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권순욱의 지방선거 리포트②] 오중기 “경북도 격전지…버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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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의 지방선거 리포트②] 오중기 “경북도 격전지…버리지 말라”

“중앙당 차원의 지원 없어도 좋지만 지지자 여러분은 힘을 모아달라”
기사입력 2018.05.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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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격전지로 바뀌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바라지는 않으나 여러분은 저를, 경북을 버리지 말아 달라. 힘을 모아달라”

“경북을, 오중기를 버리지 말아달라”

그의 말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험지다. 아니 어쩌면 버려진 지역일지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에게 대구와 경북은 그런 지역이다. 자유한국당의 땅이라고 불러도 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민주당 후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전국 각 지역마다 필승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대구와 경북은 추미애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정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부산, 울산, 경남에 나타났던 당 지도부가 하필이면 가장 열세 지역인 대구와 경북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대구와 경북을 중앙당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시사한다고 지적해도 이를 부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오중기 후보는 담백하다.

“추미애 당 대표가 사진만 찍고 가는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 대표가 오고 안오고는 중요하지 않다. 경북도당 당원과 출마자들이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100명 넘게 모였다. 역사상 가장 뜨거웠다. 경북의 힘으로 경북을 바꾸겠다고 결의했다.”

origin_오중기지방선거반드시승리합니다.jpg▲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8일 안동시청에서 열린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안동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 후보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경북이 뜨겁게 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경북도당의 힘으로만 선거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역 역량의 한계도 존재하고 시스템도 구비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2008년 이후 무너진 지역 당 조직을 재건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오중기 후보는 이렇게 말한다.

“당 대표가 오는 문제를 갖고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 다만 중앙당 당직자나 업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주고, 예산도 지원해주고, 국회의원 보좌관들이라도 내려 보내서 지역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준다면 고맙겠다”.

그리고 절실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여러분(당원과 지지자들)들은 저를 버리지 말아 달라”

15일 오전 11시 안동시청 청백실에서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를 만났다. 안동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경북은 넓다. 23개 시군이 분포하고 있다. 오 후보는 각 지역을 순회하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도 지역언론사 기자들 앞에서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와 도의원, 시의원 출마자와 함께 공약을 발표했다.

안동시 지역구에서는 도의원 3명, 시의원 18명을 선출한다. 민주당은 도의원 지역구중 2곳의 후보자를 공천했고, 시의원 출마자는 아직 1명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이날 오 후보 기자회견도 단촐했다.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김위한-이경섭 도의원 후보, 정복순 시의원 후보, 김홍진 경북도당 위원장과 박태춘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origin_이삼걸안동시장선거출마선언.jpg▲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더불어민주당)이 8일 오전 경북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 전 차관은 "힘 있는 집권여당이 안동 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도청과 안동시내 직통도로 개설해 활력 만들겠다”

먼저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가 나섰다. 그는 “안동 시내에서 경북도청사까지 직접 연결되는 도로를 조속히 신설하겠다”며 “현재 안동시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재원마련 계획 등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취임하자마자 조기에 착수하고 조기에 완공시키겠다”며 “지난 4년전 선거에서 공약했던 내용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운 배경이 있다. 현재 경북도청사는 안동과 예천 중간에 위치하고 있지만 예천이 조금 더 가깝다. 안동과 도청사를 연결하는 기반시설이 부족해 도청 유치효과가 예천으로 쏠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동 시내와 도청이 편리하게 연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택시, 시내버스, 셔틀버스 간에 적절한 배분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경북도청 유치 효과를 살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오중기 “정권 창출하고 대통령 배출했지만 낙후…이젠 바꾸자”

오중기 후보는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경북지역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오랫동안 정권을 창출하고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일자리 창출은 지지부진하고 살기가 어려워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낙후지역에서 헤어나기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안동을 경북지역 바이오산업 거점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유교문화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 관광객 유치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치매질환과 관련해 경북도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origin_오중기경제적취약계층적극지원.jpg오중기 "경제적 취약계층 적극 지원"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15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안동을 한국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거점 신도시로 조성해 북부지역 성장 거점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경북지역에서 민주당은? “빨갱이들”… 그러나 바뀌고 있다

이날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경북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활동하는 정치인들의 어려움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경북도의원에 출마하는 이경섭 후보는 “지역에 인재는 많지만 지역정서상 민주당을 꺼려하는 부분이 아직 큰 것 같다”며 “18개 시의원 지역구 가운데 후보를 1명밖에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색깔론과의 싸움도 여전했다. 이경섭 후보는 “시골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처음엔 ‘빨갱이 왔다’ 그랬는데 한참을 붙잡고 안동의 잘못된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특히 남북 정상이 손을 잡는 모습을 보며 여야를 섞어야겠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파란 옷을 입고 가도 빨갱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변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 기호 1번이 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안동 지역 특유의 ‘문중정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경섭 후보는 “안동 김씨가 시장이면 안동 권씨가 국회의원을, 안동 권씨가 시장이면 안동 김씨가 국회의원을 하는 그런 문중정치가 남아 있다”며 “이제는 젊은 층이 이런 문중정치에 실망을 하고 있어서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나 저나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경섭 경북도의원 후보.jpg▲ 안동시 제2선거구에 출마한 이경섭 경북도의원 후보

조금씩 바뀌는 경북, 최선 다해야 교두보 만든다

경북 지역은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을 잇는 동안 압도적으로, 아니 일방적으로 자유한국당에게 지지를 보여주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진정책이라 불리는 인재영입을 통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다. 전두환 정권의 민정당 출신인 김중권 전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했고, 전두환의 측근이었던 권정달 전 의원을 영입해 민주당 깃발을 꽂으려 애썼다.

이를 이어받아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구경북지역의 민주당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이재용 환경부 장관, 박명재 행자부 장관(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 지역 인재들을 발탁하는 등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으로 치른 총선 이후 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후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이 속출했다.

2016년 총선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당 조직을 재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선거운동을 다니면서 지지자들을 만날 때의 감정은 여느 지역과는 다르게 애틋함과 뭉클함이 있다. 지난 14일 오중기 후보가 자신의 트윗에 올린 글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오중기 트윗.jpg

이 트윗글에 대해 오중기 후보는 이렇게 설명했다.

“14일에 하양시장을 방문했는데 어떤 지지자 분이 저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먹먹한 일인데…. 제가 조용히 다니는 스타일이라 저를 찾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저를 찾아다니다가 뒤늦게 저를 발견한 것이다. 그런 분들을 만나면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다 문득 어느 뒷골목에서 잠시 쉬면서 트윗을 쓰게 됐다. 중앙당 지원은 개의치 않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중앙당 좀 지원해달라는 말이 아니라, 이 선거는 어차피 우리 힘으로 해야 한다. 다만 중앙당이 도와주지 않아도 좋으나 여러분들은 저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내용으로 쓰게 됐다.”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이삼걸 안동시장 예비후보, 그리고 민주당 깃발로 도의원과 시의원에 도전하는 모든 출마자들. 그들은 담쟁이처럼 기필코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오늘도 담장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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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 곽은영
    • 진짜 호위무사. 진짜 이니블루. 오중기 후보 응원합니다.. 권기자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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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너
    • 오중기 경북도지사 아리아리!!!!!! 권기자님도 건강 챙기시면서 아리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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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냠냠
    • 험지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오중기 후보님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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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미정
    • 오중기 후보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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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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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에
    • 오중기후보님 경북 버리지 않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당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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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봄
    •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오중기 후보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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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님
    • 글이 간결하고 쏙쏙 이해됩니다. 경북지역의 애달픔이 느껴지내요. 오중기후보님을 비롯하여 다른 경북 후보님들 화이팅입니다. 민주당 수뇌부들 반성좀해라. 공천 엉망이고 당대표 사당화 되고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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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홍
    • 정말 달려가서 도와주고 싶다. 오중기 후보님 화이팅! 꼭 당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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