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년 기자회견-현장 스케치] 반복된 우문현답…최악 질문에 최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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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현장 스케치] 반복된 우문현답…최악 질문에 최고 답변

문 대통령 “유권자들의 댓글 비판, 담담하게 받아들이라”
기사입력 2018.01.10 16:11 | 조회수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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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_대통령님질문있습니다취재진의질문세례.jpg▲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을 하기 위해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국내 언론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지난 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전혀 질문을 하지 않거나, 미리 질의 내용과 순서를 청와대 측과 조율한 상태에서 회견이 이루어졌다는 비판과 지적에 비추어 “답변하는 대통령보다 질문하는 기자들이 더 머리 아플 것”이라는 재미와 우려가 함께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질문 수준, 전반적으로 떨어져

기대와 우려는 둘 다 현실화됐다. 기대했던 대로 분위기는 자유롭고 활발했지만, 우려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문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평이 많았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 ▲지방 분권 방향 ▲대통령이 선호하는 새 헌법의 권력 형태 등과 같이 너무 평이하거나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새롭게 나올 사실이 없는 질문, ▲평창 올림픽 북측 대표로 누가 왔으면 하는지 ▲2기 내각 구성 ▲영수회담 가능성 등 너무 앞서나가는 질문 등 대표적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민족으로서의 남북, 동맹국으로서의 한미 관계에서 미북 갈등에 대한 입장 ▲한국의 관여(engagement), 미국의 압박이 충돌할 경우의 입장 등에 대한 외신 기자들의 구체적인 질문들이 호평을 받았다. 

국내 기자들의 질문 중에는 ▲“유약한 대화만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발언의 의미 ▲UAE 관련 협정 내용과 수정 용의 및 가능성 ▲최저임금 후폭풍과 노동 시간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비교적 좋은 질문으로 꼽혔다. 

기자들의 질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회견을 진행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1인 1질문을 당부했는데도 여러 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하는 바람에 대통령이 직접 “하나만 고르라”고 지적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고, 웃음으로 넘어갔지만 질문자로 지정되지도 않았는데 일어나서 질문하는 기자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origin_신년기자회견하는문재인대통령.jpg▲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 할 취재진을 지명하고 있다.
 
최악의 질문에 대한 최고의 답변

가장 화제가 된 질문은 역시 “언론에 대한 댓글 비판”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물은 것이었더. 회견 직후 SNS에서 “징징징 질문”으로 이름 붙여진 이 질문에서 기자는 자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모습이 되어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언론인들이 댓글로 독자들의 의견을 활발하게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진단하고, “정치인들은 이미 제도권 언론의 비판을 일상적으로 받고 있으며, 인터넷의 댓글과 문자 등을 통해 많은 공격과 비판을 받아와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 비난, 트윗을 받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유권자인 국민의 의사표시로 받아들인다”고 소개하면서,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고 너무 예민하지 마시라”고 당부해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이 질문과 대답은 이번 회견에서 최악의 질문과 최고의 답변으로 꼽히고 있다. 


질문 기회 다양화, 활발한 분위기 성공적

대통령의 직접 지명으로 평소에 질문 기회를 갖기 어려웠던 지방언론과 외신들이 많은 기회를 얻은 것도 이번 회견의 특징이었다. 

전체 17명의 질문자 중 가장 많은 5명이 지방 언론의 기자였고, 외신이 3명, 종편이 2명으로, 지금까지 질문 기회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중앙 종합지는 3개에 그쳤다.

오히려 공중파 방송 기자가 아예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해 사회를 보던 윤영찬 수석의 관여로 이들만을 위한 질문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질문 기회를 얻은 언론사는 종합지, 지방언론, 공중파 방송, 종편, 전문지, 인터넷언론, 통신, 외신 등 분야별로 골고루 분포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윤영찬 수석은 기자회견 말미에 “아예 양손을 드신 분도 있고, 아예 인형을 들고 와서 올린 분도 있고, 눈도 안 마주쳤는데 몸부터 일어나신 분도 있었다”며, “새로운 문화가 정착이 돼 갈 것 같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이 끝나기 직전 “오늘 질문 기회 못 드린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오늘 질문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겠다”는 인사말로 마무리했다. 

origin_신년기자회견마친문재인대통령.jpg▲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8 무술년 신년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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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문평성대
    • 기사 잘봤습니다.
      역시 믿고보는 고일석기자님 기사!
      감사합니다!
    • 4
  •  
  • 너내꺼
    • 아. 정말 엊그네 기자들의 질문과 태도를 보면서 어찌나 한심하던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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