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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준표, 대구 가면 살 수 있을까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정치적 오판…자충수 될 수도
기사입력 2018.01.09 17:50 | 조회수 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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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결국 국회에 재입성하기 위한 자신의 지역구로 대구행을 선택했다.

지난 7일 마감된 지역당협위원장 공모에 홍준표 대표는 공석인 대구 북구을 위원장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홍 대표는 ‘보수 세력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를 지키기 위함’이라 주장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눈길이 곱지만은 않다.

당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를 택해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텃밭 대구는 셀프 입성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대구를 희망한다고 했을 때는 설마설마 했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며 “대표가 앞장서 누구라도 원하는 당의 텃밭 대구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당의 지지기반 확장 포기와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렇게 해서야 인재영입이 가능하겠느냐”면서 “또 당의 구성원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박민식 전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선택했다. 한 마디로 창피하고 민망하다”고 홍 대표의 행보를 비판하고, 홍 대표의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당 대표는 희생과 헌신,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보수의 가치를 지킬 선봉장”이라며 “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당 대표가 제 한 몸 챙기겠다고 선언한 것은 전형적인 기득권이고 웰빙 작태이며 보수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는 지방선거를 책임져야 할 장본인”이라며 “서울·경기는 가시밭이고 부산·경남은 쑥대밭이 됐음에도 홍 대표는 꽃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누가 선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믿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대표는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을 즉시 철회하고, 꼭 대구 당협위원장을 하겠다면 당 대표를 사퇴하라"며 "반드시 당협위원장을 하겠다면 서울이든 낙동강 벨트든 험지를 택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당내 반발이 심한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지역 민심 또한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당의 텃밭에서 불어오는 거센 역풍은 앞으로 홍 대표에게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일 홍 대표를 비판하는 사설을 내놓고 있다.

매일신문은 지난해 12월 12일 사설에서 “홍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누차 피력한 바 있는데, 지방분권 개헌 열망에 찬물을 계속 끼얹는다면 그 꿈 일찌감치 접기를 권고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하자던 개헌을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대구·경북 유력 일간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뭇 이례적인 일이다.

지금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역시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분권형 개헌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제동을 걸고 있고, 그것이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가 대구행을 확정짓고 나자 매일신문은 또다시 사설을 통해 홍 대표를 비판했다.

매일신문은 8일 사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했다고 하니 대구 여론이 들끓고 있다”며 “대구의 바닥 민심은 홍 대표의 대구행을 냉소 정도가 아니라 혐오하는 수준이다”고 지역 민심을 밝혔다.

매일신문은 “대구행을 찬성하는 여론은 13%에 불과했고, 대다수는 서울지역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거나 당 대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것이 정치의 정도이고 대의다. 홍 대표와 그의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은 대구에서 무임승차하려 하지 말고 마음을 바꾸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최근 자유한국당이 국회 개헌특위의 자문위원회 보고서 중 일부 내용을 문제 삼으며 개헌을 색깔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오히려 홍 대표에게 여론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실, 무엇보다 홍 대표 스스로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국민투표를 하겠다’는 자신의 대선공약을 뒤집은 것은 누가 봐도 명분이 없는 일이다.

또 하나 홍 대표가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다. 바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이다. 김 전 지사 역시 지역을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대구에 내려왔지만 선거에서 패배해 지금은 국민들에게서 잊혀져가고 있다.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결과이다.

홍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다. 이곳은 더 이상 예전처럼 보수당 깃발만 꽂으면 지지해주는 곳이 아니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이제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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