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고일석 칼럼] 지선 압승 민주당, 이제는 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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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석 칼럼] 지선 압승 민주당, 이제는 총선이다

총선 승리를 위한 선결 조건, 당원권 강화
기사입력 2018.06.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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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jpg
 

6·13 지방선거 압승이 확정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총은 당연히 기쁨으로 넘쳤다. 특히 투표율 60% 공약을 지키기 위해 파란 머리로 의총장에 나타난 의원들이 흥겨움을 더했다.

 

민주당의 승리 분위기가 절정에 오른 것은 재보선으로 선출된 11명의 새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함께 의총장으로 입장할 때였다, 지방선거도 지방선거지만 당 의석을 11개나 늘려준 그들은 말 그대로 천군만마에 개선장군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총이 마냥 들떠있지만은 않았다. 당 지도부도 의원들도 기쁨과 성취감의 바탕에는 책임과 각오가 깔려 있었다.

 

“마냥 기뻐하기 보단 이제 어깨에 무거운 짐을 한가득 싣고 먼 바다로 가는 그런 대장정이 다시 시작됐다 그런 각오가 생기는 순간인 것 같다. 왜냐면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미애 대표)

 

“이번에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기뻐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는 것을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홍영표 원내대표)

 

 

행정권력, 지방권력, 다음은 의회권력

 

재작년 이맘 때, 참패할 줄 알았던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원내 1당에 오르게 된 민주당 의원들은 얘기를 나눌 때나 복도에서 마주칠 때나 서로 주먹을 내보이며 “정권교체”를 되뇌는 것이 인사였다.

 

그들의 임무는 오로지 2년 후로 예정됐던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 밖에 없어보였다. 그러다가 역시 뜻하지 않게 국민의 힘으로 탄핵과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그리고 오늘 지방선거의 압승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제 행정권력에 지방권력까지 완전히 교체했으니 의회권력을 완벽하게 교체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1년차는 탄핵과 대선 승리, 2년차는 문재인 정부 1년차를 뒷받침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 정말 대통령의 지지율에 업혀가는 게 아니라 오로지 민주당의 실력으로 총선 승리를 이루어낼 수 있게 해야합니다.”(민병두 의원)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만 기뻐하겠다”고 썼다. “오늘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뜻도 있지만 당연히 “내일부터는 기쁨 따위 싹 잊어버리고 21대 총선을 향해 뛰겠다”는 다짐을 더 크게 담은 대목이었다.

 

손 의원은 글에서 “우리가 잘 해서 잘 된 게 아니라는 것 명심하겠다”. 21대 총선을 목표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겸손, 또 겸손하겠다”고 다짐하고, “21대 180석, 반드시 만들어내어 우리 대통령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절체절명의 숫자, ‘180석’

 

재작년 총선 직후 “정권교체”가 민주당 의원들끼리 주고받았던 기본적인 인사였다면 ‘180석’은 민주당 의원들 모두가 머리에 콕콕 박아놓은 절체절명의 숫자다.


열린우리당 시절의 중구난방,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의 봉숭아학당이 민주당 의원들이 가진 트라우마이듯이 정권교체를 이룬 뒤에도 야당의 발목잡기에 꼼짝을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민주당을 가장 괴롭히는 트라우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가장 밀접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득표율이 다음 총선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은 몇 석이나 얻을 수 있을까?

 

두 개 이상의 시군이 하나의 지역구로 묶여있는 곳에서 민주당과 자유당이 각각 단체장 선거를 이긴 경우는 자유당 의석으로 계산하더라도, 이번에 얻은 지지를 총선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지역구 의석은 203석이다. 비례 빼고 지역구 의석으로만 그렇다.

 

“당이 실력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입법 밖에 더 있어요? 그런데 야당이 저렇게 발목을 잡고 있으니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야당 핑계만 댈 수는 없는 일이죠.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들이 민주당에 크게 힘을 실어준 것이지만 한 편으로는 반드시 뭘 해내라는 준엄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총선에서 압승해서 의회권력을 온전하게 접수하는 것입니다.” (민병두 의원)

 

파란머리 공약으로 의총의 흥을 돋웠던 김정우 의원도 의총 후 만난 기자에게 “파란머리 염색을 한 것이 높은 투표율로 우리 당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들게 감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지 우리가 뭘 잘했다고 마냥 기뻐서 하는 게 아니”라며 “내일부터 바로 신발끈 동여매고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공천 잡음

 

멀게는 총선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당장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당면한 과제는 8월 전당대회다.

 

이 대회를 통해 20대 국회 하반기와 총선 승리를 책임질 지도부와 당의 구조를 갖춰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당을 개혁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것처럼, 지금의 민주당은 환골탈태를 넘어 마치 새로 태어난 당처럼 과거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발견되고 확인된 문제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교정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 하나가 공직자 후보 검증 및 선출 시스템이다.

 

당에서도 최선을 다 했을 것이고 비록 다른 당과 과거에 비하면 대단히 조용하게 치러진 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은 숱한 잡음을 낳았다. 


수천 명이 넘는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지방선거의 특성, 시도당이 처음으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빚어진 시행착오, 그리고 취약지역에서의 인재난 등을 감안하면 몇몇 잡음과 혼선은 불가피한 점이 있다. 


하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공천이 줄을 이었던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단지 혼란과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묵인하고 넘어갔던 것이었다.



당원권 강화를 통한 당원·지지자의 신뢰 확보

 

핵심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납득하고 지지할 수 있는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다. 이를 위해서는 지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원은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 당원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당원권 강화’다.

 

총선 승리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천 결과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공천 과정에 당원의 의사를 반영시키는 것이다.

 

총선 승리에 대한 민주당의 자각과 의지를 굳이 의심하지 않더라도 그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장치와 문화를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보내준 지지를 총선까지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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