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경제사 이야기(9) 진정한 CEO ② 잡스·이해진·이재웅·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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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사 이야기(9) 진정한 CEO ② 잡스·이해진·이재웅·김범수

강신홍 시민기자의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
기사입력 2018.01.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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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정치칼럼 전문 사이트 서프라이즈와 노무현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노하우)에서 ‘꺼벙임다’라는 닉네임으로 경제관련 글을 꾸준히 올렸던 강신홍씨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현재 시점으로 일부 수정해 뉴비씨에 기고하겠다고 알려왔다.
강신홍 시민기자는 “다른 부분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경제는 연속되고 연결되는 것이어서 박정희의 경제부터 IMF외환위기, 대중경제론, 경제민주화, 재벌문제까지 같은 뿌리를 두고 살펴 봐야한다”며 주요 논쟁들을 중심으로 경제 이면의 문제와 설명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한다.
‘논쟁으로 바라보는 한국경제 (부제 :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강신홍 시민기자가 올릴 이번 시리즈 글은 총 1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주]

논쟁으로 바라보는 한국경제 (부제 :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

- 목 차 -
1. 박정희의 경제 신화는 허구인가?
2. 1997년 IMF 경제위기의 원인(일본의 생산자본과 미국의 금융자본 전쟁)
3. 조국근대화론과 대중경제론
4. 김대중 정부의 IMF 구조조정 해법에 대한 논쟁
5. IMF 이후의 금융구조 논쟁
6. 대우그룹 해법과 BFC 해외 비밀계좌(정치적 희생양인가 대마불사를 노리는 국제 사기꾼인가?)
7. 사모펀드 논쟁(타이거펀드, 칼라일과 한미은행, 론스타와 외환은행. 이명박과 맥쿼리)
8. CEO논쟁1(과거가치) - 옥시 신현우, 현대건설 이명박, 킴벌리클락 문국현
9. CEO논쟁2(현재와 미래가치) – 애플의 스티브잡스, 네이버 이해진, 다음 이재웅, 카카오톡 김범수
10. 주주가치 이론과 대안연대 이론(장하성 과 장하준 누가 옳은가?)
11. 카드채 논쟁과 미국 발 주택 모기지 논쟁
12. 경제민주화 논쟁(경제민주화의 모체는 DJ의 대중경제론, 우파의 경제와 좌파의 경제)
1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14.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해법

***

재벌 2세 3세와는 다른 외국의 기업문화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은 재벌이다. 특히 2008년 이명박의 집권을 기점으로, 박정희 식의 재벌 특권층의 수출경제를 표방하며 추진된 규제완화와 원화저환율 정책으로 인해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14년 경제개혁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에서 전체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6.00%에서 2012년 말 기준 57.37%로 24.60% 증가했으며, 재벌 중심의 경제를 이어온 박근혜 정부를 거쳐 오며 현재는 60%를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3천억 원의 주식을 물려받은 오뚜기 회장은 1500억 원의 상속세를 냈는데 10조 원의 재산을 물려받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는 16억 원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이재용의 상속세 논란에서 보듯이, 지금 우리나라의 국가경제를 주무르는 재벌에는 제대로 된 윤리관이나 기업관을 가진 CEO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의 재벌이 주로 부모의 재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해외의 자수성가하는 사업가들은 대부분 막대한 유산을 자녀들에게 남기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 화장품 업계의 최고 기업 에스티 로더 회장인 레너드 로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월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 블룸버그 통신 설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턴 패밀리,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 부부와 같이 현재 세계의 부호들은 사업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매년 기부랭킹 순위에 오르는 CEO들이다.  

과거 기부에 인색하다고 비판 받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까지도 가족들이 많은 기부를 하고 있고, 사후에 숨은 기부를 많이 한 CEO로서의 미담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갑부들은 미국보다도 더 엄격한 상속세 규정(주: 우리나라의 상속세 법규정은 법망을 피해가는 재벌그룹 덕분에, 법 규정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엄격하고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다)에도 불구하고, 재주 좋게도 상속세를 거의 내지 않고 부모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재벌들이 우리나라의 경제계를 지배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기부도 아주 조금만 하며, 중소기업 영역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하고, 때로는 중소기업을 착취하여 자기들만의 이익을 크게 하며 국가경제의 재벌 집중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과거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 그리고 최근에 롯데 와 효성그룹 형제의 난에서 보는 것처럼, 그룹 승계를 위해 형제들끼리 전쟁은 기본으로 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 전쟁을 벌이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또한 대부분의 재벌들은 사후에도 기부 보다는 부를 편법으로 상속하며, 편법과 부정으로 얼룩진 과거의 경영문화와 단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에 유래가 없는 정경유착과 언론 유착 그리고 족벌 경영 등이 우리나라의 재벌들의 역사이며, 이제 새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재벌의 관행들과 이별을 고해야 한다.

4차 혁명시대에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이나 혁신과 같은 CEO 가치를 가진 그런 인물들이 CEO가 되어야 하며, 그런 인물들에 의해 재벌이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도덕한 재벌들과는 달리, 우리에게도 IT 기업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이 있다.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 기업으로 창업하고 성공했던 기업들, 그 기업들이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합병과 같은 합종연횡으로 서로의 힘이 되며 경쟁하던,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의 창업자인 이해진과 이재웅 그리고 김범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지만, 기존 재벌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를 가진 CEO들이라 기대하고 싶다. 그들의 CEO로서 가치와 경영이념들이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여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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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CEO 자격

애플사의 로고가 ‘한 입 베어 물은 사과’인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르네 마그리트의 푸른 사과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스티브 잡스는 애플사의 로고로 푸른 사과를 결정 했지만, 이 푸른사과의 상표권은 이미 비틀즈의 폴 메가트니가 비틀즈 멤버들과 함께 사업을 하기 위하여 ‘The Apple Corp.’라는 이름으로 등록해 놓은 상태였다고 한다.  

애플은 30여년간 법정에서 소송과 합의를 반복했고, 2007년이 되어서야 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 주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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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퍼져 있는 애플의 사과로고에 대한 인식들은 다르다.

한때 우리나라 TV에 소개된 일화 때문인지, 인공지능(AI)의 실질적 창시자이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암호 해독기를 만들어 연합군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동성애자 앨런 튜링의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암호해독기로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튜링이 동성애자였던 사실이 알려져, 당시의 영국사회에서 갖은 핍박을 받고 화학적 거세 명령을 받는다. 천재 튜링은 세상의 멸시와 손가락질로 괴로워하다가 청산가리가 든 사과를 베어 먹고 자살했다. 

그의 슬픈 죽음을 기려서 잡스가 자사의 애플의 두 번째 로고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처럼 일반인들에게 전해왔다. 

물론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이런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애플의 사과 로고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화가 폴 세잔의 사과’와 함께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4번째 사과라고 인정하고 있다.

잡스는 애플사를 설립한 후 애플Ⅱ와 매킨토시 같이 당시로서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그래픽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대중화하는데 이바지하였으며, 세상에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시대를 열게 한 IT 분야의 큰 위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한 차례 회사를 쫓겨났다가 재입사한 이후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PC 시대에 이별을 고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스티브 잡스는 ‘PC시대의 개척자’로 추앙받으면서 동시에 ‘PC 시대의 파괴자’가 된 셈이다. 이제 잡스는 우리시대에 새롭게 ‘Post PC시대의 선구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는 앞선 미래를 보는 기술뿐만 아니라, 융합학문, 인문학과 기술을 모두 갖춘 융합적 기술을 주장하며, 4차원 융합기술의 논의를 앞당기는 촉매가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계에 도전한 잡스의 아이디어는 큰 성공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지만, 상업적으로 또는 기능적으로 참담한 실패로 끝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애플Ⅱ의 후속 작으로 내놓은 업무용 애플Ⅲ(1981년), 그래픽 사용자 환경에 맞춰 출시한 리사(1983년)등이 실패하며 회사를 어렵게 한 시절도 있었다.

잡스는 IT 업계 표준을 따르지 않는다. 또한 너무 튀는 아이디어를 적용한 탓으로 실패를 거듭하며, 1985년에는 자신이 영입한 존 스컬리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97년 다시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온라인 스토어와 아이맥, 아이팟 등을 성공시켜 화려하게 재기하게 된다.

더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20세기 최고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고 말한 잡스의 회사 슬로건은 반항적 젊은이 사이에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사업가가 어느 분야에 성공하게 되면, 성공으로 얻게 된 부와 명예를 지키려고. 현실에 안주하고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다르게 생각하고 일반인의 인식과는 다른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우리는 그런 그의 행동과 실천을 보며 ‘앞을 내다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능력’이라 부른다.

 
다음과 카카오 그리고 네이버에 얽힌 인연

카카오의 김범수와 네이버의 이해진은 서울대 동기동창이다. 두 사람 모두 현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산업공학과 그리고 이 의장은 컴퓨터공학과에 1986년 나란히 입학해 1990년 함께 졸업했으며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각각 석사과정을 마쳤다.

두 사람은 1992년 삼성에스디에스(SDS)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김 의장은 1998년 게임포털 한게임으로 먼저 창업을 선택했고, 1년 뒤인 1999년 이 의장도 검색포털 네이버로 새 길을 갔다.

다음의 이재웅은 김범수와 이해진 보다 1년 늦게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입학하고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택경, 故박건희와 함께 1995년 2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다.

이후 그는 1997년 한메일을 시작으로 인터넷 비즈니스를 본격화했고, 1999년 다음 카페 등의 서비스를 성공시키면서 대한민국 포탈 1위로 성장을 하게 된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 두 사람은 당시 포탈 1위 다음에 대응하기 위하여,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를 합병해 엔에이치엔(NHN)을 탄생시킨다. 당시 한게임을 네이버에 넘긴 사건은 네이버가 다음을 앞서게 되는 계기가 되어 지금도 ‘신의 한수’라고 불려진다.

이 합병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메일 서비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네이버에 도약의 날개를 달아줬다. 당시 합병의 영향으로 네이버는 당시 포털 검색 시장 1위인 다음을 앞서 가게 된다.

네이버의 성장으로 1위를 내어준 다음의 이재웅은 이후 석종훈에게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의 대표를 넘겨주고 2008년 6월 다음을 퇴사해 현재는 다음의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사회활동에 전념하는 듯하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 두 사람은 2000년부터 NHN의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하였다. 그러나, 2007년 김 의장은 NHN 대표에서 물러났고, 대신 이해진 의장이 회사를 맡아 성장시키게 된다. 2013년에는 NHN이라는 이름을 다시 네이버주식회사로 변경하게 된다.

한편 미국으로 건너가 새 길을 찾던 김 의장은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는다. 카카오톡은 국내 출시 후, 국민 메신저로 불리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점령하게 된다.  

돌아온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 간 숙명의 라이벌전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 네이버는 ‘네이버톡’과 ‘라인’으로 분리되어 있던 메신저 제품을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으로 통합하고 카카오톡과 경쟁하였으나 국내 경쟁에서 밀린 나머지 해외시장에 전념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왓츠앱’, 중국에서는 ‘위챗’ 등 거대한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면서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한때 라인의 월간 이용자는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와 같은 일본과 동남아에 집중하면서 3억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 김범수-네이버 이해진.jpg▲ 카카오 이범수 의장(왼쪽)과 네이버 이해진 의장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카카오를 출범한 김범수는 다음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거대 IT기업이 된 네이버에 맞서기가 힘이 벅찼는지 모른다. 

2014년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창업 전, 자신이 직접 이해진 의장과 합병 설립해 이름을 날리며 일했던 네이버와 경쟁하기 위하여,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을 발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합병에 의해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김범수 의장의 입장에서는 2000년에 있었던 네이버와의 합병은 당시 1위 포털이었던 다음에 대결하기 위함이었고, 2014년의 다음과의 합병은 그 당시 이전에 자기가 결정한 합병으로 이제 1위가 된 포털 네이버와 대결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의 공동 대표는 다르다. 김범수와 이재웅은 최대주주 혹은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부분의 최대주주로, 이들 두기업의 실질 기업지배력을 가지고 있어 실제로는 이들이 합병을 주도 했을 것이다.

2014년 합병은 상장 회사인 다음이 비사장회사인 카카오를 인수 합병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당시 다음의 시가총액이 1조원 정도이고 카카오의 비상장 주식이 2조5천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카카오의 우회상장을 통한 다음 인수로 평가된다.

당시 합병 후 지분을 봐도 김범수 의장은 관계사 지분을 포함하여 50% 이상의 주식(주: 추후 합병 후 회사 인수 등으로 30%대로 주식수가 떨어지게 된다)을 가진 반면, 다음 이재웅 창업주는 4.1%로 주식 비율이 축소되어, 합병법인의 실질적 주인이 김범수임을 알 수 있다.


2000년과 2014년 합병의 다른 점

2000년의 합병은 당시 포털 1위인 다음을 젖히기 위하여 김범수의 한게임을 이해진의 네이버에 넘겨, 네이버 측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에 비해 2014년 합병에는 넘버 2위 포털 다음을 인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다음의 날개로 삼아 네이버를 상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2014년의 합병으로 김범수 의장이 직접 네이버의 이해진에 대응하는 구도를 갖추었다. 이제 김범수 의장은 네이버의 최대주주인 이해진 의장과 국내 모바일·아이티(IT) 시장 및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사실, 네이버는 카카오의 돌풍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을 내놨지만,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카카오톡을 넘지 못했다. 대신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해외 시장을 진출하여 카카오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합병 전, 네이버에서 라인으로 카카오를 위협했지만 김범수의 카카오는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포털 시장을 진출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자기가 근무했던 친정이었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고, 이미 검색 엔진의 거대 공룡이 되어버린 네이버와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김 의장은 카카오에 집중하여 몸체를 키워 나가는데 집중 하였다.

그러나,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구글 등에 점율율을 잠식당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에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새 활로가 필요하였고, 스마트기기로 무장한 모바일 시장을 통해 차별화 하려 했다. 

네이버 쪽에서 라인과 밴드 등으로 카카오의 텃밭인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김 의장도 또 다른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의 성장과 함께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완전 적응한 카카오톡을 출시해, 단숨에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지만, 모바일 메신저만으로는 성장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메신저에 담을 콘텐츠는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단 시간 내에 준비되지 않는 것이며, 콘텐츠 없이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을 계속 잡아 놓을 수도 없었다. 또한 결정적으로 메신저 자체만으로는 수익 모델에 단점이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 컸을 것이다. 운 나쁘게 본사를 제주에 이전한 이후로, 네이버와 격차는 더욱 벌어져 점유율 20% 지키기도 어려웠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 개막과 함께 ‘마이피플’이라는 메신저 앱으로 부활을 노렸지만, 카카오톡과 라인에 밀려 사람들에게 존재감도 없이 철저하게 실패했다.

결국 한게임과 카카오의 창업자이던 김범수와 ‘한메일’로 한때 대한민국 대표 포털 자리에 우뚝 섰던 창업자 이재웅이 의기투합 결단하여 합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2014년 합병으로 다음 지분 13.7%를 가진 이재웅 창업자의 합병회사 지분은 4.1%로 줄어, 최대주주에서 5대주주로 밀려난다. 이에 카카오 쪽이 이러한 이재웅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통합법인 이름에서 다음을 앞세웠다는 뒷얘기도 들린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후 성과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하여 다음카카오가 설립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합병 당시 한국 인터넷 산업계의 선구자였던 ‘다음’과 모바일 환경의 지배자였던 ‘카카오’의 합병 발표는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 역사상 가장 뜨거운 뉴스가 되었다.

당시 다음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합병 후, 결정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 사업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인 검색 서비스인 ‘다음’의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최근 다음의 검색점유율은 겨우 10%를 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합병 전 20%를 웃돌던 다음의 점유율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다음의 빈 자리는 해외 검색엔진이 구글이 차지하는 모습이다.

또한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합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구하였으나. 아시아 시장은 ‘위챗’과 ‘라인’에 내주고, 서구권 시장은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쟁에서 밀리며, 해외시장의 개척에도 실패하고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포기한 듯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포기한 듯한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데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힘입어 O2O(주 : Online to Offline,  단어 그대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온다는 뜻.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제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보자는 데서 나옴)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결정한 듯, 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미용실, 집 청소 등 오프라인 산업에 온라인을 접목해 수익원을 늘리는 것에 올인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합병 후 현재까지, 다음은 그나마 웹 생태계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는 거대 IT 선도기업이자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이익만을 찾아 돈 되는 사업만 추구하는 기업으로 변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과 합병을 통해, 국민들은 카카오가 네이버와 서로 경쟁하며 서로 발전하는 모습을 바랐다. 이들의 경쟁이 서로를 자극하여 종래에는 해외의 구글, 페이스북과 경쟁하길 바랐는데, 그들과 경쟁하게 보다는 국내의 영세한 대리운전회사, 심부름센터들과 경쟁하는 모습이다.


IT기업 CEO들의 재벌 따라하기

과거 우리경제는 재벌 위주의 압축 성장을 해온 결과, 지역격차 나 빈부격차가 커졌고, 노동문제와 환경문제, 그리고 재벌기업들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중소기업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변화하는 IT 환경에 맞추어, 세계에 유래가 없는 과거의 정경유착, 언론유착 그리고 족벌경영 등의 재벌폐해들을 개선해야 할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편법으로 재벌기업을 승계한 재벌2세나 3세의 재벌 CEO보다, 미국이나 선진국의 CEO처럼 기부도 많이 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4차 혁명시대에 미래를 바라보는 그런 CEO를 국민들은 기대한다.

일단, 부도덕한 재벌들과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 시대에 자수성가한 이해진, 김범수와 이재웅 같은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기대와 달리 합병 후 카카오가 눈앞의 이익만을 찾아, 돈 되는 사업 아이디어만 추구한다고 비판 받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IT 선도기업이자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앞을 내다보는 CEO로서 기술과 변화를 선도하기를 바랐는데, 그들은 재벌 따라하기로 몸집 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014년 9월 합병한 이후 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3년 만인 2017년 12월 현재는 계열사 숫자가 두 배 이상인 80개에 육박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월 말 기준 70개로 카카오보다 적지만, 재벌보다 훨씬 많은 계열사를 가지게 된다.

카카오의 계열사가 급격히 불어난 이유는 활발한 인수합병과 분사전략 때문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웹툰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콘텐츠, 소셜미디어,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외부 기업 인수와 분사를 계속하며 계열사 수를 크게 늘린 관계로 계열사가 급격하게 증가 하였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계열사 그림 참조>
네이버_카카오.jpg
 

기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른 기업 확장

카카오와 네이버의 몸집 불리기가 과거 대기업의 계열사 확장과는 다른 점들도 있다.

몸집 불리기 영역이 기존의 재벌들처럼 고급 외식업까지 진출하며 본업과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인터넷·IT 등 주력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오너 지분도 많지 않으며, 계열사 간 순환출자는 별로 없다는 점도 기존이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른 확장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오너 지분이 많지 않다는 점은, 단기간에 IT 분야에서 사업을 일으켜 성장하기 위하여, 외부의 투자 자금을 받아 회사가 성장하였기 때문이다.(주: 과거 재벌들은 외부의 투자자금을 조달 받지 않고, 정부의 정책지원자금을 통한 은행대출로 성장하였기에 일부 재벌을 제외하고는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또한, 계열사 순환출자가 적은 것도 성장과 투자가 이루어지는 투자 초기이기 때문이며, 현재 대주주의 지분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자회사나 손자회사들의 증자와 확장을 진행할 때 기업지배력을 확보하기 때문에, 순환 출자나 변칙 출자로 이루어질 여지가 있다는 점을 경계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 IT 중소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와 같은 IT 대기업들이 계열사를 무차별적으로 확장하여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범하여 모든 것을 다하는 사업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핵심 기술만 개발하고, 세부 개발 항목은 중소기업과 협력관계를 이루어 개발해 나가는 방법이 좋을 것이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영역마다 진출하여 회사를 만들고, 모든 부분을 직접 다 하기보다는 필요한 기술기업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주고 기술을 사거나, 개발을 의뢰하는 협력하는 업무 형태가 더 바람직하게 보인다.

부득이하게 상대 회사를 인수할 때에도,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하여 그 분야에 선 진출 후 협박으로 가격을 다운시키는 방법보다, 좋은 가격으로 기술 대가를 지불하고 인수하는 방법을 써야 한다(주 : 필자는 재벌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빼가기로 인한 직접 소송 등을 경험하였고, 국내 IT 거대기업에서 헐값으로 인수하려는 기술을 중국 IT 기업에게서 국내기업 제안가의 5배나 높은 투자 VALUE로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거대 IT기업의 기술 인수나 투자는 많이 인색한 편이다. 최근에는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 기업의 투자 평가가 한국 거대 IT 기업보다 훨씬 후한 상황이다.

기업이 진화하고 살아남기 위해선 투자를 해야 한다. IT기업으로 보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IT 기초 신기술 분야와 미래를 바라보는 그런 안목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수익산업에만 투자하고, 당장 돈이 되는 게임산업에 대한 집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의 그런 투자는 개선되어야 한다.


준대기업집단 지정의 불편함

2017년 9월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었다. 준대기업집단이란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의 공시 대상 기업 집단을 뜻한다.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과 비교했을 때 한 단계 낮인 집단 지정이다.

준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기업 집단과 마찬가지로 비상장사의 중요 사항 공시나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공시, 기업 집단 현황 공시 등의 의무를 갖는다.

또한,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는 증표이고,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정부의 감시도 한층 엄격해진다는 의미를 가진다.  

최근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 지정에 반발하여 공정위에 항의를 하고, 이에 대하여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지적하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김상조 위원장이 오만하다’고 반박하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네이버의 이해진 창업자의 말은 4%대의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도 없을 뿐 아니라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도 확립하고 있어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이 억울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금의 네이버는 국민연금과 같은 국가기관이나 소액주주인 국민들의 지원에 힘입어 4%대의 지분을 가지고도 70여개의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독점하고 있다. 

기업이 규모에 걸맞은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IT업계의 특수성이나 낮은 지분을 이유로 사회적 책임과 감시를 피하려 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더욱이 그 동안 부패정권과 재벌 편 들기에 앞장서던 공정위가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마당에 개혁적 공정위원장에게 ‘오만하다’고 반기를 드는 그런 행위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많은 깨어있는 국민들은 이재웅 창업자가 경쟁자이던 이해진 의장과 막역한 사이여서 그를 옹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웅 창업자 역시, 카카오와 합병하여 80여개의 계열사를 가진 다음카카오의 대주주이자, 준대기업집단 지정의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업 집단 지정 제도는 대기업들이 순환 출자, 일감 몰아주기, 주식시장의 비정상적인 증자를 통해서 소액주주를 희생하여 총수 일가의 사익 편치 등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물론 네이버 측에서는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기업을 지배하는 주체인 ‘동일인’을 지목해야 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동일인이 책임을 져야 함을 문제로 지적한다. 

그래서 네이버는 국내에서 드문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졌다는 주장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만큼 총수를 개인으로 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네이버가 단순히 지분이 적다는 이유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했다는 이유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정을 피하려는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정에서 보듯이 김범수와 이재웅이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재웅처럼 지분이 적은 상태에서도 실질 민간최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이 합병을 결정하고 영향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의 사례처럼, 최대 주주가 기업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문경영인이나 적은 지분을 핑계로, 법을 피해 나가려 하는 의도는 나쁜 의도라는 생각이다.

현재와 같이 네이버가 인터넷 검색 시장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견제하지 않으면 스타트업과 같은 후발 기업의 성장은 요원하다.

현재 국내 인터넷·모바일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그 분야 벤처기업들은 생존을 걸고 싸워야 할 정도로 인터넷 대기업의 힘이 막강하다. 

현재 IT 분야의 스타트 기업이나 벤처기업 같은 소규모의 중소기업들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의 눈치를 보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들은 필요한 부분의 일들을 찾아서 하다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그 사업 분야에 진출한다고 하면 헐값으로 회사의 기술을 팔거나 지금 일하는 그 일을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재빨리 업종 전환을 하여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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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는 다른 기대

우리나라가 IT 분야에서 세계 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그리고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오늘날의 IT 거대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창업자였던 이해진, 김범수, 이재웅의 노력과 공헌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들이 성공하기까지에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선진국에서 조차 감히 시도하지 못한 광대역 통신망 구축과 집중적인 IT 분야의 벤처투자를 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네이버의 이해진, 다음카카오의 김범수와 이재웅, 그리고 다른 포털 업체와 더 많은 게임산업의 CEO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그룹을 편법으로 승계 받은 재벌들과 달리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구었으며, 과거 주 업무 분야 외에 외식업까지 문어발식 확장과 편법과 부정으로 얼룩진 재벌들의 정경유착·족벌경영과는 전혀 다른 체질의 기업가들로, 우리나라의 현재이자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기업들이다.

물론 그들이 아직 외국의 CEO처럼 기부를 많이 하거나, 기존 재벌들의 행태인 문어발식 확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기업을 시작하며, 재벌들과도 경쟁하려면 어느 정도 문어발식 확장을 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있으 것이고,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처럼 기부를 많이 하며 한국의 재벌들이나 외국의 거대 IT 기업과 경쟁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적하는 것처럼 이제는 규모 면에서 세계적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한 CEO들이 애플 창업자인인 잡스처럼 미래를 보는 비전을 가지지 못하고, 정부에 단순한 규제완화만 요구하는 그런 CEO들이라면, 그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기대하는 CEO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히 접고 싶다.

우리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철학, 문화를 연구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 향후 10년간은 전 세계의 IT산업 구조개편이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처럼, 세계 최초의 SNS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한 환경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과거가 있다. 페이스북 같이 뛰어난 서비스를 먼저 만들고도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글로벌화에 실패하여 문을 닫게 된 것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그들의 CEO의 능력과 가치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위대한 기업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변화와 혁신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의 현재 IT 기업의 CEO들이 단순한 규제완화만 요구하는 CEO들이 아니라, 4차 혁명시대에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과 혁신의 능력을 가진, 즉 그러한 미래가치를 가진 CEO이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본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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