강하게 표출시켜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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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
  •  
  • 이정재
    • 역시 고일석기자님 언론부검실 최고입니다!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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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도경
    • 좋은기사, 위로가되는기사잘뵈ㅛ습니다.특검이 정치질을 한다는 현실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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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성일
    • 아주 한몸으로 움직여요 이거 짚어주는곳은  뉴비씨밖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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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원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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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승휴
    • 팩트로 기레기를 후까패는 뉴비씨!
      고일석 기자님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뉴비씨 힘내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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