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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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자유한국당

국민들이 남은 2년 잘 견디고 2020년 총선에서 철퇴를 내리는 수밖에
기사입력 2018.05.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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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3.jpg
 

 
항상 열려 있지만 일은 안 하는 국회

 

자유한국당은 제359회 임시회 종료를 5일 앞둔 427일 당 소속 의원 명의로 제360회 임시회를 소집했다. 국회의 임시회는 대통령 혹은 국회의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에 의해 소집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국회는 열려 있다. 그런데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나마 3월 제358회 임시회까지는 의사일정이라도 잡을 수 있었지만, 4월 임시회와 자유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5월 임시회는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국회는 열어놓고 자유당이 의사일정을 위한 협의조차 거부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1년이 채 안 되는 동안 자유한국당은 자그마치 7번이나 국회를 보이콧했다. 지난해 6월 강경화 장관 임명 반대 보이콧, 9월 김장겸 MBC사장 체포영장 항의 보이콧, 10월 방문진 이사 선임 항의 보이콧, 12월 예산안 처리 보이콧, 올해 2월 권성동 법사위원장 지키기 보이콧, 같은 달 김영철 방남 반대 보이콧, 이 달에는 방송법 보이콧, 댓글특검 보이콧까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보이콧 퍼레이드를 펼쳤다.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소집한 5월 국회는 이게 보이콧인지 뭔지, 뭐 때문에 보이콧을 하는지도 모르게 그냥 보이콧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콧과 태업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전임 정우택 대표 시절에는 필요한 법안과 안건은 통과시킬 수 있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원 운영의 목표를 문재인 정부 집권 1년차를 뒷받침하는 일자리 추경, 정부 조직, 2018년 예산, 민생 법안으로 잡았다. 이 중 일자리 추경, 정부 조직, 2018년 예산안은 목표 대비 90%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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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김성태

 

그러나 지난 해 12월 김성태 원내대표가 취임한 이후로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김성태 대표 이후 매월 국회가 소집되는 가운데서도 본회의에서 법안이 처리된 것은 12월 말과 2월 말, 두 번 밖에 없다. 그것도 빗발치는 여론에 못 이겨 마지못해 합의해 통과된 것이다.

 

3월 국회 공전에 이어 4월 국회도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종료되자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김성태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요구에 대해 절차적으로 내용으로나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그러나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내부 논의를 진척해보겠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김성태 대표는 바로 전날까지 특검만 받아주면 국회정상화든 뭐든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매일 우원식 대표에게 요구해왔던 터였다.

 

그러나 김성태 대표는 의총에서 논의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떠난 후 우원식 대표가 특검과 비준동의+추경의 맞교환을 제안했다는 왜곡된 내용을 일방적으로 보도진들에게 흘리고 조건부 특검 수용 불가, 조건 없는 특검을 외치며 단식에 들어갔다.

 

결국 민주당에서 특검을 받아도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도대체 김성태 대표는,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왜 이러는 것일까?

 

우선 방탄국회가 첫 번째 이유가 꼽힌다. 현재 국회에는 자유한국당의 홍문종·염동열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돼있다. 국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되면 72시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3, 45월 매달 국회를 소집하면서도 본회의 개회에는 전혀 합의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만약 방탄의 필요가 없었다면 국회를 열지도 않고 땡깡만 부렸을 것이다. 안건 처리를 위해 여당 대표가 국회 소집을 요구해도 갖은 핑계를 대며 딴짓만 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자유한국당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 것이다. 국회를 마비시키고, 정부를 마비시키고, 끊임없는 공방을 이어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남는 장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유도 명분도 없고, 공감도 지지도 받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노천 단식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은 이미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고 온몸을 비틀며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토록 특검, 특검노래를 부르다가, 여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특검 협의 가능얘기가 나오자마자 비공개 협의 내용을 왜곡하여 언론에 흘리고 국회 앞에 스티로폼 자리를 깔고 앉은 것은, 여당이 만약 특검을 받아들이면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물론 비준동의안, 추경, 민생 법안 등의 처리에 대한 압력이 생기고, 급기야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은모드를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태-6.jpg

 

정치를 이 아니라 으로 하는 사람들

 

국회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발언, 그리고 이런 저런 회의와 집회 모습은 꼬박꼬박 언론에 나온다. 홍준표와 김성태는 연일 아무 내용도 없이 그저 신문에서 따기 좋은 구호식 발언만 내뱉고, 당내 회의를 하든 외부 집회를 하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A4용지에 뭐를 써서 들고 있다.

 

그들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모습이 언론에 나오는 것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둘 다 상처를 입는 한이 있더라도 여당이 바라는 대로 해주는 것은 죽어도 할 수 없으며, 어쨌든 자신들의 발언과 행위가 여당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국회는 을 내고 을 내는 곳이지 국민의 을 법으로 구체화하여 실행하는 곳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국민의 이익과 안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은 공격하고 여당은 곤란해하는 그 모양이 필요한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송파을에 공천하면서 직접 들개로 조련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김성태가 배현진에게 코치했다는 정치적·전략적 행동수칙은 다음과 같다.

 

단순하게 말하고 행동하라 메시지를 반복하라 존재감을 드러내라 어떠한 이슈도 회피하지 마라 반대를 즐겨라, 상대를 규정하라 대중의 말로 대중에게 말하라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 자기 방식으로 싸워라 사람의 이야기를 하라 등이다.

 

이 내용들을 보면 보다는 에 집착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온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불편하게 하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드는 홍준표, 김성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동은 바로 이 10가지 행동수칙을 마치 성경 말씀처럼 따른 결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언제나 생각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 단순한 말과 행동으로 일관하고, 무슨 말을 내뱉었으면 최소한 100번은 반복하며, 일을 하는 것보다는 존재를 드러내는 데 집착하고, 불리한 이슈가 생기면 남탓과 물타기로 덮어씌우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조건 반대로 땡깡을 부리고, 무슨 일이든 상대를 제왕적이니 주사파니 하면서 딱지붙이기를 시도한다.

 

이처럼 보다는 에 집착하는 것이 원래 그 바닥의 전통이지만 그나마 그전에는 가끔씩 똘똘한 의원들이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기도 했다. 그러나 소위 진박 공천의 결과로 그래도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의원들이 씨가 말랐다.

 

아마도 이들은 남은 2년의 임기도 지금의 행태를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들로서는 이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땡깡을 부리는 것 말고는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기도 하다.

 

결국 국민들이 남은 2년 잘 견디고 2020년 총선에서 철퇴를 내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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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Serendipper
    • 헤드라인이 되게 익숙한 드립인데 너무나 적절하게 쓰셨네요 ㅎㅎ
      기사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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