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언론해부실] “탈원전=원전중단?”, 기록적인 폭염에 더위 먹은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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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해부실] “탈원전=원전중단?”, 기록적인 폭염에 더위 먹은 언론들

저주와 가짜뉴스 판치는 카톡찌라시 진원지는 조선일보?
기사입력 2018.07.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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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02.PNG

7월 23일 월요일, 전 언론이 난리가 났다. 주요 일간지들이 일제히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폭발하자 ‘탈원전’을 추진하는 정부가 원전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력수요 예상 초월하자… 탈원전 정부, 원전에 SOS (조선)

전력수급 문제없다더니...허둥지둥 원전 5기 더 돌린다 (중앙)

탈원전 정부, 폭염 덮치자 “원전 더 돌려라” (동아)

폭염에 놀란 정부 원전가동 늘린다 (매경)

최강 폭염 덮치자...원전 다시 찾는 정부 (한경)

탈원전 할땐 언제고...폭염에 원전 더 돌리는 정부 (서경)

탈원전도 후퇴...원전 2기 조기 재가동 (파이낸셜)

 

언론이 “허둥지둥 더 돌린다”고 표현하고 있는 '다섯 개의 원전'은 현재 정지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 최근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시작한 한울 4기, 그리고 예방정비 착수를 전력 피크 기간 이후로 조정한 한빛 1호기와 한울 1호기 등이다.

 

이에 산업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즉시 해명자료를 내고 “이 모든 결정들이 올 여름 들어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지난 4월 결정된 사항들”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들은 모두 정부의 원전 가동이 ▲정부의 탈원전 기조와 배치되며, 기록적인 폭염으로 계획에 없던 원전을 다급하게 가동시키고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이들 기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원칙 없이 오락가락 하고 있으며, 무리한 탈원전 정책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런 언론의 호들갑은 두 가지 의도적으로 오도된 사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나는 ‘탈원전’이 ‘현재 가동중인 모든 원전을 중지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탈원전 정책에 의해 가동이 중지됐던 원전이 혹서기를 앞두고 재가동됐다는 것이다. 

 

탈원전 정책은 “더 이상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 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말한다. 즉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원래 계획과 기능대로 계속 가동하게 된다.

 

또한 전력 생산은 1년 내내 모든 발전소를 풀가동하지 않는다. 전력 수요가 적은 봄철과 가을철은 가동을 멈추거나 정비에 들어가면서 발전량을 줄이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과 겨울철은 수요에 맞춰 발전 시설의 가동을 늘려가는 것이다.

 

즉 원래 가동하기로 되어 있는 원전을 가동하는 것을 놓고, 마치 계속 멈춰있어야 할 원전이 다시 가동되거나 탈원전 정책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오인되도록 하는 것이다.

 

기사를 쓴 기자들 중에 탈원전 정책이 “현존하는 원전의 가동을 멈추거나 줄이는 것”으로 이해한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가능하지 않은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탈원전 한다면서 원전을 가동해?”라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자기들이 바보 시늉을 하면 독자들도 모두 함께 바보가 될 것으로 믿는 행위다.

 

 

카톡 찌라시 베끼는 조선일보

 

여기서 특히 눈여겨봐야할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전력수요 예상 초월하자… 탈원전 정부, 원전에 SOS” 기사에서 “정부가 지난 주까지 원전을 16기까지만 가동하면서 석탄과 LNG 발전을 늘려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발전은 56기에서 59기로 3기가 추가로 작동됐고, LNG 발전은 228기에서 230기로 2기가 늘었다”며, “원전 대신 석탄과 LNG 발전이 늘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늘 뿐 아니라 유연탄과 LNG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라 발전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이런 사정을 지난 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12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의 적자와 연결시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런 내용은 최근 유포되고 있는 카톡 찌라시의 내용과 유사하다. 최근 노년층이 주로 돌려보는 카톡 찌라시에는 “탈원전 후, 석탄발전으로 미세먼지 증가, 그 좋은 한전 처음으로 적자전환”이라는 내용이 맹렬하게 유포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는 모두 놀려놓고 화력발전소만 돌리느라 한전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발전 구성상 원자력을 완전히 놀리는 것이나, 혹은 원료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대폭 감축하는 것 모두 불가능하다.


전력-02.PNG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발전시설 비율(2016)

 

우리나라의 석탄 발전 용량은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고, LNG 발전 비중이 11%이며, 원자력 발전 비중은 36%에 이르고 있다. 어느 한 쪽이라도 발전용량을 대폭 줄이면 우리나라의 전기 공급은 큰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전 적자는 화력발전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우리나라 발전의 구조상 발전 원료인 유연탄과 LNG의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따른 것이다.

 

이런 모든 사정을 오로지 탈원전 정책의 탓으로 돌리고 틈만 나면 공격을 퍼부어대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거나 정부를 공격하는 데 정신이 팔려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근거 없는 저주로 점철된 카톡 찌라시의 내용과 조선일보 기사의 내용이 일치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면 둘 중의 하나다.

 

카톡 짜라시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조선일보이거나, 조선일보가 카톡 찌라시를 보고 기사를 쓰거나. 둘 다 놀랍고 경악스럽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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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 PurpleRain
    • 하... 정말
    • 0
  •  
  • 프란
    • 고일석 기자님 , 뉴비씨 응원합니다!
    • 1
  •  
  • 아인슈타인
    • 역시 민족정론 뉴비씨.
    • 1
  •  
  • 유정안
    • 응원합니다
      제발 지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길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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