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TV조선·조중동만 광분하는 '드루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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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조중동만 광분하는 '드루킹 사건'

타 언론 냉정한 자세, 추가 팩트 없어 여론 몰이 한계
기사입력 2018.04.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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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저녁, TV조선이 “‘댓글 공작팀’, 더민주 김경수 의원과 수백차례 비밀문자라는 보도를 내보낼 때 큰 폭풍이 몰아닥칠 것 같았다. 그런데 내 페친들의 반응은 코웃음 일색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지지자들은 역시 현명하고 대범하다. 지지자들의 냉소적인 반응대로 이 사건을 최대한 키워보려는 조중동의 의도는 큰 소득을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중동을 제외한 다른 언론들이 모두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TV조선·조중동 '나홀로 폭주'

 

방송의 경우 15일자 메인뉴스에서 TV조선은 자그마치 14꼭지의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과 다른 종편들은 서너 꼭지 보도에 그쳤다

 

보도 내용도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KBS, MBC, JTBC드루킹이 메신저를 통해 김경수 의원과 수백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하면서도 드루킹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김경수 의원이 수동적으로 받기만 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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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TV조선 보도 직후 김경수 의원이 곧바로 해명한 내용을 뒷받침한 것이다. KBS149시 뉴스에서 주로 드루킹이 얘기를 하면 김경수 의원은 고맙다고 답한 정도라고 보도했고, MBC15일 뉴스데스크에서 대부분 김씨가 일방적으로 보낸 메시지에 김 의원이 수고했다정도의 답변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으며, 이는 김 의원이 댓글 조작을 지시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TBC15일 저녁 뉴스에서 김경수 의원이 댓글 공작 피의자와 문자 수백 건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근거로 한 공세에 대해 아직까지 경찰 수사에서 확인된 내용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앞으로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가 된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보낸 문자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신문의 경우는 중앙일보가 16일자 신문에 사설을 포함해 10꼭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1면 톱기사를 비롯해 3,4,5,6면을 통으로 이 사건에 할애했다. 말 그대로 1면부터 오피니언면까지 도배를 한 수준이다. 이 정도 도배는 새 정부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조선, 동아, 한국이 7, 한겨레, 경향, 세계가 각각 5, 43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일보는 조선, 동아와 같은 7건을 게재했지만 내용은 평범한 사실 보도 위주였다.

 

조중동은 모두 이 사건을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중앙), ‘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파문’(동아), ‘민주당원 댓글 조작 파문’(조선) 등으로 명명하면서 댓글 공작의 표적이 정부·여당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

 

이 사건을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경찰에 의해 자행됐던 2012년 대선의 댓글 공작과 같은 차원으로 보이게끔 하려는 야비한 술책이다

 

TV조선과 조중동은 첫째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과 얼마나 가까운지, 둘째 드루킹의 공작이 지난 대선에도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모든 취재력을 집중했다.

 

문제는 그들의 소망을 뒷받침할 팩트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TV조선과 조중동은 갖은 억측과 궤변으로 억지로 김경수 의원을 엮어넣고, 대선 당시 공작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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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김경수를 엮으려는 TV조선의 코메디

 

TV조선의 159시 뉴스 톱기사는 두 사람, 기사 제목 등 주고받아였다. 즉 드루킹의 댓글 공작이 김경수 의원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다. 여기에 그때마다 김씨 측의 일사분란한 움직이 이어진 사실도 파악됐다며 확인할 수 없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친노친문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배후와 동기라는 제목의 뉴스에서는 드루킹의 블로그에 작년과 재작년 김경수 의원을 칭송한 부분을 들어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을 지원하는 세력인 것 같은 인상을 주려고 하고 있다.

 

이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사실인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다루면서도 본질적인 내용은 흘러가듯이 언급한 뒤, “김씨가 대선에서 얼마나 대단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하기에 이같은 고위직을 요구했는지 의문이라며 마치 드루킹이 지난 대선이 정말 대단한 공을 세우기나 한 것처럼 느껴지도록 얘기하고 있다.

 

가장 코메디에 가까운 기사는 김경수 전화기의 '사라진 문자'지웠나, 남아있나라는 제목의 기사. 이 기사의 문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미리 설정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텔레그램의 '비밀대화' 기능을 활용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왜 비밀대화가 필요했냐'는 의문이 따릅니다.

 

김 의원이나 드루킹이 나중에 메시지를 삭제했을 수도 있습니다. 텔레그램에는 자신의 전화기는 물론 상대 전화기에 남은 대화도 삭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왜 삭제가 필요했냐'는 의문이 붙습니다.

 

수사당국은 김 의원이 드루킹과 주고받은 메시지 상당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드루킹이 삭제 이전에 따로 대화 내용을 보관했거나,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경수 의원을 어떻게든 드루킹과 엮으려는 TV조선의 눈물겨운 몸부림이 안쓰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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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겨운 조선과 중앙의 몸부림

 

중앙일보의 몸부림 역시 눈물겹다. 중앙일보는 대선 때 댓글 단톡방김경수 곳곳에서 등장”, “드루킹, 김경수 계좌 뒤졌더니 나온 후원금 500만원”, “드루킹, 김경수에 일본 대사·오사카 총영사”.. 둘 무슨 관계?“ 등의 기사로 김 의원과 드루킹을 엮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때 댓글 단톡방김경수 곳곳에서 등장이라는 기사는 드루킹이 운영했던 40~50개 단톡방 중 여러 개에서 김경수 의원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기사들은 제목만 자극적이지 내용은 전혀 없는 맹탕 기사다.

 

조선일보는 상대적으로 드루킹의 공작이 지난 대선에서도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다. TV조선의 김경수·드루킹 메시지에 기사 제목 URL 있었다라는 다소 모호한 제목을 댓글 기사 목록, 김경수에 보냈다라는 보다 명확한 제목으로 바꿔서 1면 톱기사로 올렸다.

 

3면 톱기사로 드루킹, 체포 직전 대선 댓글 진짜 배후 알려줄까?’”, 43단 기사로 “‘댓글 공작수사, 지난 대선 전후까지 확대를 게재하여 대선 때도 드루킹의 공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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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오늘) 오전부터 김경수 의원, 드루킹 메시지 대부분 확인 안 해”, “드루킹, 청탁 거절당하자 김경수 보좌관에 협박 문자등 김경수 의원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경찰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사건을 호재로 여기는 야당들은 끊임없이 억측과 왜곡으로 가득 찬 논평과 언급을 쏟아낼 것이고, 대부분의 언론들은 이를 그대로 중계방송하듯 보도할 것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조중동의 의도와는 달리 그들의 여론몰이가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야당의 알맹이 없는 주장 외에는 문제를 더 확산시키고 논란을 이어갈 만한 팩트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조중동은 이미 오늘자 신문에서도 팩트보다는 억측으로 가득 찬 기사로 지면을 채웠다.

 

어쩌면 더 중요한 다른 이유는 예전과는 달리 조중동 이외의 언론이 더 이상이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것. 참여정부 시절 우리가 고생했던 것이 어느 집 개가 짖기 시작하면 동네 개들이 영문도 모르고 덩달아 짖어대는 것처럼, 조중동이 나팔을 불면 다른 언론들이 북, 장고, 꽹과리를 들고 나와 두드려대던 우리나라 특유의 언론 환경 때문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러 번의 사례를 통해 그런 기형적인 언론 문화는 이미 사라지고 있다. 드루킹 사건은 이러한 언론 환경의 정상화를 또 한 번 확인시켜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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