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광화문에서] 드디어 활활 타오르는 평화의 성화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광화문에서] 드디어 활활 타오르는 평화의 성화

굳게 닫힌 문도 빗장 하나 풀면 열려…평창올림픽이 한반도 화해·평화에 희망 불러오길
기사입력 2018.02.09 09:53 | 조회수 1574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강릉에서 IOC총회 개회식 열려.jpg▲ 지난 5일 강릉에서 열린 IOC총회 개회식 장면.
 
오늘 마침내 평화 올림픽 평창 동계 올림픽이 문을 연다.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늘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몇 종목의 예선전이 벌써 치러지고 있고 북한 공연단의 올림픽 성공 기원 첫 특별공연이 성황을 이루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는 경기만큼이나 평화로 향한 이번 올림픽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 정상외교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농담처럼 말했던 김여정의 방남이 ‘실화’로 다가오면서 그렇다.


평화로 향한 문 대통령의 오랜 구상을 현실화 하려는 움직임은 벌써 시작 됐다.


어제(8일)만 해도 문 대통령은 펜스 미 부통령과 한정 중국 상무위원을 접견했다.


오늘 저녁에 있을 개막식 전에도 아베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이 예정 돼 있는 등 문 대통령은 현재까지 14명의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들과 회담, 오·만찬을 위해 설 연휴까지 빼곡히 일정을 잡아둔 상태다.


관심을 끌었던 펜스 부통령과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한목소리를 냈지만 문 대통령은 대화에, 펜스 부통령은 압박에 무게를 둬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였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한반도의 비핵화, 평화는 올림픽 정상외교의 최고 화두다.


그런 점에서 10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북 고위급 대표단의 만남은 한반도 평화를 보는 북한의 속내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는 같은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 좁게는 이른바 ‘평창 이후’에 대해선 아직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다.


지난달 초 북한의 참가가 전격 결정된 뒤, 남북 회담이 열리고,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이 결정되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여정 부부장 참석이 발표되기까지 한달여 동안 숨 쉴 틈 없는 파격이 이어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평창의 힘’으로 끌어온 것이다. 이제 ‘평창’은 여느 올림픽과는 그 의미가 확연히 다르다. 또 그힘은 어떤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만들어 낼지 모른다. 


문재인 강릉에서 IOC총회 개회식.jpg▲ IOC총회 개회식에서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과 북 대표단의 의미 있는 만남


김영남과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은 9일 오후 1시30분께 전용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별다른 일정 없이 ktx를 이용해 평창으로 이동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측에서는 통일부 장관 등이 공항에서 북쪽 대표단을 영접할 것이라고 한다. 9일 오후 문 대통령이 평창에서 주최하는 리셉션에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김 상임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첫 대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북 대표단의 의미있는 만남은 10일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 대표단을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김 상임위원장이 형식상 ‘국가수반’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상에 준하는 격식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장과의 단독 면담보다는 합동 면담이 될 공산이 크다. 이때 김여정 부부장도 대표단원의 일원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친서 등 공식 메시지가 있다면 김 상임위원장이 전달할 테지만, 김 위원장의 ‘심중’은 김 부부장을 통해 구두로 문 대통령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크다.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북한은 8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행사를 했다. 열병식은 행사시간이 지난해보다 단축됐고, 규모도 축소됐다. 또 외국 언론을 초청하지 않았고, TV 방영은 생중계 대신 녹화 화면을 중계했다.


북한이 이처럼 열병식을 예년에 비해 소리 나지 않게 치른 것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유엔이 평창 올림픽 개최기간 중 휴전을 결의했고, 한·미가 합동훈련을 연기한 것에 대해 나름의 성의표시를 한 것일 수도 있다. 국제사회에 주는 신호는 명확해 보인다. 평창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협력하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북 고위급 대표단은 2박3일의 남쪽 일정 뒤 11일 전용기를 타고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origin_北김정은민들레학습공장현지지도.jpg▲ 2016년 4월 19일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책 공장인 ‘민들레학습공장’을 현지지도 했다는 이 사진에는 김 제1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 함께 보인다.

“첫 만남의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


청와대 쪽은 공식적으론 “이제 첫 만남인데 바로 깊숙한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며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하고 있지만 우리는 모든 의제에 관해 터놓고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측근으로 실제적으로는 2인자라는 김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 이상의 재량권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로선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문제와 북미 대화까지 대화의 폭을 넓힐 의지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측은 북한대표단 방남을 게기로 ‘북-미 대화’의 단초를 열어야 한다는 바람을 가져 왔고 이를 숨기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아쉬운 것은 미국의 태도다.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 쪽과 만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북한도 이에 화담하듯 ‘애당초 이번 올림픽 기간 중에 미국을 만날 기대도, 생각도 없었다.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하고 있다.


실제 조영삼 북 외무성 국장은 7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접촉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한 적이 없다.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쪽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남측과의 대화와 관계개선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미국에 대해선 대화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이른바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이 노골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리셉션장에서나 다른 장소에서 조우하게 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김영남 위원장이 외교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이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미국과 북한이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묘수를 어떻게 두느냐, 또 우리는 어떻게 은근히 훈수를 두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이처럼 북미관계 북미 대화의 길은 아직 험난하나, 남북관계는 약간의 잡음과 삐걱거림은 있었지만 쾌속 순항이라고 할 수 있다.


10일 회담 결과에 따라서 다음엔 우리가 답방 형식으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신뢰를 쌓으며, ‘평창’을 통해 마련된 남북관계 개선의 불씨를 지펴 나가야 한다.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제시한 북한의 참가”


평화로 가는 길에 큰 방해물이자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보수야당과 언론이 조장하는 남남갈등이다.


저들은 이번 북한 예술단의 선박 방문이 5·24조치 위반이라고 난리법석을 피우며 트집을 잡았다. 북측이 물과 연료 제공을 요구하자 ‘유엔 제재 위반’이라 침을 튀기며 비난했고, 북한 대표단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되자 ‘여행금지 대상’이라며 유엔 제재를 허물어뜨리려는 의도라 공격했다. 


그러나 정작 유엔 안보리는 최휘 위원장의 방남 발표 뒤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적절한 고려에 따라” 예외를 적용했다면서 그의 남한 방문을 승인했다.


국제사회가 이렇게 남북이 하나 되는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고 잘되기를 바라는데, 정작 우리 내부에서 사소한 시빗거리를 끝없이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건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를 두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보수야당 보수언론 저들은 무슨 트집거리가 없나 혈안이 되어있다. 자국이 주최하는 올림픽을 망해라 망해라하고 저주의 굿판을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저들은 평화가 싫은 것이다.


물론 올림픽 한번 연다고 금방 평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기간만 갈등과 반목을 잠시 멈추고 화합의 실마리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그같은 계기와 가치는 큰 결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남북 선수들의 케미스트리가 좋고 소통도 잘되어 마치 한가족 같다”고 동해의 하얀 파도를 배경으로  환하게 만족감을 드러낸 아이스하키 단일팀 세라 머리 감독의 어제 평가가 가슴에 와 닿는다.


굳게 닫힌 문도 실은 작은 매듭, 빗장 하나만 풀면 열리게 마련이다.



안동일 논설위원









댓글 1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저작권자ⓒ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NewBC & news.newbc.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7802

댓글1
  •  
  • 안도도
    •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평창의 힘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통령님이 가지신 선한 기운과 진심과 정성이 하늘에 가닿았나봅니다. 이 평창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공존의 첫 물꼬가 터질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 0
 
 
 
 
 
  • 주식회사 엠아시아 |  설립일 : 2017년 4월 16일  |  대표이사 : 김형석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8길 34, 오피스텔 820호 (내수동)
  • 미디어등록번호 서울, 아04596 등록일자 2017년 7월 3일, 발행인 김형석, 편집인 권순욱
  • 사업자등록번호 : 247-88-00704  |  통신판매신고 : 제2017-서울종로-0685호
  • 대표전화 : 02-735-0416 [오전 11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master@newbc.kr
  • Copyright ⓒ http://newbc.kr. All rights reserved.
광화문시대를 여는 새언론 New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