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진중권의 유일한 논리, “그게 말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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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유일한 논리, “그게 말이 돼?”

기사입력 2018.03.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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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가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글을 프레시안에 기고했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글에서 진 교수가 밝혔듯이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가 내려진 글이다. 

거기에 정 전 의원측에서 동영상에 가까운 촘촘한 기록 사진들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후에 새로 쓴 글을 덧붙였다. 편의상 첫 번째 글, 두 번째 글로 부르기로 하자.

그는 귀류법과 함께 ‘진리’의 세 가지 정의인 대응설, 정합설, 합의설 등 나름 유익한 논리학 용어를 제시하면서 “정 전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논증하고 있다. 

두 편에 걸쳐 매우 길고 복잡하게 썼지만 그가 내세우는 논리는 딱 하나다. “A씨가 거짓으로 폭로를 한다는 게 말이 돼?”


진중권은 왜 자기가 ‘판단’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인가?

진 교수가 글에서 썼듯이 “어느 쪽도 제 주장을 확증할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하여 사실을 놓고 양측이 팽팽히 맞설 때” 우리는 ‘추론’을 통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된다. 

진 교수의 첫 번째 글은 그의 주장을 납득하든 안 하든 이해가 된다. “어느 쪽도 제 주장을 확증을 증거를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두 번째 글에서 정 전 의원이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만 하지 그것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빌미로 또 ‘추론’을 계속하고, 그를 바탕으로 또 뭔가를 ‘판단’하고 있다.

나는 우선 그것이 궁금하다. 진 교수는 왜 자신이 ‘판단’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가? 그리고 증거를 보여주지 않아서 갑갑하다면 “증거를 빨리 보여달라”고 재촉하든가, 아니면 알아서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왜 새로운 ‘추론’을 펼치면서 또 다시 ‘판단’을 하려고 드는 것일까?

단순한 개인 의견의 피력이 아니라 나름대로 권위와 여론전파력을 가진 주체가 이 사건에 대해 ‘판단’을 하겠다고 나선 경우는 내가 알기로 프레시안과 진중권 교수 둘 뿐이다. 약간의 심증을 내보이는 경우는 있어도 기본적으로는 다들 양측의 주장을 전달하며 계속 지켜보고만 있다. 

진 교수가 개인 블로그나 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비록 섣부른 판단이라도)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권리가 있고, 사건의 실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가 거절당하자, 이미 사건 당사자로 떠오른 프레시안에 기어코 이 글을 게재했다. 그가 어느 정도의 무책임성이 용인되는 개인 매체가 아니라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과 같은 공적인 매체에 글을 게제하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향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영향’을 주려는 행동이다.  

그의 주장은 사건의 실체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사건을 지켜보는 ‘여론’에는 영향을 미쳐서 사건 당사자들을 압박하거나 유무형의 고통을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진 교수는 명백히 “정 전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단정하고 있는 바,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 전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진 교수의 주장으로 인한 고통을 응당 감수해야 하겠지만, 만약 정 전 의원이 입장이 옳은 것이라면 그는 받지 않아도 좋을, 혹은 받지 말아야 할 부당한 공격을 당하는 것이 된다.

실체 여부에 따라서 진 교수의 게재 행위는 사건 당사자 일방에 대한 ‘정신적 가해 행위’가 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나? 누가 부탁하던가? 그에게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불확실한 사안에 대해 판단을 내려 대중에게 공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도 주어져 있는가?


말이 안 되는 얘기들

그의 유일한 논리인 “그게 말이 돼?”로 돌아가 보자. 말이 되고 안 되고는 ‘추론’의 단계에서 따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미 추론의 단계를 넘어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입증’의 단계로 넘어가 있다. 

그는 시종 “A씨가 거짓말로 이런 폭로를 한다는 게 말이 돼?”라고 반문하면서 “그럴 리가 없으므로 정 전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논리의 세계에서는 오로지 “말이 되는” 명제만이 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실의 세계에서는 “말이 안 되는 일”이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어떤 익명의 트위터리안이 박 모 시인에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 나중에 우울증 운운했다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확실한 것은 그가 별다른 이유 없이 “박 모 시인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말이 되는가?

정 전 의원이 언급했다는 ‘타진요’를 보자. 누군가 “상식적으로 타블로가 스탠포드를 졸업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한 이 사건에서 타블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던 사람들의 행동은 진 교수가 보기에 말이 되는가?

조금 다른 경우지만 아무리 박근혜라도 일국의 대통령이 어떤 면으로든 능력과 식견이 있어보이지 않는 한 개인에게 휘둘려(혹은 공모하여) 대기업의 등을 쳤던 일은 말이 되는가?

나는 A씨의 주장이 옳다고도,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도 단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쪽에서 “왜 그랬을까?”에 대한 추측을 해본다면 '추측되는 이유"를 최소한 서너 개는 댈 수 있다. “A씨가 절대로 거짓말을 했을 리가 없다”는 그런 가정은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진 교수는 첫 번째 글에서 “일단 그녀의 폭로가 거짓이라면, 먼저 왜 그녀가 거짓말을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왜 그 설명을 진 교수나 우리가 해야 하나? 그래서 진 교수나 우리가 그 설명을 못하므로 “그녀의 폭로가 거짓일 리는 없다”는 결론을 내려야 하나?

“왜 그녀가 거짓말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사건의 결과가 그녀의 거짓말로 판명난 뒤에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다. 왜 아무 관계도 없고, 알려진 것 외에는 사건의 실체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설명을 해야 하고, 그걸 못하면 그 가설이 ‘거짓’이라는 근거가 된다는 것인가?

사건의 실체에 대해 알 수 없는 사람이 배경과 동기 등을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A씨가 거짓말을 했다”는 가설이 ‘거짓’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배경과 동기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 “알 수 없는 배경과 동기”에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부지기수로 존재할 수 있다. 


정봉주의 변호인단을 나무라는 진중권

진 교수는 두 번째 글에서 “780장의 사진이 있다면서 왜 하필 ‘문제의 시간’과 무관한 11시54분에 찍인 사진을 공개했냐”며, 이는 “대중을 기만하려 한 게 아니라면, 변호인으로서 무능한 것”이라며 질책하고 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정 전 의원은 첫 번째 해명에서 "저는 12월 23일 해당 호텔 룸에 간 사실이 없고, 호텔 룸에서 A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 따라서 A씨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저는 그날 A씨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과도 해당 호텔 룸에서 만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호텔 룸’이라는 말을 세 번씩이나 강조했다. 이 말은 ‘호텔 룸’이 아닌 다른 시설, 혹은 다른 장소에서는 A씨를 만나서 뭔가를 했을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다. 해명 치고는 참 고약한 해명이었다. 실제로 이 표현은 피해자 A씨가 두 번째 입장을 밝힐 때 반론의 빌미로 사용된다.

그래서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났을 때 왜 그랬는지 물어봤다. 여기서 밝힐 수는 없지만 그렇게 한 이유가 있었다. 뭔가 켕겨서거나 논리 구조가 부실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었다. 납득할 만 했다. 

진 교수는 또 “최초에 거짓폭로를 한 안젤라(A씨)와 허위증언을 한 민국파를 고소해야 한다”며 “무혐의로 처분될 것이 뻔한 프레시안을 고소한 것은 진리의 확인을 피하고자 하는 행동”으로 판단했다. 

어떤 점에서 보면 부럽다. 나는 진실공방이 이루어지는 사건에 대해 글을 쓸 때 절대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그런데 진 교수는 종횡무진 이것저것 죄다 그냥 ‘판단’을 해버린다. 

A씨와 민국파를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정 전 의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이것 역시 고소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다. 나로서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설사 내가 그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더라도 “호텔 룸”을 세 번씩이나 언급한 것이나, 사건 당사자는 고소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정 전 의원의 대응 전략에 문제가 있다”거나 “뭔가 흑막이 있다”는 식으로는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뭔가 찝찝한 것이 있어서 그랬는지, 납득할 만한 이유를 가지고 그런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 교수가 명철한 두뇌와 탁월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모를 때는 일단 모른다고 하고, 그것을 전제로 무슨 추론을 하든, 주장을 하든 하는 것이 과학 하는 사람의 자세다. 

이 사건에 대한 진 교수의 지적 호기심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단순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어떤 사건의 실체와 누군가의 도덕성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는 일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p.s.

글의 제목에 “정봉주 미투 사건”이라고 못을 박은 것은 대단히 악의적이다.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기회를 봐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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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 dd
    • 낄 때 안낄 때를 구분 못하니깐 변희재한테도 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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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 진중권씨 하는 행동이 이제는 일베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군요.
      모를때는 욕하고 조금만 아는것도 잘난체하고... 거기나 논리조차 엉망이 되서 이사람 이제 변희재하고 토론해도 그냥 털리겠구나 싶어요.
      심지어 자기의 실수로 아나운서 한명이 억울한일을 당했음에도 어떤 반성조차 없는거보고 학을 때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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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 중권씨 니가 뭔데ㅋㅋㅋㅋㅋㅋㅋ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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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netheless
    • 메갈 옹호할 때도 그랬지만,
      본인들이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옹호를 하고 보는 사람같습니다.
      약자가 반드시 선한 것이 아니고, 더군다나 본인의 생각이 옳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본인의 선택과 생각에 대한 한 치의 성찰이나 의심도 없어 보여요;;
    • 1
  •  
  • 조개까기
    • 진중권! 안철수가 대통감이라고 개념없이 지지하더니 이제 민주당 까기라면 자유당수준으로 들이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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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
    • 정봉주의원의. 이야기를. 잘써주셨네요. 마음이 안정이되었습니다. 뉴스보면서 진짜 말도안되게 한사람 몰아붙이고있어서 기분이 않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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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
    • 나도 이런 글을 블로그에 적어서 반박하려고 그 길던 진교수 글을 다 읽었는데
      왜 난 이런 글을 쓰지 못할까?
      기자는 어덯게 하면 이런 반박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시고, 주로 어떤 책을 읽으면 이렇게 해박해지는지 꼭 좀 알려주시오
      진교수의 글은 대중 약갈 깔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좋은 말도 듣기 싫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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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이돼
    • 자칭 지식인 진모씨보다는 이기사쪽이 중립적이고
      납득할만하다 자기한테 유리하다싶어 기고한 후레시안이나 진뭐시기나 참나
    • 0
  •  
  • ㅇㅅㄷ
    • 고일석 기자는 계속 정봉주 전 의원의 얘기를 들었다며 "나로서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면서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다" 고 하는데.


      어쩌라고요 진짜... 그걸 밝히지 않으면 이 기사의 의미가 대체 무엇?????? 진중권 기고문이 싫다는 것 외에 무슨 의미가??????????????????

      이런 기사 실어주는 뉴비씨라는 매체는 또 대체 뭐?????????????


      나참...

      똑같이 고일석 기자에게 되물을 수 있지 않나요?


      "왜 그래야 하나? 누가 부탁하던가? 고일석 기자에게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불확실한 사안에 대해 판단을 내려 대중에게 공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도 주어져 있는가?"

      고일석이나 뉴비씨나...

      참나. 어이가 없어서 댓글 남깁니다 됏냐?
    • 0
  •  
  • 지켜보던이
    • 다른문제는 떠나서..

      저는 인터넷에 흔적을 남길때 매우 신중합니다. 그래서 거의 눈팅만 하는 종족입니다만.

      글을 읽는 다수의 사람들이 가능한 같은 내용을 전달 받도록 써야 되지 않을까요.

      진중권씨가 오마이에서 거부당하고 논란의 당사자인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은

      쓰레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글제목은 극히 자극적이며, .
      내용은 쓸데없이 길고,
      읽는 사람들을 무시하며,
      다수를 헷깔리게 만들어 혼란을 야기하고,.
      마음대로 사건에 끼어든데다가 내용도 뒤죽박죽 만들어버린...
      결국은 "내말이 맞지? 응?" 하는식의 떼쓰기
      관종인가요?

      저는 진중권씨를 잘 모르기때문에,
      혹시나.. 글 하나로 판단은 어렵기에, 진중권씨가 왜 그러는지 열심히 인터넷에서 진중권씨의 흔적을
      나름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가관이더군요.
      자기주장과, 욕설, 악플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쌩까기 등등..

      진중권씨, 자중하시고 님이 남긴 흔적들을 좀 되돌아보세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그러시겠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지 알고있습니까?

      음... 그런거 신경쓰는 분이 아니겠죠.

      많이 배우고 누굴 가르치는 분이라고 알고있는데..
      가슴의 손을 얹고 누구를 가르칠 정도가 되는지, 진심으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짜증나서 참다 참다 쓰는겁니다.
      남들이 화내고 관심보이면 좋아하는 정신이상자는 아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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