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대북특사를 바라보는 언론의 두 가지 시각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대북특사를 바라보는 언론의 두 가지 시각

조롱하고 저주하고 악담을 퍼붓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니다
기사입력 2018.03.06 13: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대북특사 방문 이틀째인 6일, 언론은 특사단의 움직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편으로 비판, 지적, 요구, 주문 등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두 가지의 시각이 있습니다. 
 

축배 들지 말라는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6일 남정호 논설위원의 “대북특사 파견, 독배 될 수 있다”는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국은 대북특사 활동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싸늘하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그렇다고 성과를 내기 위해 과도한 당근을 제공하려고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0306-04.jpg

할 수 있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 칼럼은 마치 우리 정부나 국민이 이 대북특사를 통해 엄청난 성과를 거둘 것처럼 흥분하고 들떠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비아냥입니다.

“탈 없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분홍빛 기대”, “현 정권은 특사 파견으로 축배를 들게 됐다고 좋아할지 모르나”라는 등의 표현들이 이 칼럼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북특사 파견을 바라보는 그 누구도 분홍빛 기대에 설레고 있고, 축배를 들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혹시나 면담조차 불발되는 사태까지 생기지나 않을까, 어떤 돌발사태가 생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가슴을 졸이고 있는 것이, 어떤 소망을 가지고 특사 파견을 바라보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자 한겨레신문은 “청와대 관계자들은 계획대로 방북 첫날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아울러 만찬까지 순조롭게 진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짧은 속보로 김 위원장 접견과 만찬 소식을 전해들은 국민들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도대체 누가 축배를 들고 있다는 말입니까?



긴 호흡과 인내심을 주문한 노컷뉴스

이 칼럼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글이 있습니다. CBS노컷뉴스의 “대북대화, '성과'보다 '인내'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칼럼입니다. 

0306-05.jpg

이 칼럼은 “지난해 연말까지 이어졌던 한반도의 극단의 긴장국면은 언제 그랬냐는 분위기”라며 남북의 분위기가 급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현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 중 '그냥' 이뤄진 것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꾸준한 인내와 설득이 필요했고 그만큼 시간도 걸렸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하나의 '트리거(방아쇠)'였을 뿐, 이를 당긴 것은 계속해서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촘촘한 제재와 우리 정부의 꾸준한 대화 노력이 있었다는 분석”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면과, 여기까지 오게된 과정과 배경을 정말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불신, 그런 불신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북한의 처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 등 남북과 북핵 문제를 둘러 싼 어려운 환경을 제시하면서 “정부는 지금 각 단계마다 '힘겨운 한걸음'을 떼며 달리는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필요한 것은 언제나 '인내심'”이었고, “'남북정상회담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란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이같은 고민을 담고” 있으며,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목표까지 무사히 나아갈 수 있도록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궁극적으로 성취되기를 바라는 진심과 애정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 칼럼은 결코 정부가 뭘 잘 하고 있다거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의 칭송이 아닙니다. 지금의 국면과 기회를 놓고 정부와 국민이 가지고 있는 기대와 갈망, 그리고 그만큼의 고민과, 혹은 두려움을 차분하게 얘기해주고 있을 뿐입니다.  

origin_악수나누는김정은정의용.jpg
 

기사에는 국민의 시각과 정서가 담겨야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의 칼럼과 노컷뉴스 박초롱 기자의 칼럼은 따지고 보면 같은 내용입니다. 지금 대북특사 파견만으로 과도한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지 말라는 주문입니다. 

그러나 두 칼럼에서 느껴지는 의도는 분명히 다릅니다. 중앙일보의 칼럼에는 대북특사 파견이 어떤 진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악담과 저주뿐입니다. 

반면에 박초롱 기자의 노컷뉴스 칼럼은 이 국면을 바탕으로 긴 호흡과 인내심을 가지고 궁극적으로 큰 성과를 내기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과 정부의 조심스러움, 그것을 담백하게 설명하면서 신중함과 끈기를 주문하는 기자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비판하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일보처럼 조롱하고 저주하고 악담을 퍼붓는 것은 언론의 본령이 아닙니다. 

기사든 칼럼이든 어떤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정서가 담겨야 합니다. 그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전형을 노컷뉴스 박초롱 기자의 뒤끝작렬 칼럼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저작권자ⓒ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NewBC & news.newb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18156
 
 
 
 
 
  • 주식회사 엠아시아  |  설립일 : 2017년 4월 16일  |  대표이사 : 김형석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4, 오피스텔 820호 (내수동)
  • 미디어등록번호 : 서울, 아04596  | 등록일자 : 2017년 7월 3일  | 제호 : 뉴비씨(http://news.newbc.kr/)  |  발행인 김형석, 편집인 권순욱 
  • 사업자등록번호 : 247-88-00704  |  통신판매신고 : 제2017-서울종로-0685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경탁
  • 대표전화 : 02-735-0416 [오전 11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newbc416@gmail.com 
  • Copyright ⓒ NEWBC All rights reserved.
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New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