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내 축제 기념은 내가” 여의도에서 촛불 1주년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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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축제 기념은 내가” 여의도에서 촛불 1주년 파티

퇴진행동 광화문 집회 ‘구호·동선’에 반발한 개인들 자발적 준비
기사입력 2017.10.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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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1주년.jpg▲ 왼쪽은 '퇴진행동'이 배포한 1주년 관련 행사 안내 포스터이고, 오른쪽은 익명의 네티즌이 개인적으로 만든 여의도 촛불파티 홍보 포스터.
 
전무후무한 민주적 집단 지성의 결정체로 세계인을 놀라게 했던 ‘박근혜 퇴진’ 촛불 1주년 기념 행사가 정부청사가 있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두 곳에서 같은 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열린다.

오는 28일 토요일은 연인원 170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항거해 촛불을 높이 들기 시작한지 1년째 되는 날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촛불집회는 독일 에버트재단이 사상 최초로 한 나라의 국민 전체를 ‘에버트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고 일각에서는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자랑거리가 되었다.
 
촛불 1주년 행사는 촛불집회가 주로 열렸던 광화문에서 열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고, 당시 집회신고를 하고 메인무대 행사를 진행했던 시민사회노동단체연합체의 후신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이하 퇴진행동)도 그렇게 행사를 준비해왔다.

문제는 퇴진행동 측이 준비한 행사 내용에 한대련·민대협이 주최하는 ‘청와대를 향한 행진’이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문재인은 촛불의 경고를 들어라’라는 제목 아래 열겠다는 ‘촛불 정신 계승을 위한 대학생대회’에 대해 다수의 시민들이 비판 의견을 내며 반발했고, 그 대안으로 여의도 둔치에서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대두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4일 청와대가 주최한 노동계 초청 만찬에 민주노총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불참을 선언한 것이 기름을 부으면서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고 아예 광화문 행사를 보이콧해야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 성향의 일반 시민들은 시민단체나 노동계가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가 아닌 국정에 발목을 잡는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가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촛불.jpg
 
촛불2.jpg▲ 여의도 촛불 1주년 파티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각기 다른 버전의 포스터를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 광화문 촛불 보이콧하는 이유? 

시민들이 광화문이 아닌 여의도를 택한 이유는 퇴진행동 측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서다. 현재 퇴진행동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이들을 비판하는 댓글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무슨 경고 받을 일을 했다고 지지율 70%의 정권에 촛불 핑계를 대며 경고를 한다는 것이냐”면서 “적폐청산작업에 저항하는 세력과 야당을 비롯한 국회에 경고를 날려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주년을 기념하려면 축제가 돼야 할텐데 어깃장을 놓는 것 같아 짜증이 난다”며 “촛불정신을 빙자해 순수한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말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는 퇴진행동 측이 어떠한 제안을 하면 시민들이 순수하게 따라와 줄 것이라는 착각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70%에 이르는 대통령을 향한 경고라는 발언은 너무나도 경솔한 발언인 것이다.
 
■ 촛불의 힘 보여줄 곳은 바로 국회

온라인 공간에서 제기된 아이디어인 '여의도 촛불'은 청와대가 아닌 야당을 향해 적폐청산시위를 해야 한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오는 주말 실현될 예정이다
 
여의도 집회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국회의사당과 야당 당사들이 모여있는 여의도에서 '촛불파티'를 할 예정이다. 

이날 파티에는 지난 대선과정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선입견을 고집하는 매스미디어에 대항해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는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의 진행자인 권순욱, 윤갑희, 김남훈 등 3인방과 뉴비씨 데일리 방송 ‘문꿀브런치’ 진행자인 송은정 작가도 참여한다.

이 집회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를 이끄는 단체가 따로 없이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또 하나 할로윈을 맞아 할로윈 코스튬을 하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집회가 일부 단체의 선전 무대가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누리꾼들이 만든 한 포스터에는 '여의도 촛불파티에 없는 세 가지'라며 ▲뜬금없는 반미주의 ▲기-승-전 석방 ▲대책없는 청와대 행진 등이 명시돼 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이념 구호가 등장해 집회의 취지를 흐렸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기에 이에 대한 경계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 1년 만에 달라진 시민들 의식

지난해 촛불집회가 어떤 의미에서 '전시 상황‘이였다면 이번 1주년 집회는 '평시'라는 점이 조직화된 시민사회와 소속이 없는 일반 시민 간 입장차가 생긴 이유다. 
 
각종 단체들은 정권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에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고 정치적 행위를 통해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를 한다. 

반면 일반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통해 일어난 많은 변화들이 곧 촛불집회의 성과라고 인식해 이익집단들이 정부에 각을 세우는 것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진보 성향을 가진 이들이 노동계나 농민단체 등 조직화된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대기업 노조가 중심인 노동계 등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촛불집회를 겪으며 모든 이들이 주체가 되는 수평적 참여를 중시하게 된 점도 여의도 촛불이 나타나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자발성을 중요시하는 일반 시민들은 그 조직화된 동원에 순응적으로 끌려가길 원하지 않게 된 점이 이번 여의도 집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민 단체가 이번 촛불 1주년을 계기로 시민들을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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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강지연
    • 뉴비씨!!  맞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1
  •  
  • 인간비글
    • 포스터에 쓰인 "수구 좌파" 라는 단어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시민 단체가 과연 시민을 위하고 대변하는 집단인지
      아니면 단체의 세를 중요시 하는 집단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종 진보 계열 단체 및 노총 등은 일정 부분 기득권 세력의 범주에 들어가서 시민들의 의견을 듣지않는 "수구 좌파"로 대중들이 인식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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