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성한용 기자님, 한국당이 지금 노선투쟁중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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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한용 기자님, 한국당이 지금 노선투쟁중이라구요?

자한당, 계파투쟁중일 뿐…굳이 그렇게 미화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사입력 2018.06.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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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자한당.jpg
 
존경하는 성한용 기자님. 

기자님의 칼럼은 가끔 즐겨보고 있으며 성기자님의 통찰에 가끔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쓰신 컬럼 [자유한국당은 지금 ‘수구’와 ‘실용’ 노선 투쟁 중]은 여러 차례 읽어봐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듭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성한용 기자님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를 인용하여, 실용과 수구의 두 갈래 길 중 수구의 길을 택할 것이라고 진단하셨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자유한국당의 당권투쟁이 그런 모습이라는 점에는 저역시도 동의합니다. 홍준표를 등장시켜 극악스러운 수구로, 김성태를 등장시켜 실용노선으로 구도를 연출하셨으니까요. 동의 안할 도리가 없죠.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origin_뭐잘한게있다고…김성태원내대표박성중의원공개발언제지.jpg“뭐 잘한게 있다고…” 김성태 원내대표, 박성중 의원 공개발언 제지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신청해 앞으로 나오던 박성중 의원을 막아 돌려 보내고 있다.
 
먼저, 김성태 원내대표의 6월 15일 의총에서의 발언을 그 예로 드셨습니다.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 노욕에 찌든 수구 기득권 다 버려 낼 것이다. 수구적 보수, 냉전적 보수 다 버리고 합리성에 기반한 새로운 이념적 지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뉴노멀에 걸맞은 뉴 보수 정당으로 보수의 기본적인 가치와 이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대정신에 맞게 정의로 자기 혁신하는 보수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다. 구태와 관습에 안주하는 기득권 보수가 아니라 수구와 냉전, 반공주의에 매몰된 낡은 주종을 스스로 혁파하고 국민적 인식과 정서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보수의 뉴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다시 수구세력을 대변하는 김진태 의원의 반발을 소개하셨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계의 평가를 인용하여 이렇게 결론을 내셨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수구 대 실용노선에서는 수구노선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자유한국당은 ‘나락에 떨어질 것’이라고 마무리 하셨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이는 이 칼럼을 읽고 제가 개운치 않게 느껴진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자유한국당의 당권투쟁이 과연 이념투쟁이 본질인가?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자유한국당 당권투쟁의 본질을 친박-비박의 지리한 싸움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원내외 정치인들이 본인 선거나 처세에 도움이 된다 생각해 이념을 입에 올리기는 하지만, 그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일관된 이념을 말해왔습니까? 

예를 들어 합리적인 보수를 표방하며 바른정당에 갔다가 돌아온 분들이 아직도 자유한국당 내에서 합리적인 보수 이야기를 일관되게 한 사례가 있던가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이념이란 그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뜻합니다. 

계파 이동이나 당적 이동이 가변적이듯 그닥 일관된 이념이란 게 없는 곳이 바로 자유한국당 아니던가요?

그런 분들이 무슨 이념투쟁 같은 사치를 부린다는 말씀인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수구노선’과 ‘실용노선’으로 갈라져있다는데, 수구노선을 표방하는 의원에게 ‘공천을 보장해줄테니 실용노선으로 가라’, 혹은 실용노선을 표방하는 의원에게 ‘공천을 보장해줄테니 수구노선으로 옮겨라’라고 제안한다면 거부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요?

만일 그런 ‘이념가’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자유한국당의 당권투쟁은 노선투쟁이라는 점을 인정하겠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념은 언제라도 바꿀 수 있지만, 친박이나 비박의 길에 섰던 과거, 즉 인간관계는 바꿀 수 없으니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투쟁이 지금의 당권투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둘째, 저는 성한용 기자님의 칼럼이 유난히 ‘합리적인 보수’라는 이념에 관대한 한겨레의 입장의 연장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집니다. 

자유한국당이 혁신에 성공하려면 실용주의, 혹은 합리적 보수라는 길을 가면 성공한다는 진단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왜 유권자들은 입만 열면 합리적인 보수를 표방해온 바른미래당에 그렇게 유난히 야박한 성적표를 손에 쥐어주었을까요?

솔직해집시다. 보수 유권자들은 실용성을 강조한 바른미래당 보다는 선명성을 강조한 수구정당 자유한국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줬습니다. 

저는 성한용 기자님이 이러한 칼럼을 통해 기자님의 머릿속에 있는 가지런한 이념 다이어그램을 실현해보고 싶어 하는 욕망을 읽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지요. 

셋째, 자유한국당이 과연 이념정당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배타적 지역 패권주의, 냉전주의, 가부장적 가치관 등을 무기로 국민을 분할통치하고 선거캠페인을 해오긴 했지만, 그러한 이념적 무기들은 그야 말로 실용적 목적으로 사용되어 온 것이 아닙니까? 

그러한 이념적 무기들은 그 효용성을 다하면 결국 내려놓게 될 것이고, 다시 효용을 발휘하는 신무기를 찾아 사용하겠죠. 이렇게 오랫동안 작동해온 자유한국당의 패권적 행태가 기자님의 제언대로 좌클릭, 우클릭을 해서 책임감 있는 정책이나 표결로 발현될 것으로 판단하시는 건가요?

지나치게 순진한 바람을 담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15일 의총에서 합리적인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가자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 이전에 김성태가 무엇을 했고 얼마나 국민들을 좌절시켰는지 일일이 설명을 해야 할까요? 

굳이 상기시켜드리자면 김성태는 북한 김영철 방남을 저지하겠다며 통일대교 남단 길목을 저지했고, 드루킹 특검을 하자며 국회를 마비시키고 단식투쟁에 나섰던 사람입니다. 

자, 김성태가 주장하는 합리적인 보수의 길로 가면 자유한국당이 회생할 수 있다는 주장에 아직도 변함이 없으신지요?

origin_자유한국당김영철방한반대통일대교밤샘농성돌입.jpg
 
이 글의 결론입니다. 

합리적인 보수, 그런 것은 적어도 냉전주의자들인 자유한국당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합리적인 보수를 기치로 걸고 진보언론과 진보정당의 박수를 받아왔음에도, 자유한국당의 냉전주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려던 유승민의 참패를 굳이 상기시켜드리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실용주의, 그것은 이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가고 있는 길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노선투쟁이 아니라 계파투쟁일 뿐입니다.

굳이 그렇게 미화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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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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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찢갑쑤
    • 갑희아재 칼럼니스트 데뷔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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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강사
    • 킬겨레 뽕겨레 칼럼 수준이 그렇죠 뭐. 성한용은 일단 안빠질 하던 거나 부끄러워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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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
    • 윤갑희님 좋은 컬럼 잘 읽었습니다.
      한겨레 신문, 게다가 성한용 기자는 일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기자죠.
      부끄러울텐데도 꿋꿋히 잘 쓰고 있는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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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은영
    • 음... 암만.. 야당 속은 갑희찡이 젤 잘 알지.. 암만..,,
      성한용같은 낙지가 뭘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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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영미
    • 역시 갑희님. 우리 나라에서 야당을 가장 잘아는 사람 누구겠습니까? 한걸레 성모시기 기지보다 훨 안목이 훌륭하십니다. 우리 나라 고참 기자라는 양반들은 왜그렇게 자기의 바램(또는 뇌내망상)을 이렇게 공적인 지면에 휘갈길까요? 누굴 현혹하려고?  하긴 이제 현혹당할 독자들도 없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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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피찡
    • 윤갑희 기자님 좋은기사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기사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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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복당파 밎 몇은 분명 이념노선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16년 공천된 초선 몇 보면 이념으로 무장되있습니다. 마치 역사교과서 수정본의 완전체 처럼요. 전희경, 신보라를 보면 여성과 청년을 대표한다고 공천했지만 이념노선에만 충실한 국회발언이 이와 같습니다. 국민 눈치를 보며 변화를 꾀하는 자한당의원과 아닌 의원은 분명히 있습니다. 현실적으론 계파갈등이 맞고, 전체적 으로 공감을 하지만 저들이 노선갈등을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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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내꺼
    • 자유당을 아직도 이념정당이라고 생각하는 기자님들이 많으신가봐요.
      자유당은 그냥 이권정당이란걸 인정하기 싫은거겠죠.
      자유당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이권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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