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가오의 정치학, 공감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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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오의 정치학, 공감의 정치학

가오에서 공감으로 리더십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사입력 2017.10.19 11:20 | 조회수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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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씨.jpg
 
한겨레신문이 대통령 영부인 호칭을 김정숙 '씨'에서 김정숙 '여사'로 바꿔 부르는 데엔 정말 어렵고 힘든 수많은 과정들이 필요했다.

독자들의 빗발치는 항의전화, 신문사 내부에서의 격렬한 토론, 독자 대상 여론조사, 급기야는 국어학자들의 조언까지 받고 나서야 김정숙'씨'를 김정숙'여사'로 바꾸었는데, 그러면서도 그 흔한 '독자 여러분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따위의 입발린 사과 한 마디 없이 다만 '언어습관이 잘못했다'는 식의 변명으로 끝끝내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넘어갔다.

한겨레는 왜 이렇게 사과가 힘든 걸까? 

사실 사과하기를 너무나 힘겨워 하는 것은 비단 한겨레만의 문제는 아니고 경향, 오마이 등 구좌파 언론 전체, 천성상 도룡뇽 지킴이 지율스님등 구좌파 지식인과 시민단체, 정의당 등 구좌파 정당들 공히 유독 사과에 너무나 인색하여 마치 사과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문득, 박근혜씨의 이른바 '유체 이탈 화법'이 떠오른다. 

과거 박근혜씨는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태 등 국민적 분노가 들끓어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사과를 하긴 하되 그 잘못을 해경, 보건복지부 등에 떠 넘겨 마치 자신의 잘못은 없는 것처럼 말하곤 했고, 그래서 이를 일컬어 '유체 이탈 화법'이라 말하곤 했었다. '구좌파' 세력처럼 박근혜씨에게도 사과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나 보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나 쉽게 사과를 한다. 

지난 주말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의 횡포에 고초를 겪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사과를 했다. 

8월 8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고, 8월 16일엔 세월호 피해자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또 진심으로 사과하였다.
세월호 사과.jpg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일련의 사과는 사실 대통령 자신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항대행은 국회의 잘못을 대신 사과한 것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전 정권의 잘못을 대신 사과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조차도 이렇듯 쉽게 자주 사과하는 것에 비하면 박근혜씨와 구좌파 세력의 사과하기 어려움은 정말 극명히 대조적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가? 왜 문재인 대통령은 쉽게 사과를 하는데 비해 박근혜씨와 구좌파세력은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며, 사과하기를 어려워하는가?

필자는 그 차이가 '리더십의 스타일' 차이에서 유래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씨와 구좌파세력은 '가오의 정치'를 행하는데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감의 정치'를 행하는 데에서 오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즉 리더는 다수의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고, 리더십이란 다수의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능력과 그 방법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한 사람 혹은 소수집단의 지도를 수용하고 순순히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 특정인 내지 소수집단에 대한 '믿음', '신뢰'를 가져야 할 텐데 바로 이 믿음, 신뢰를 갖게 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가오의 정치'와 '공감의 정치'가 구분되게 되는 것이다.

'가오의 정치'는 다수 사람들의 믿음이 그 특정인 내지 소수집단의 '가오' 때문에 생긴다. 

"그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며 강하고 위엄있다, 그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엘리트이다, 그들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등이 다수 사람들이 그들에 대해 갖는 이미지이자, 믿음의 근거가 된다. 

그래서 '가오의 정치'를 행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다수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란 것을 어필한다. 

박근혜씨가 끝까지 올림머리를 고수하고, 민낯으로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했던 게 이런 맥락이고, 구좌파 지식인이 생전 첨 들어보는 서양철학자의 말을 인용해서 보통 사람은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무한정 늘어지곤 하는 글을 즐겨 쓰는 것 또한 이런 맥락이다.

그래서, 구좌파와 박근혜씨는 쉽게 사과할 수가 없다.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자신들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은 다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되니, 이는 곧 '가오'를 크게 손상시키는 것으로써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반면 '공감의 정치'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다수 사람들의 믿음을 얻는다. 

"그는 우리를 이해할 거야. 그는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그는 우리를 위해 사는 사람이야" 등이 다수 사람들이 그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이자, 믿음의 근거가 된다. 

그는 친절하고 친근하고 사람냄새 나고 우리와 같이 호흡하고 우리와 같이 느끼고 우리와 같이 공감하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이다. 그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지만, 우리에서부터 나와서 결국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가오'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존재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나 쉽게 사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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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 속의 문재인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편안해 보이고 빛나 보이고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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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오의 정치'를 행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사진과 비교해 보라. 공감을 통한 자연스러움과 그렇지 않음이 너무나 극명하게 비교되지 않는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단군왕검 이후 조선조를 거쳐 광복 대한민국이 수립된 후에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늘 우리의 정치는 '가오의 정치'였다. 

그러던 것이 2002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됨으로써 '가오의 정치'에서 '공감의 정치'로 리더십의 변화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 또한 사람들 속에서 너무나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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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때는 때가 너무 일렀던가? 지난 9년간 사람들은 이명박근혜라는 '가오의 정치'로 다시 회귀하고 말았다. 그리고 촛불혁명이 있었고, 촛불혁명을 통해 깨어난 시민들은 이제 '가오의 정치는 가고 공감의 정치여 오라'라고 외치고 있다.

세월이 흐르고 시민들이 성숙하여 이제 다수 사람들은 자신과는 급이 다른 존재가 자신들을 지도하고 이끌어 나가기보다는 자신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며 같이 만들어 나가는 형태의 정치를 원하고 있다.

70%를 훌쩍 넘는 대통령 지지율, 한경오등 구좌파 세력에 대한 시민의 외면, 5% 내외에서 허덕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지지율 등이 바로 이런 국민적 염원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인 것이다.

부디 시대의 변화를 똑바로 보고, 변화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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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베니치오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명 입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제발 정신을 좀 차려주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카리스마 리더쉽이 아니라 소통의 리더쉽이죠.
      그건 노무현 전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일맥상통하는 점이죠.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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