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조기숙 교수의 ‘구좌파’ 명명, 수구좌파로 진화한 ‘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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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기숙 교수의 ‘구좌파’ 명명, 수구좌파로 진화한 ‘밈’

수구좌파 언론의 조기숙 공격은 소용없는 짓…원망보다 성찰 권한다
기사입력 2018.01.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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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처드 도킨스 박사의 ‘밈(meme)’

진화생물학 관련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논쟁적 저작인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란 책이 있다.

이기적.jpg
 
저자 리처드 도킨스 박사는 1976년 출간된 이 책에서 '밈(meme)'이란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밈'이란 문화의 전달에 있어서도 진화에서의 '유전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일종의 매개체가 존재한다고 보고, 이를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밈은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사람의 문화심리에 영향을 준다. 유전자가 정자나 난자를 통해 다른 신체에 전달되는 것처럼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전달되며, 이러한 전달과정에서 각각의 밈들은 변이 또는 결합·배척 등을 통해 내부 구조를 변형시키면서 스스로 진화해 나가게 된다.

도킨스에 따르면 음악이나 사상, 예술, 종교 등 거의 모든 문화현상들은 밈의 범위 안에 들어 있고, 유전자가 진화과정을 통해 변형·확장되는 것이 무궁무진한 것처럼 '밈'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달과정을 거치면서 드라마틱하게 확장되거나 변형, 발전되어 나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2. 조기숙 교수의 '구좌파'와 '밈'

지난해 1, 2월경 조기숙 교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 <정봉주의 전국구> 등 팟캐스트에 출연해 ‘노무현, 문재인 지지자와 진보세력은 어떻게 다른가?’, ‘왜 노무현, 문재인은 한경오 등 진보언론 및 진보세력에게 공격을 받았는가?’ 등을 설명하다가, 설명의 편의상 ‘구좌파’라는 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그리고, 그 '구좌파'란 이름 붙이기가 하나의 '밈'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동의와 공감을 얻게 되고, 그러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달되기 시작하면서 복제되어 전파되는 과정에서 변형되고 확대, 발전되어 나가면서 이제는 하나의 중요한 사회현상까지 만들어 내게 되었다.

조기숙 교수의 '구좌파' 한 마디가 전달, 변형, 확대, 발전되어 나가는 전 과정이 바로 도킨스 교수가 설명한 바 있는 있는 '밈'이란 개념에 너무나 부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구좌파'라는 이 한 마디는 이제 와서 보니 성경 말씀대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가 되어 버린 일대 사건이었다.


3. '수구좌파'가 전혀 낯설지 않은 현실

사실 '구좌파'란 말은 조기숙 교수가 인정을 많이 베푼 말이다.

이른바 '구좌파'의 행태는 단순히 '구'라는 단어 하나만 갖고는 도저히 충족시키지 못할 만큼 지독히도 낡고 패악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좌파'란 명칭은 자연스레 사라지고 이제는 '수구좌파'란 명칭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밈'이 전달과정에서 변형을 거친다는 도킨스 교수의 설명이 그대로 구현된 예라 할 것이다.

어쨌든, 처음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만 사용되기 시작한 '수구좌파'란 명칭이 이제는 퍼지고 퍼져 대다수 네티즌들이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아울러 과거 '진보'라는 한 묶음으로 불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수구좌파'와 '문파'로 뚜렷이 분화되어 그들 스스로도 뚜렷이 다르다고 인식하고, 제 3자들 또한 이제는 엄연히 다른 세력으로 구분해서 파악하게 되었다.

'구좌파'란 말 한 마디가 이렇듯 큰 결과를 만들어 낸 셈이다.


4. '수구좌파' 언론의 조기숙 공격

그러니 졸지에 '수구좌파 언론'이 되어버린 한경오등이 조기숙 교수를 곱게 볼 리가 없다.

얼마전 '기자 폭행'과 관련하여 이런 일이 있었다.

정당방위.jpg

조기숙 교수는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그야말로 너무나 당연한, 마치 공자님 말씀 같은 트윗을 날린 바 있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일로 인해 조 교수에게 안 그래도 이를 갈고 있던 언론들은 '정당방위' 한 글자만 비열하게 따와 집중 공격을 퍼 부었고, 결국 조기숙 교수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사과.jpg

그렇지만 사과했다고 그냥 넘어갈 마음씨 좋은 한국 언론이 아니다. 사과를 빌미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무려 107건의 기사로 융단폭격을 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네이버 메인 면에 걸리기까지 하였다.

한 개인에 대해 모든 언론이 일치단결하여 집단 몰매를 때리는 정말 폭력적인 행동이었다.

사과기사.PNG

4. 조기숙 교수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

나는 한국의 언론들에게 조기숙 교수, 개인에 대한 공격을 이제 멈추라고 조언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되고 나면, 그 부모가 죽더라도 유전자는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구좌파'에서 출발한 '수구좌파'란 '밈' 또한 이미 조기숙 교수를 떠나 다수의 네티즌에게 이미 전달되어 버려서 조 교수를 백날 공격한다 한들 이제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문제는 애초부터 조기숙 교수가 아니었다.

'같은 진보진영'이라는 허울 좋은 방패 뒤에 숨어, 아군의 등 뒤에 총을 쏘는 짓을 서슴지 않았던 '수구좌파'의 그릇된 행태가 문제의 본질이었던 것이다.

조기숙 교수는 다만 '구좌파'란 단 세 글자를 통해 그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뿐이고, 이후 많은 시민들이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쓸데없이 조기숙 교수를 원망하고 공격하기 전에 제 눈의 들보를 뽑으려는 노력을 하는 게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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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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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관식
    • 조기숙교수의 구좌파론으로 그동안 의아했넌 좦파들의 실상을 한눈에 보게되었습니다 좋은글 읽고 갑니다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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