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알랴줌] ‘1-나’를 찍으면 우리 후보가 둘 다 당선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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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랴줌] ‘1-나’를 찍으면 우리 후보가 둘 다 당선되나요?

네. 둘 다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기사입력 2018.05.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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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01.jpg
 

[알랴줌]을 준비하면서 ‘1-가 뭔지부터 알려달라는 분들이 계셔서 그것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신 분은 앞부분 스킵하고 다음 장 “‘번 후보가 얼마나 유리할까요?”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선거는 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부터 시작되었으니 꽤 역사가 깊습니다.

 

중대선거구제는 지역구마다 한 명씩만 뽑는 소선거구제에 비해 소수정당이나 여성과 같은 정치적 약자들이 의회에 진입하기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당마다 한 명씩의 후보만 낼 수 있게 한다면 정말 소수정당도 골고루 의석을 가질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메이저 정당들이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죠. 큰 정당 역시 의석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큰 정당들은 후보를 여러 명 냅니다.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에 후보 2명을 내보내고, 3인 이상 선거구에 2~3명씩 후보를 내보내는 거죠. 이것을 복수공천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해서 2~3명이 동시에 당선되는 것을 노립니다.

 

복수공천의 경우에는 기초·광역·단체·의회 모두에 똑같이 적용되는 정당 기호에 , , 로 순서를 매깁니다. 민주당 후보는 ‘1-’, ‘1-이렇게 되는 거죠.

 

그런데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기초의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국회의원들처럼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그냥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의 첫 번째 후보, 즉 민주당 지지자일 것 같으면 ‘1-에 쿡 찍어버리고 나오기 쉽습니다.

 

 

번 후보가 얼마나 유리할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우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서울 지역 구의회 중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15% 이상 차이로 승리한 8개 구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복수로 출마한 26개 구의원 선거구를 골라 살펴봤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생각하기도 싫은 이름이므로 아래부터는 민주당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런데 구청장 선거가 압도적인 차이가 나더라도 구의원 선거에서는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민주당 후보가 52.6% 32.3%, 자그마치 30.3% 차이로 압승한 강서구에서도 구의원 선거에서는 정당별 득표율이 대략 50:50 정도로 엇비슷했습니다.

 

그러다보니 2인 동시 당선을 노리고 복수 공천을 했지만, 실제로 2명 모두 당선된 사례는 새누리, 민주 둘 다 한 개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에서 번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두 번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번 후보를 찍는 비율은 평균 71.1%였습니다. 그러니까 10명 중의 7명은 번을 찍는다는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의 양상은 좀 달랐습니다. 우선 26개의 선거구에서 번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4건이나 있었습니다. 전체 사례에서 번 후보에 투표한 비율은 59.1%였습니다. 그러니까 번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10명 중 6명이 에 투표를 한다는 얘깁니다.

 

이것을 보면 민주당의 4건과 같이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번 기호를 받으면 사실상 당선을 거의 포기해야 하는 셈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알아보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1-후보들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뭘 어떻게 해야하나가 아니라, ‘1-후보에게 집중적으로 투표했을 때 , 후보 둘 다 당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것이죠. 그 점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나-02.jpg
 

‘1-를 찍으면 두 후보 모두 당선될 수 있을까요?

 

지금 살펴본 2014년의 서울의 경우처럼 양당의 지지세가 팽팽할 때는 복수 당선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5:5 뿐만 아니라 6:4 정도만 돼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 비율이 65:35 정도만 돼도 동시 당선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금 민주당 지지율을 겸손하게 50%로 잡고 자유당 지지율을 넉넉하게 20%로 잡을 때 두 당 지지율의 비율은 대략 70:30 정도 됩니다. 아주 널널하죠.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 궁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4년 선거에서 대구 정도가 (방향은 반대지만) 이 정도 비율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살펴봤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살펴볼 수가 없었습니다.

 

새누리당은 모든 선거구에서 최소 2명에서 3명까지 후보를 내고 있었는데, 민주당은 복수공천은 고사하고 한 명도 후보를 내지 못한 선거구가 수두룩했습니다. 그러니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에서 복수공천도 가능하다는 게 지역지의 뉴스가 될 만도 하죠.

 

그래서 부산으로 가봤습니다. 여기도 민주당은 복수공천을 하나도 못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1명씩은 출마를 시켜서 시뮬레이션의 대상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득표율도 대략 30% 내외라서 지금의 전국 지지율 비율 70:30과 유사하기도 하구요.

 

임의로 21개 선거구를 골라서 살펴봤습니다. 이 중에서 새누리당이 복수로 당선된 곳이 6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한 명씩 당선된 선거구가 15개였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좀 욕심을 내서 얘기를 하자면 자그마치 15개나 민주당에 내준 셈이죠. 그래서 42개의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27, 민주당이 15석을 얻었습니다.

 

양당이 한 자리씩 차지한 선거구의 득표 양상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32.5(), 30.7(), 32.7()으로 박빙으로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경우도 있었구요, 30.0(), 18.0(), 19.5()으로 새누리당 번 후보가 쓸 데 없이 표를 너무 많이 가져가서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1명씩 당선된 15개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의 , 번 후보들이 얻은 표를 정확하게 반반씩 나누었다면 새누리당에서 복수로 당선될 수 있었던 의석의 수가 몇 개인지를 따져봤더니 모두 5개였습니다.

 

아까 봤던 30.0(), 18.0(), 19.5()의 경우는 반으로 나눌 필요도 없이 번 후보가 번 후보에게 2%만 얹어줬어도 , 둘 다 당선이 되는 것이지요. 딱 절반씩은 아니더라도 대략 적당히 나누기만 했어도 최소한 3~4개의 의석은 더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들은 단수로 공천되어 대부분 30%대의 득표를 얻었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복수 후보를 냈다고 치고 각 후보들의 득표가 25:5 정도라도 갈라진다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새누리당이 자그마치 9개의 의석을 더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에 내어준 15개의 의석 중에 13개나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됐다면 27 15의 의석 비율이 40 2로 바뀌는 겁니다.

 

즉 우리 편 , 후보의 표를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하는 것보다 최소한 몇 석이라도 더 가져올 수 있고, 정말 여러 가지 조건만 잘 맞는다면 훨씬 더 많은 의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1-나-03.jpg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에서 해본 계산은 물론 모든 것이 완벽했을 때 가능한 것이긴 합니다. 정당 지지율이 70:30 정도로 유지되고 이 지지율이 그대로 득표로 이어지며 자유당 득표가 25%~30%에 머무르고 우리 쪽 두 후보의 득표가 딱 반으로 잘 나누어졌을 때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지역에 따라 사정은 다르지만 , , 번은 어느 정도 실현이 가능한 조건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바로 번이 되는 것이죠.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정확하게 딱 반씩 나눠가지는 것은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적절하게 분산시킬 수 있다면 두 명이 동시에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집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1-를 찍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그러면 자칫 ‘1-로 몰빵될 수도 있으니 생일이나 주민등록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분은 ‘1-를 찍고, 짝수인 분은 ‘1-를 찍자, 그리고 더 앙증맞게 "엄마는 '가'번, 아빠는 '나'번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의식하는 분들이 무조건 ‘1-로 찍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하셨던 분들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에 비해 , 에 분산 투표하는 성향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더 많은 지지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 투표 성향이 지난 선거에서의 6:4에서 7:3의 방향으로 이동될 가능성이 높지요. ‘1-번 투표에 어지간히 몰빵을 해도 이 비율이 4:6 정도로 역전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수는 약 4천만 명입니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이 57%, 국회의원 선거가 58%, 대통령선거가 77%였으므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약 6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러면 투표자수는 24백만 명이죠.

 

이 중에서 민주당에 투표할 분들을 60%만 잡아도 1440만 명입니다. 7:3의 예상 비율을 5:5 정도에 근접시키려면,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면 ‘1-에 투표했을 분들 중에서 288만 명이 ‘1-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 논의에 주의를 기울이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엄청 많이 잡아서 5백만 명 정도 된다고 보면, 이 중에서는 원래 ‘1-에 찍으셨을 분들도 매우 많이 있을 것이어서 순수하게 ‘1-에서 ‘1-로 이동하게 될 분은 250만 명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를 의식하고 계신 모든 분들이 ‘1-를 찍으면 , 가 역전되지도 않으면서 두 후보의 표가 골고루 분산되어 두 후보 모두 당선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나-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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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 오유
    • 유익한 기사 잘 봤어요.
      1-나 로 찍을께오
    • 0
  •  
  • juctoma2
    • 오케바리
      특히 수도권의 경우 잘 알아보구 찍어야겠네요!
    • 0
  •  
  • 당선 티켓
    • 텃밭지역과 4인선거구는 상관없지만 수도권과 접전지역은 1-나번도 찍어야 합니다. 특히 호남은 평화당도 복수공천이 있어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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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람사는 세상
    • 그러면 왜 경선을 하는지..
      오만해지는 더불어민주당이 되지맙시다
    • 0
  •  
  • 이영숙
    • 네~~꼭 1-나  잘보고 찍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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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ㅇㅇ
    • 대게 나번중에 ..쓰래기 같은 것들이 많아요..
      동네 건달이 정치하고 싶다고 나오면...어쩔수 없이 나번을 주기도 합니다.
      정말 그런 경우가 있어요...

      하여간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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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동우
    • 전 왜 후보가 같은당에서 두명이어서 사람 고르기 힘들게 하나 했는데. 그게 두명 뽑는거였군요...ㅎ 1-나 뽑겠습니다. 그데..내가 사는 동네 영등포구 인데 1-가 후보분은 당연히 되시는거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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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재홍
    •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설명이 붙네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시대, 시민의 생각과 함께하는 새언론 뉴비씨"
      이런 기사 내보내려고 시민들이 촛불 혁명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언론이 자신의 생각을 갖는 건 좋은데, 이런 방식이라니 한심하네요. 정당 지지가 언론의 존재 이유라면 망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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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방치성
    • 선거후 1-나 의 결과도 알려주세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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