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조기숙 “언론에 심각한 이중잣대…성찰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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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언론에 심각한 이중잣대…성찰 있어야”

[뉴비씨 인터뷰] ‘시민으로서 자살’ 선언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1)
기사입력 2018.01.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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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6일,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언론으로부터 집단폭행 당한 한 시민의 죽음>이라는 글을 올리고 “문재인 정부 5년간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기숙 교수는 “저에게 쏟아지는 지속적인 왜곡보도는 제 인격에 대한 집단폭행으로서 이러한 일이 반복된다면 저는 제 가족과 영원히 작별할 수도 있기에 부득이하게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 “몇 만 명의 팔로워가 전부인 SNS를 통해 저 홀로 거대한 언론집단에 맞서는 게 불가능해 매국 언론의 언론 탄압에 굴복하는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또한 자신의 결정을 “시민으로서의 자살”로 규정하고 그 목적이 “자신에 대한 왜곡보도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내기를 지속할 것이므로, 이 끔찍한 인권침해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를 막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숙 교수는 1월 3일 뉴비씨를 내방하여 이와 관련된 여러 생각과 심경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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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폭격으로 보낸 연말연시

송은정(이하 송) = 연말연시를 정말 힘겹게 보내셨는데 인사 겸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조기숙(이하 조) = 연말연시를 언론의 폭격을 받으며 지냈죠.(웃음) 물론 제가 원해서 받기는 한 것이지만요. 우리 언론에 ‘비난 총량 보존의 법칙’이란 게 있어요. 어느 한 쪽에 폭격을 퍼부으면 다른 한 쪽은 안전하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언론의 비난을 제 쪽으로 퍼부어지게 해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문파 시민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서민 교수가 2차로 여론 폭행을 가했죠. 그런데 언론은 가해자에게는 엄청나게 마이크를 대주면서 피해자인 저에게는 반론의 기회를 전혀 주지 않더라구요.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면서 ‘사회의 일베화’라고 할까요, 피해자에게 공감하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에게 스피커를 대주는 것, 그런 것이 인권 침해라는 것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즉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권순욱(이하 권) = 최근에 문재인 정부 5년간 정치적 발언을 않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야죠?

조 = 그렇죠. 우선 사건의 발단이 된 페이스북 글은 기존 언론의 이중 잣대에 대한 풍자였어요. 국민들에게는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폴리스라인만 넘으면 무력행사를 요구하고, 심지어 백남기 노인에게 물대포를 발사한 것도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언론이 있었죠. 

특정 언론을 거론할 것도 없이 다들 그런 일방적인 주장에 동의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만약 기자도 경호라인을 넘은 것이 밝혀지면 그것도 정당방위겠네? 하면서 비웃은 거예요. 

그렇게 얘기해놓고 결론에 “적어도 우리 언론이 일관된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써놨어요. 물론 안 믿죠(웃음) 그러니까 ‘믿는다’고 반어법을 사용한 건데, 그걸 보도한 언론이 거의 없어요.

모두 반어법으로 표현한 “정당방위 아닐까요?”라고 한 것만 모두들 보도했어요. 언론의 이중 잣대를 비웃은 거예요. 기자가 경호라인을 넘었다는 것도 단정한 것이 아녜요. “만일 기자가 경호라인을 넘었다면”이라는 가정을 넣은 것인데도 모두들 앞뒤 다 잘라버리고 “중국 경호원 폭행은 정당방위”라고 제가 주장했다고 쓴 거예요. 

권 = 그러니까 쓰고 싶은 부분만 발췌를 해서 전체 맥락을 거세해버린 것이죠. 마지막에 보면 결국은 언론의 일관성을 여기에도 적용하는가 보겠다는 얘기였는데 그 얘기는 다 빼버린 거죠.

조 = 그런데 서민 교수의 반어법은 얼마나 심한지 어떤 것은 진실인지 거짓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것도 있어요. 기존 언론들은 그걸 다 찰떡같이 알아 듣잖아요. 그런데 제가 쓴 반어법은 의도적으로 이해하지 않는 것이죠.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 이중 잣대

권 = 우리나라 언론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그런 이중잣대죠.

조 = 이중잣대가 더 심각한 부분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예요. 류여해씨가 어쨌든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을 말도 안 되는 막말이라고 제명을 한 거예요. 막말은 본인이 더 하잖아요. 

권 = 만약 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대표처럼 발언했다면 벌써 의원직 사퇴했을 겁니다.

조 = 의원직 사퇴가 뭔가요? 정계 은퇴했겠죠. 실제로 하버드대학 총장이 여성은 과학이나 수학을 잘 못한다는 말을 해서 실제로 사퇴한 일도 있어요.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했던 “성희롱을 할 만한 사람이어야 하지” 발언은 그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기자들이 다 같이 웃고 농담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제 자체가 안 되는 겁니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홍 대표의 발언이 여혐 발언일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차원의 혐오 발언이에요. 혐오발언은 선진국이라면 모두 법적으로 처벌받는 발언입니다. 우리도 혐오발언 금지법이 국회에 계류 중이죠. 

만약 그 법이 통과됐다면 홍준표 대표의 경우는 사법처리를 당할 발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혀 문제가 안 되는데, 저는 일개 대학 교수가 12년 전에 잠시 공직에 있었다는 이유로 SNS에 쓴 글을 가지고 그것도 반어법을 가지고 이렇게 왜곡해서 제가 3일간 네이버 다음에 실검 1위를 할 정도로 이슈가 되어야 할 발언인가.

아주 심각한 이중잣대가 적용된 것이죠. 이런 부분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성찰

송 = 그리고 이번 글에서 언론의 왜곡보도에 대한 성찰도 강하게 촉구하셨어요.

조 = 왜곡보도도 저에게는 충격이었지만 ‘성찰’이라는 것에 더 무게를 준 말이었어요. 왜곡보도는 사실 예상을 했죠. 

그런데 제가 왜곡 보도를 당하고 총탄을 맞는 동안 먼저 사과하고 언론의 성찰을 촉구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 보도가 좀 되리라고 기대를 한 거예요. 실제 어마어마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런 갈등이 없었다면 과연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과를 있는 그대로 보도를 했을까, 처음에 혼밥, 홀대, 기자 폭행으로 갔던 언론들이 어쨌든 저를 포함한 지지자들과 언론의 갈등 사이에서 문 대통령의 방중 성과가 부각이 됐잖아요. 

송 = 그러니까 성찰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굳이 사과를 하신 것이군요.

조 = 네. 그런 것을 의식하고 사과를 한 거예요. 그런데 사과를 하려니까 마땅히 사과할 게 없는 거예요. 만약 반어법이라고 얘기를 하면 또 그것을 가지고 싸움이 벌어지죠. 그러면 그 불똥이 대통령에게 튈 것이고, 

그래서 찬찬히 살펴보니까 집단폭행이 있었다는 말이 나중에 보이고, 또 언론계에 계신 분이 기자가 실명 위기에 있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사과하라는 거죠. 그래서 ‘집단폭행이고 그렇게 심하게 다친 줄은 몰랐다’고 사과를 한 거예요.

권 = 그런데 얼마 전에 중국 당국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집단 폭행은 없었다고 결론이 내려졌다고 하죠.

조 = 네. 저도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말이 있어서 사과의 근거로 쓰긴 했지만, 처음에는 SNS에 집단폭행이라는 말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몰랐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집단폭행도 없었더라구요.

동영상을 보면 매경 기자와 경호원이 서로 멱살을 잡고 있고, 주변의 경호원들은 다 말리고 있었던 거죠. 

권 = 사실은 집단 폭행이라는 게 언론이 처음부터 그렇게 프레임을 짠 겁니다. 당시 상황을 처음 알렸던 기자들 카톡방에서부터 집단 폭행으로 규정을 했고, 그걸 언론들이 밀고 나간 거죠. 일종의 담합 행위입니다. 


지지자들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프레임 공격

조 = 네. 어쩌면 그런 담합행위에서 빠져나오는 언론이 하나도 없다는 게 심각한 일이죠. 

그리고 제게 기자가 실명 위기에 빠졌다고 전화로 알려주신 분들도 일종의 자신들의 프레임에 굴복하기를 강요한 거죠. 눈 주위 뼈가 어느 정도로 다쳐야 실명 위기가 오는 걸까요? 저는 이 분이 사실과 다른 얘기를 저한테 알려서 태도를 바꾸게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아팠던 것은 정말 믿었던 최측근 사람들이 “말조심 좀 해라”(고 말한 것이에요.) 

이건 사실 프레임 싸움이거든요. 일단 언론에 얻어맞으면 니가 무슨 잘못을 했겠지, 니가 뭔가 빌미를 줬겠지 하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지지자들은 저를 포함해서 완벽해야 되는 거예요. 일체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이것은 사실 실수랄 것도 없고, 프레임 싸움에서 어쨌든 반전시킨 것인데도, 그리고 그 욕을 한 몸에 다 감수한 것인데도,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이라면 제가 더 아파요. 

권 = 이게 뭐냐 하면요, 맨 앞에서 맞아가면서 피흘려가면서 싸우고 있는 사람을 저 뒤에 앉아서 “야, 왜 그렇게 얻어 맞어” 이러고 있는 거예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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