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연재] 너희가 민주당을 아느냐? 분당 이후의 꼬마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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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너희가 민주당을 아느냐? 분당 이후의 꼬마민주당

지지자라면 알아야할 민주당史(6) 제1야당서 쪼그라들어 집권당 손잡는 아이러니
기사입력 2017.1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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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3년 초, ‘토씹새격문 : 한나라당편’이라는 글로 대한민국 정치권을 들었다 놨던 정빈나씨(당시 필명 ‘2004년 척결’)가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작성했다는 ‘민주당의 역사’ 시리즈를 새롭게 손봐서 뉴비씨에 연재한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가 ‘민주당의 정통 역사’라 평가한다는 정씨의 이번 연재물은 민주당 당맥의 역사적 연원부터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과 16대 총선(노사모 탄생의 계기가 된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낙선이 있었던 그 선거)까지를 다룬다. [편집자주]

- 목 차 - 

1. 민주당 당맥의 역사적 연원 : 고립과 모색
2. 1991년 야권통합과 14대 총선 : 첫번째 덧셈
3. 1993~1995년까지의 민주당(1)
4. 1993~1995년까지의 민주당(2)
5. 김대중의 정계복귀와 15대 총선 : 패배는 승리의 어머니
6. 분당 이후의 꼬마민주당
7. 김대중의 집권과 16대 총선(1) : 새천년민주당 창당과 전국정당화로의 도전
8. 김대중의 집권과 16대 총선(2) : 민주당 영남공략의 역사
9. 김대중의 집권과 16대 총선(3) : 민주당, 전국정당화의 첫발을 떼다

***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함께 모인 통합민주당의 개혁파들-이부영 제공.JPG▲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함께 모인 통합민주당의 개혁파들. 이부영 제정구 이철 노무현 유인태 김원웅 김홍신 박석무 원혜영 장기욱 홍기훈 이규택 고진화 그리고 시민운동 측의 이삼열 장기표 서경석 성유보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의 꿈은 지역주의와 금권정치에 의해 무산되었고 결국 뿔뿔이 흩어지거나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6. 분당 이후의 꼬마민주당

여기서 잠시 분당 이후의 민주당도 다뤄 보기로 합니다. 15대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분당으로 크게 위축된 당세를 만회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합니다. 

인권변호사 홍성우, 경실련 사무총장 서경석 목사(예, 그 서경석입니다;; 이때는 손꼽히는 개혁적 인사였어요), 장을병 전 성균관대 총장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개혁신당과 통합해 당명을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으로 개정하고, 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시킵니다. 

여기에 박계동 의원의 노태우 비자금 폭로가 터지면서 민주당은 침체를 만회하고 국민들 앞에 새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었죠. 

이기택이 당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옛 지역구 해운대-기장갑에 출전하고, 김원기는 자기 지역구 정읍에, 장을병은 향리인 삼척에 출마합니다. 

당에 잔류한 정치인 가운데 스타급으로 손꼽힐 노무현이 정치 1번지 종로에 출전하며 불을 지피고, 김정길도 영도를 떠나 부산의 정치 1번지 중구・동구에 출마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이회창, 박찬종, 홍준표의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려 했던 민주당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민주당은 더 이상의 인물영입에도, 판세를 반전시킬 모멘텀을 잡는 데도 실패합니다. 

3김 청산과 새 정치를 앞세워 무당파와 수도권의 표심을 파고 들려 했지만 국민회의의 ‘민주당=신한국당 2중대’론에 무력해집니다.

1996 제15대 국회의원 노무현 선거벽보.jpg▲ 제 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노무현 통합민주당 후보의 선거 벽보. 스타정치인이었던 노무현 후보는 이 선거에서 신한국당 이명박 후보와 새정치국민회의 이종찬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치는 결과를 얻는다.
 
선거 결과 민주당은 15석(지역구 9석 + 전국구 6석)에 그치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조차 실패해 군소정당으로 전락합니다. 

8선에 도전한 이기택은 해운대에서 1730표차로 석패해 그 뒤로 정치생명이 끊어졌고, 전북 정읍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나섰던 김원기는 김대중의 비서 출신 윤철상에게 더블스코어로 패합니다. 

노태우 비자금 폭로의 주인공 박계동조차 강서갑에서 신기남에게 패하고, 3선의 이철도 성북갑에서 국제변호사 출신의 유재건에게 무릎을 꿇습니다. 국민회의의 표적공천을 이겨내지 못한 것입니다. 

영남에서 권오을(경북 안동갑), 이규정(경남 울산남을), 권기술(경남 울산울주)이 당선된 것이 민주당이 올린 몇 안 되는 성과였습니다. 

15대 총선 정당별 당선자 수.jpg▲ 제15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따른 각당 의석 확보 결과
 
총선참패에 이어 이규택(경기 여주), 황규선(경기 이천), 최욱철(강원 강릉을)이 차례로 탈당해 신한국당에 입당하고, 이기택의 총재 선출을 계기로 당이 이기택계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로 사실상 분당되면서 민주당은 와해됩니다.

민주당은 15대 대선을 앞두고 조순 서울시장을 대통령후보 겸 총재로 추대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아보려 합니다. 

조순은 초반 두 자리 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일약 대선구도를 흔드는 강력한 제3후보가 되는 것 같았으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김대중-이인제-이회창의 3각 구도에 밀려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이 추락합니다. 

김종필과의 연대를 복원해 제2의 3당 합당 구도를 만들려 했던 신한국당의 시도는 이회창이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무산되었고, 신한국당은 DJP 후보단일화가 정식으로 타결된 직후 민주당으로 손을 뻗칩니다.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불복하고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쪽에서도 민주당에 연대를 제의하고, 국민회의에서도 똑같이 연합을 제안합니다. 

당의 진로를 두고 이기택계와 통추 안에서는 격론이 벌어집니다. 김대중과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과 신한국당과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한 당에 섞여 있었으니 분열은 필연적이었습니다.

1997년 11월 7일 민주당은 신한국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조순 후보는 신당의 총재로, 이회창 후보는 신당의 대통령후보 겸 명예총재로 추대되는 데 합의합니다. 

정권 중반까지 제1야당으로 여당에 맞서던 당이 형편없이 쪼그라든 모습으로 집권당과 손을 잡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됩니다. 

신당의 이름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에서 한 글자씩 따온 ‘신민주당’ 또는 조순이 ‘새롭게 연합해 21세기를 대비한다’는 뜻으로 제안한 ‘신연합 21세기’를 놓고 논의한 끝에 ‘한 나라, 큰 나라’의 뜻을 담은 ‘한나라당’으로 결정됩니다. 

당명은 진짜 역대급으로 좋고 입에도 짝짝 달라붙었는데 말이죠 참;; 이에 반발한 통추 출신 인사들은 11월 13일 국민회의에 입당해 2년 만에 김대중 진영에 다시 합류하게 됩니다. 

김원기, 김정길, 노무현, 원혜영, 박석무, 유인태, 이호웅 등은 국민회의로, 이부영, 이강철, 제정구, 박계동, 김부겸, 이철, 홍기훈, 김홍신, 이미경, 김원웅 등은 한나라당으로 합류해 2003년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까지 6년 동안 피아가 갈라진 채로 지내게 됩니다. 

민주당 흥망성쇠의 역사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대목 중 하나입니다. 특히 제정구가 1999년에 타계하기까지의 말년을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을 뒤집어 쓴 채로 마치고 말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고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계속>


* 필자인 정빈나씨는 스스로를 “동양철학과 신학을 함께 공부하며 사는 2002년산 노빠”라고 소개합니다. 본지 고일석 기자는 정씨에 대해 “정치 근현대사를 꿰고 있고, 정치인 수백 명의 내력을 별도의 참고 없이 일필휘지로 써내려갈 수 있는 놀라운 덕력을 가진 ‘최고의 정덕(정치 덕후)’으로, 정치적 고비와 사건이 있을 때마다 마치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깊이 있는 해설을 내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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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민주당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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