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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평화의 봄기운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결실의 ‘가을이 왔다’를 기대하는 바쁜 움직임들
기사입력 2018.04.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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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정상회담 기정사실화 


남북 정상회담이 이제 열닷새 앞으로 다가 왔다. 그리고 5월말 혹은 6월초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 며칠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난데 없이 불던 폭풍도 훈풍으로 바뀌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거의 동시에 정상회담과 관련 해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동안 제기 됐던 이런저런 의구심을 일거에 잠재웠다.


트럼프대통령은 현지시각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시기와 북-미 접촉 사실을 언급했다. 5월말 혹은 6월초에 반드시 열린다고 시기를 특정해 못을 박았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양쪽이 상당한 존중을 표시하게 될것 것이라는 부분의 의미가 적지 않다.


‘상호 존중’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북-미 양쪽이 수차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이미 일정한 신뢰를 구축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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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XWCDSXkAA4frN.jpg▲ 지난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산론까지 얘기되던 북미 정상회담은 기정사실이 되면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수위로 북한 체제나 김정은 정권을 인정하는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양국 관계’에 대한 기대를 언급한 것은 북한 측이 물밑 접촉에서 미국이 생각하는 수준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 분명하다.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지만 양쪽이 최종 목표에는 동의를 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상회담에서 어찌됐건 빈손이 아니라 성과를 보는 방향으로 양쪽이 접근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미 언론들은 지난 8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논의할 준비가 됐음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비핵화를 위한 첫 조처의 내용을 놓고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례적인 北 정치국회의 공개 


한편 김정은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그리고 북-미 대화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북한으로서도 남쪽 및 미국과 사전접촉을 통해 정상회담에 관해 진전을 봤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의 지도 밑에 4월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진행되었다”면서 김 위원장이 최근 한반도 정세 발전에 대한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연 것은 지난 2011년 말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번이 9번째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이달 27일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남북) 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했다고 전했지만,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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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_北노동신문정치국회의에서국가예산토론했다_0.jpg▲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 텔레비젼 또한 이번 정치국 회의를 보도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 김영남, 박봉주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물론이고 김여정 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등 최근 남북관계 업무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잡혔다.


김정은은 테이블 위에서 손을 깍지 끼고 있는데 나이 든 상무위원들 모두가 경직된 자세로 열심히 필기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를 띠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후 국제관계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은 북한도 관련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음을 안팎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11일에는 이번 정치국회의 내용을 추인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후속 논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핵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던 종래의 태도에 대한 급작스런 변경을 북한 주민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하지만 북한사회가 이른바 ‘태양교’로 지칭되는 종교 사회와 같다는 점에서 수령의 한마디는 지상명령이기에 큰 무리없이 관철 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양측의 좋은 신호에 고무된 우리정부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과 미국이 같은 날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데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우리정부는 미국은 물론 4·27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북한과도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는 만큼 북-미 양쪽이 두 달 안팎 남은 기간 동안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중재자로 나설 수 있다며,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우리 쪽 의견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준비위원회 총괄간사를 맡고 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의제문제와 관련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관계 진전 등 3가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의제로 남북 간에 의견 차이 없다면서도, 동시에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고 신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의제에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얘기가 다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장관은 18일, 고위급회담을 다시 열어 의제 등을 최종 점검하고 20일 이후부터는 완전히 현장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분주함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한편 리설주의 방남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전혀없고 의전이나 동선은 지금 누구도 말할 수 없다"면서 "알고 감추는 게 아니라 결정된 게 없고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도 아무 차이가 없다"고 말했단다.


청와대측은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의 호칭을 '여사'로 결정한바 있다. 그리고 통일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의 공식 호칭을 '국무위원장'으로 정리했다. 이런저런 불만이 있을 수는 있어도 고개가 끄덕여 지는 대목이다.


이제 한반도 평화 봄기운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성하의 성숙을 거쳐 결실의 ‘가을이 왔다’를 맞이할 희망을 가져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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