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한국 경제사 이야기(8) 진정한 CEO 가치 ① 이명박·신현우·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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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사 이야기(8) 진정한 CEO 가치 ① 이명박·신현우·문국현

강신홍 시민기자의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
기사입력 2017.1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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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시절 정치칼럼 전문 사이트 서프라이즈와 노무현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노하우)에서 ‘꺼벙임다’라는 닉네임으로 경제관련 글을 꾸준히 올렸던 강신홍씨가 예전에 썼던 글들을 현재 시점으로 일부 수정해 뉴비씨에 기고하겠다고 알려왔다.
강신홍 시민기자는 “다른 부분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경제는 연속되고 연결되는 것이어서 박정희의 경제부터 IMF외환위기, 대중경제론, 경제민주화, 재벌문제까지 같은 뿌리를 두고 살펴 봐야한다”며 주요 논쟁들을 중심으로 경제 이면의 문제와 설명들을 이어 나가겠다고 한다.
‘논쟁으로 바라보는 한국경제 (부제 :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강신홍 시민기자가 올릴 이번 시리즈 글은 총 1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편집자주]

논쟁으로 바라보는 한국경제 (부제 : 알기 쉬운 현대 한국 경제 이야기)

- 목 차 -
1. 박정희의 경제 신화는 허구인가?
2. 1997년 IMF 경제위기의 원인(일본의 생산자본과 미국의 금융자본 전쟁)
3. 조국근대화론과 대중경제론
4. 김대중 정부의 IMF 구조조정 해법에 대한 논쟁
5. IMF 이후의 금융구조 논쟁
6. 대우그룹 해법과 BFC 해외 비밀계좌(정치적 희생양인가 대마불사를 노리는 국제 사기꾼인가?)
7. 사모펀드 논쟁(타이거펀드, 칼라일과 한미은행, 론스타와 외환은행. 이명박과 맥쿼리)
8. CEO논쟁1(과거가치) - 옥시 신현우, 현대건설 이명박, 킴벌리클락 문국현
9. CEO논쟁2(현재와 미래가치) – 애플의 스티브잡스, 네이버 이해진, 다음 이재웅, 카카오톡 김범수
10. 주주가치 이론과 대안연대 이론(장하성 과 장하준 누가 옳은가?)
11. 카드채 논쟁과 미국 발 주택 모기지 논쟁
12. 경제민주화 논쟁(경제민주화의 모체는 DJ의 대중경제론, 우파의 경제와 좌파의 경제)
1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14. 재벌 개혁과 중소기업 해법

<필자의 덧붙임 말>

목차가 바뀌었습니다. 과거 CEO의 가치논쟁을 가지고 최근의 CEO의 가치로 연결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CEO와는, 과거 논쟁이 어울리지 않게 느껴져, 부득이하게  과거 논쟁과 현재의 CEO 논쟁으로 나누려 합니다.

이번 장에서 과거 CEO 논쟁을 쓰고 다음 장에 스티브잡스와 국내의 네이버와 카카오톡 등으로 대표되는 현재와 미래의 CEO 논쟁으로 분리하여 쓰려고 합니다.  반면에 따로 쓰려던 카드채 논쟁은 미국발 모기지 논쟁과 합쳐 전체적인 목차는 14장으로 맞춰 쓰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가습기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아직 병으로 고생하시고 계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
origin_격려사하는이명박대통령.jpg▲ 2012년 2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도 안산시에서 열린 제1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하는 청년CEO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CEO형 대통령의 추억

지난 2007년 대선에서는 경제대통령 혹은 CEO형 대통령을 표방하는 후보가 빅 이슈가 되었다.  

두 명의 후보가 CEO형 대통령을 표방했는데, 필자가 아는 상식으로 그 중 한 후보는 실패한 CEO이며 진정한 가치를 가진 CEO는 아니었다는 생각이었다. 

또 다른 한 명의 다른 후보는 CEO로서는 존경할 만한 CEO의 가치를 가졌지만, 정치인으로서 역량도 없었으며 서민들을 품고 이끌어내는 큰 그릇이 될 아량도 비전도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국민들은 수구 부패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좀 덜 부패한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하기를 바랐었는데, 그는 결과적으로 끝까지 완주하여 실패한 CEO이자 역대 대통령 중 박정희 이상으로 부패했다고 생각되는 이명박 후보가 최대 표차로 당선되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당시 ‘진정한 CEO의 가치’를 생각하는 글을 썼다. 글의 대가는 컸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사실을 적시한 명예훼손으로 ‘전기통신법 위반’이라고 검찰 조사도 받았다.

결과적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기우와 염려대로,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후보는, 그가 주장한 경제대통령이나 CEO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대통령의 길을 걸었다고 현재까지도 수많은 국민들의 원성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를 제외하고는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이 되었다.

그러나, 그때 그 글로 인해서 오늘날까지 편치 않은 마음이 생겼다. 글을 쓰던 당시는 가습기 사건이 가시화되기 전이었고, 이명박과 대비되는 CEO를 찾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적에만 올인하는 당시 옥시의 신현우 사장과, 비록 정치적으로는 실패하였지만 CEO로서 인간중심의 경영을 했던 킴벌리클락의 문국현 사장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하였던 것이다.  

아픔을 당한 사람에게 더욱 아픈 것은, 가해자들이 계속 언급되는 것이다. 거기에다 당시 글에서는 이명박 후보와 대비하기 위하여, 경영성과 측만 강조하다 보니 일부 신현우 사장을 미화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신현우 사장도 진정한 CEO의 진정한 가치를 가지는 사람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당시 벌어졌던 CEO 논쟁의 교훈들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다는 생각에, 과거 부끄러웠던 글을 현재 시점으로 다시 수정하여 다시 게재하고자 한다.

다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CEO가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며, 가습기 피해자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

origin_정몽구신동빈회장과이야기나누는이명박대통령.JPG▲ 2013년 1월 4일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개발시대의CEO

과거 법인 설립 최소 자본금은 5천만원이었다. 지금은 최소 자본금이 폐지되어 몇 십만 원이면 회사를 설립하여, 명목상으로는 CEO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수십만 개는 되는 법인들, 즉 기업(Corporation)들 중에서 대표이사라 또는 사장이라는 직함을 CEO(chief executive officer-최고 경영 책임자)로 인정한다면, 우리나라에 수십만 명의 CEO가 존재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많은 CEO 중에서 진정으로 존경 받고 가치를 가진 CEO는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

과거의 개발시대, 국민소득 1000불과 100억불 수출을 목표로 하던 그런 시대의 CEO들은, 땅 파고 말뚝 박고 공장만 세우면 돈을 벌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은행에서 돈 빌려 공장 세우고, 외국제품 적당히 베껴 제품 만들고, 외국보다 싼 임금과 노동력으로 값싼 제품 적당히 만들어서 정비되지 않은 유통망에 마케팅 전략 없이 적당히 팔아재끼던 그런 시대의 경영이 있었다.  

당시에는 속도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했다. 법 지키고 절차 밟아 일을 진행하면 늦는다. 일단 사고치고 나중에 돈이나 인맥 등으로 해결하는 방식의 CEO들이 많았다. 물론 적당히 법도 위반하여 전과자도 되고.

그때에는 그런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 하겠지만, 민주정부가 되고 첨단 21세기에 그런 CEO가 존경 받고 유력 대통령 후보까지 되는 세상이라면 좀 비정상적인 사회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CEO들이 다 그랬다고 말 한다면 큰 오산이다. 법을 위반하고, 수습하지 못할 일만 벌여놓고, 후임 CEO가 해결하게 하는 그런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가치와 더 높은 경영이상으로 더 성공적으로 경영하던 그런 CEO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신문이나 언론에서는 소개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던 이명박 후보나 당시 한나라당에 소개하고 싶은 CEO들과 CEO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CEO 가치로서 옥시(신현우)와 유한킴벌리(문국현)

당시 한국의 기업 경영가 중에서 획기적인 경영성과와 가치로 주목 받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2007년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문국현 사장이며, 다른 한 사람은 2000년도 중반에 경영학자들이나 기업가들을 중심으로 많이 알려진 옥시의 신현우 사장이다.

옥시의 신현우 사장은 2005년 옥시를 매각하고 동양화학그룹으로 돌아갔고 문국현 사장은 2007년 대선을 위해 회사를 사직했다. 하지만 CEO의 가치나 기업의 성과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은 개발시대의 왜곡된 CEO를 가진 이명박과는 다른 길을 걸은, 우리가 연구하고 비교할 만한 대상이었다.

당시는 가습기 사건이 알려지기 전이라 일반인들은 ‘옥시’라는 회사는 잘 몰라도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란 상표만 겨우 인지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전라도의 익산에 있는 동양화학이라는 회사에서 시작한 옥시는 다른 기업이 손을 댄 아이템은 시작하지 않는다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옥시가 세제 시장 진출을 고민할 당시 세제 시장에는 이미 국내 대기업 중심의 메이저 브랜드 경쟁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옥시는 이미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기존 세제로 승부한다면 실패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옥시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탁 보조제인 표백제는 염소계 표백제인 락스 뿐이었다. 이 틈새를 겨냥하고 옥시는 산소계 표백제를 출시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주부들은 지금도 ‘옥시크린’을 산소계 표백제의 대표로 인정하였다. 옥시의 또 다른 히트 상품인 ‘물먹는 하마’ 역시 세상에 없었던 제품이다.

옥시는 고객의 잠재하고 있던 필요성을 파악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기업이다. 남들이 진입하지 않은 시장,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이 당시 옥시의 성공 노하우였다.

신현우 사장이 당시 블루오션 측면에서 성공한 CEO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셈이다.

또한, 그는 당시에는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던 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환경보호제품을 표방하였다. 외부적으로는 기업의 존재가치가 생활을 보다 청결하고 편리하게 하는 생활가치 창출제품을 개발하는 목표를 두었다고 선전하였다.

기업의 존재가치가 이익창출에 있으나 단기간의 이익 추구에 급급해 기업 이념을 저버리거나 소비자를 기만하는 제품 생산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소비자의 잠재적 수요까지 캐치하는 소비자지향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이야기 하였다.

결과적으로 가습기 사건으로 인해 그가 주장한, 환경보호나 소비자를 위하는 제품이라는 것은 가짜이고 단기간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건강까지 담보로 했다는 것이 드러났지만, 당시 옥시는 겉으로는 그런 경영 이념을 표방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었다.

origin_가습기특위청문회출석한옥시코리아대표.jpg▲ 2016년 8월 29일,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origin_옥시34단계피해자들피해자등급말도안돼.jpg▲ 같은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1일차 옥시 3,4단계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이들은 국회를 농락한 옥시본사 책임자와 정부의 피해접수, 판정방식에 대해 규탄하고 3·4단계 피해자를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는 판정방식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에 문국현의 경영 가치는 ‘윤리경영’, ‘투명경영’, ‘환경경영’과 ‘인간 중심’으로 되어있는 블루오션이었다. 그가 주장하는 ‘뉴웨이 경영 혁신’은 생산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모든 프로세스를 고객과 인간에 맞도록 바꾸는 작업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하여 기술과 원가 경쟁력, 품질과 서비스 등 ‘유한킴벌리’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려는 전략이자 핵심이었다. 이러한 뉴웨이를 통해 프로세스의 혁명뿐 아니라 유한킴벌리 전체의 혁신을 주도하는 강력한 힘이 되었다.

유한킴벌리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윤리적 기준에 맞춰 개선함으로써 비윤리적 행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이 점에서부터 옥시의 신현우의 경영가치와 문국현의 경영 가치 즉, CEO의 가치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같은 블루오션, 서로 다른 실천의 신현우와 문국현

개발시대의 패러다임형 CEO와 경영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IMF의 상처는 옥시와 유한킴벌리에 같은 위기로 다가왔다. 옥시는 IMF 이후 차입금과 이자비용 때문에 결국 2001년에 영국기업인 Reckitt Benckiser에 매각되었고, 신현우 사장은 매각된 회사의 CEO가 되었다.

이때부터 회사의 가치의 중심은 철저하게 서구 기업의 경영목표인 ‘이익창출과 주주가치의 향상’이라는 R&B라는 다국적 기업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혹독한 경영 혁신에 들어가게 된다. 쉽게 말해 신현우 사장은 다국적 기업인 R&B 경영이익을 위한 철저한 신자유주의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가 추진한 경영 방향은 핵심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분을 정리하고 직원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익의 창출을 위해 매 주마다 엄격하고 냉정하게 영업목표와 이익목표를 체크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화하지만, 회사의 이익이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직원에게 과감하게 퇴출과 채용을 반복하면서 조직을 효율화 하였다.

한마디로 능력이 안 되는 직원을 재교육시키고 훈련시키기 보다는 철저한 회사이익, 궁극적으로는 주주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였던 것이다. 회사 직원이나 노동자들은 착취의 대상일 뿐이었다.
  
신현우는 냉정하고 매몰찬 서구식 경영가치와 통제경영을 한국에서 가장 엄격하게 실천하고 통제하는 CEO가 되었다. 이전의 ‘옥시’라는 한국적 시스템의 회사를 ‘옥시R&B’라는 다국적 기업문화로 만들었다.

그는 경이로운 성장과 실적으로 새로운 경영가치(주주가치를 철저하게 신봉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영가치)를 연구하게 만든 사람이 되었다. 이런 저급한 성과주의가 결국은 가습기 세제 사건을 만든 것이다.

신현우 검찰.jpg▲ 2016년 5월 9일 신현우 옥시 전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문국현.jpg▲ 2012년 2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존경제와 제3의 길 세미나’에서 (사)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문국현 대표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반면에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은 90년대 중반, 시장의 경쟁력 상실로 지분을 팔고 떠나려는 유한과 킴벌리클라크의 마지막 소방수로 나선 경영인이다.  

문국현 사장의 이야기처럼 “회사는 지분을 팔려고 했고 직원들은 불난 집에서 서로 빠져나가려고 아우성을 쳤으며, 공장에서는 노조의 꽹과리 소리가 떠나지 않았다”는 그 당시에 그는 ‘투명·윤리 경영’과 ‘환경 경영’을 내세우며, 4조 교대 근무를 통한 직장 내 평생학습 등 3가지 개혁 프로그램을 내세워 회사를 재정비하려 했다.

판공비를 없애고 술, 골프, 선물 접대를 금지하고, 그 영향으로 대형 유통 매장에서 쫓겨나고 매출은 떨어졌으며, 영업사원들은 신임 사장이 회사를 망친다고 난리 치는 상황 속에서 문 사장이 직접 물건을 들고 약국과 독립 슈퍼를 돌아다니며 솔선수범으로 저인망 마케팅을 폈다는 일화는 이제 경영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 되었다.

노조와 사회에 모든 경영자료를 공개하고,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는 이제 최고환경(Environment)책임자, 최고윤리(Ethics)책임자, 최고학습(Education)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논리로 주주가치나 기업의 이익 앞에 구성원들을 희생하고 경영의 효율화만 추구하는 서양식 경영, 즉 신자유주의의 파고를 거부하고, 직원과 사회에 꿈을 주는 한국식 경영(한류 경영)을 수출까지 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문국현의 CEO 가치는 사회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리더의 역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다국적 기업에서 한류경영의 실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에서 개별국가의 지사를 대상으로 특별한 경영을 허용하기는 불가능하다.  

사실 30여년 직장생활의 2/3 이상을 외국인 회사에서 보낸 필자로서는, 당시 문국현 전임 사장이 한류경영을 킴벌리클라크에 수출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평가하고 싶다.

문국현책.jpg
 
1994년,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문국현 사장은 유한킴벌리를 환경친화적 기업으로 대중에게 인식시켰으며, 취임 이후 13년간 ‘투명경영’이란 경영원칙을 사수하면서도 매출을 300% 신장시키고 순이익을 9배로 증대시키는 경영능력을 발휘하였다.  

그는 2003년 다국적 기업 ‘킴벌리 클라크’가 그를 ‘북아시아 총괄 회장(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몽골)’으로 임명한 뒤, 본사가 직영하던 시절 참패를 거듭하던 중국 시장에서 연 40%란 기적 같은 성장률을 이끌어 내면서 그의 경영능력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음을 증명한다.

당시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한나라당은 문국현을 ‘화장지나 생리대 만드는 회사’의 CEO라고 폄하했지만 당시 킴벌리클락은 40조 정도의 시가총액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었다. 

당시 문국현 사장의 지위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북아시아의 대표로, 당시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명박이 CEO로 근무했던 현대건설 보다 훨씬 큰 매출규모와 종업원을 거느린 대표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문국현 사장은 그런 회사에 한국식 경영가치를 세계에 전파하고 수출했으며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처럼 기업경영하고 투기하느라 법을 위반하지도 않았고 투명경영과 윤리경영 환경경영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하는 새로운 CEO 가치를 창출한 경영자다.


과거의 현대건설보다는 옥시, 옥시보다는 유한킴벌리

우리의 기업경영이나 국가경영 현실에서 CEO가치나 경영가치를 따져볼 때, 옥시의 신현우 사장이나 유한킴벌리의 문국현 사장은 앞선 실천가이고 획기적인 랜드마크를 이룬 사람들이다.

기업의 이념이나 경영가치, 블루오션과 실천 측면에서 과거 지향적이고 건설 중심의 사회를 지향하는 이명박 후보의 경력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jpg▲ 현대건설 사장 재임 당시 이명박
 
이명박은 70년대 노가다 토목공사로 박정희 때의 복고풍 개발경제의 부활을 내세우며, 대운하 공약을 내놓고 서울 시장 재직 시 SH공사를 통한 재개발이나 뉴타운으로 부동산 가격만 올려놓는데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그래서 선거 당시까지 높아진 토지수용 비용과 난개발 등으로 뉴타운은 점점 멀어져가고 개발업자들의 불로소득만 키워준 개발 리더로서의 이명박을 국민들이 좀 더 알아야 했다.

그는 현대건설 CEO 때 “위기는 기회다”라고 외치며 이라크 전쟁으로 철수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건설공사와 기자재를 무리하게 인수했다가 십수년 동안 6~7천억원까지 된다는 원금을 한푼 받지 못하고, 원금 외에 당시 10% 이상의 높은 이자를 꼬박꼬박 물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결국은 IMF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을 부도위기로 내몰게 만든 중심인물이다.

서울시장 때는 맥쿼리와 여의도 IFC 빌딩의 주체인 AIG에 불공정한 계약으로 엄청난 국민의 세금을 헌납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서울시장 때는 전국에서 최하위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당시 이명박은 전혀 CEO적 가치를 가지지 못한 인물이었다.

origin_구속하라는소리에놀란MB.jpg▲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친이(親이명박)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갖기 위해 입장하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항의하자 깜짝 놀라고 있다. 이 남성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origin_문재인문국현회동.jpg▲ 2012년 12월 1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서울 영등포의 한 호텔에서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현우는 신자유주의의 다국적 기업의 경영가치를 충실히 실천하여, 획기적인 업적을 이룬 경영자지만, 그래도 겉으로는 블루오션과 실천력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과거지향적인 이명박 후보보다는 한참이나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다만 지나친 성과주의만을 목표로 한 CEO의 말로는 비참하였다. 

반면에 한류경영의 실천가로서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능가하는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을 가진 자였다. 

IMF 때의 기업경영 측면에서도 이명박 후보를 능가하는 위기대처 능력, 그리고 이명박과는 질적으로 다른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경영 능력, 인간 중심의 상생의 개혁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치관과 국가가치관까지.

특히 ‘생명의 숲’, ‘내셔널트러스트’, ‘우리 강산 푸르게’, ‘뉴패러다임’, ‘희망포럼’, ‘세계경제포럼’ 등을 통한 시민운동 경력에서 보듯이, 문국현은 정치 경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에서 이명박 후보를 앞선 능력과 CEO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2007년 당시, 국민들이 깨어난 눈으로 ‘CEO 대통령’의 현실을 직시하였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결코 태어나지 못할 역사였다. 

이명박이 되돌린 박정희식 경제 때문에 경제민주화도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그 뒤를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의 촛불정신과 역사도 없었을 것이고, 후퇴한 대한민국의 이명박 박근혜 역사 앞에서 진정한 CEO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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