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언론해부실] 한국 언론에게 한나라당 매크로는 ‘그냥 없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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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해부실] 한국 언론에게 한나라당 매크로는 ‘그냥 없는 사건’

한국 언론의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 외면은 거의 병적인 현상
기사입력 2018.06.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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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한겨레신문은 ‘한나라당, 2006년 선거부터 ’매크로‘ 여론조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한나라당 ㅇ의원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ㄱ씨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된 이 기사는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당의 주도로 이루어진 댓글 조작에 대한 매우 자세한 정황을 전하고 있다.

 

또한 한겨레는 6월 6일 “새누리당 때도 매크로 돌려 가짜뉴스 유포했다”는 후속보도를 통해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당 주도로 매크로 작업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가짜뉴스를 SNS에 유표시켰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이는 정당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댓글 및 SNS 여론조작 정황이 뚜렷하며, 그 시기가 대선과 지방선거 때였다는 점에서, 대선 이후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 내용을 토대로 한 “2017년 대선 때도 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추정에 불과한 드루킹 사건과는 질과 양의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한 범죄 행위다.

 

그러나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는 거의 광풍에 가까운 보도 행태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언론들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거대 이슈가 다른 뉴스를 모두 뒤덮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이슈에 모든 이목이 쏠려야 마땅했던 시기에도 폭주에 가까운 보도 행태를 보였던 드루킹 사건에 비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침묵하고 있다.

 

4월 13일 첫 보도가 있었던 드루킹 사건은 이후 1주일간 네이버뉴스를 기준으로 6,432건의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은 지난 6월 5일 첫 보도가 있은 이래 1주일 째인 11일 현재 단 569건의 뉴스만이 검색될 뿐이다. 분량 면에서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 기간에도 드루킹 사건은 2,193건의 보도가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드루킹 관련 주요 사안은 특검 임명 밖에는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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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통계는 지방지, 연예지, 스포츠지 등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모든 매체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소위 주요일간지로 불리는 매체들의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 침묵 현상은 훨씬 더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때 하루 평균 23건의 드루킹 관련 기사를 쏟아내 ‘드루킹일보’로 이름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중앙일보는 드루킹 사건 관련 최조 1주간 164건의 기사를 쏟아냈던 데 반해, 한라당 매크로 사건 보도는 1주일간 5건에 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소위 보수언론일수록 더욱 심하다. 드루킹 사건과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의 최조 1주 보도량은 조선 116건 대 4건, 동아 96건 대 5건, 세계는 드루킹 사건 49건에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 기사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중립지로 불리는 언론들의 경우 국민은 99건 대 10건, 서울은 89건 대 9건, 한국은 58건에 3건의 비율을 보였다. 진보지로 분류되는 경향은 62건 대 4건이었다.

 

두 사건 모두 최초로 단독보도했던 한겨레는 드루킹 47건, 한나라당 매크로 1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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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내용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소위 조중동은 “한나라·새누리당도 대선·지방선거에서 매크로 실행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기사는 전혀 없었다. 관련 기사는 모두 민주당에서 낸 비난 성명과 자유당, 바미당의 반박 성명, 그리고 민주당의 고발을 전하는 기사들이다.

 

그나마 중앙 5건, 동아 5건, 조선 4건이라는 보도도 온라인 뉴스다.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이 지면에 반영된 것은 조선일보가 민주당 고발을 전한 기사가 유일하다.

 

중앙과 동아는 지면에서 아예 이 사건을 배제한 것이다. 결국 중앙·동아 종이신문만 보는 독자라면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주요 일간지에서 지면 기사로 보도한 건수는 경향 1건, 국민 2건, 서울 1건, 한국 2건, 한겨레 10건이다.

 

이미 우리나라 언론은 표면적으로는 중립, 공정을 표방하고 있으나 매체마다 정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이기 시작한지 오래다. 그러나 공공성의 기준으로 한 뉴스 가치 판단은 정파성과 다른 문제다.

 

모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은 한나라당 매크로 사건과 드루킹 사건의 편중된 보도는 우리나라 언론의 뉴스 가치에 대한 감각과 기준이 심각한 수준으로 마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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