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이언주와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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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언주와 탁현민

기사입력 2017.07.10 22:02 | 조회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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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탁현민에 대한 임용 취소 요구의 부당함을 얘기하면서 늘 제시했던 기준이 있다. 행동이 아닌 생각과 말로써 공직자를 단죄하는 경우는 그 생각이 직무와 연관되어 실제로 행동으로 옮겨질 우려가 있는 경우, 그리고 해당 직책이 사회적 명예를 동반하여 어떤 생각에 대해 사회적으로 용인하거나 장려하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는 경우여야 한다는 것이다.

 

탁현민의 경우는 둘 다 해당되지 않는다. 그는 여러 차례 사과하고 반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성과 사과를 못 미더워하는 사람들 주장대로 그의 생각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해도, 그가 청와대 행사에 여성비하적 요소를 개입시켜 나라 망신을 시킬 가능성은 전혀 없다. 지금까지 그는 여성운동 관련 행사를 수차례 기획해왔지만 그런 시비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누군가가 걱정하는 것처럼 그런 자가 청와대 행정관이 되었으니, 이 땅의 남자들이 "아, 그런 얘기 마음놓고 떠벌이고 다녀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여 오며가며 성차별적 발언을 재미삼아 주워삼키게 될 일도 없다. 청와대 행정관 따위를 삶의 모범으로 삼아 그를 따라 할 멍청한 남자는 미성년 남성 중에도 없다. 혹시 홍준표 정도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언주 의원은 노동, 비정규직, 여성 관련 입법에 최소한 300분의 1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국회의 입법에 있어서 국회의원 1인의 농간, 혹은 몽니에 의해 필요한 입법이 좌절되거나, 사회정의와 공익에 반하는 내용으로 방향이 선회하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실제로 이언주 의원은 지금 대통령이 공약하고 국정위원회가 확정한 최저임금 1만원 2020년 실시를 훼방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언주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그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장려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미 이언주의 발언과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기존 관념을 강화시켜서 "이언주가 뭐 틀린 얘기 했어?"라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시키며 노동자와 비정규직, 그 중에서도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시킬 가능성은 매우 높다.

 

더구나 탁현민의 발언은 아무리 짧게 잡아야 10년 전, 청와대 행정관과는 전혀 무관할 때 나온 것이고, 이언주는 불과 몇 주 전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한 얘기다. 과거에 한 얘기와 현직에 있으면서 한 얘기는 그 무게와 영향력,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에 있어서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난다. 

 

사정이 이러하니 탁현민의 사퇴를 요구하던 분들께 더 높은 강도로 이언주 사퇴 요구에 나서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정이 그러하더라도 탁현민에게 목소리를 높였던 분들이 나름의 다른 이유로 이언주에게는 침묵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거취를 놓고 뭔가를 주장할 때는 그냥 보기 싫다고, 괘씸하다고 무조건 내지르지 말고, 이런 점들을 조분조분 살펴가면서 주장을 하든 요구를 하든 해야한다는 점은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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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호랭이
    • 탁현민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그들의 윤리의식 혹은 가치관, 신념 등에 기대기 보다는 그 혹은 그들 집단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선동하고 휘두르는 쪽이나 사실은 알면서 모른채하며 선동당하거나 휘둘리는 쪽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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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tong
    • 명쾌하네요.
    • 3
  •  
  • dd
    • 애당초 급이 안 된다고 봄. 비교대상 자체가 넘사벽 수준. 이언주따위가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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